‘우리’를 외치는 카스가 사람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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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케터의 광고털기>의 박케터입니다! 

이번 여름 춘천시에서 있었던 카스 화물 사고를 아시나요? 

6월 말 화물 트럭 기사가 좌회전 중 도로에 상당한 양의 맥주병을 쏟은 큰 사고입니다. 

당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도로를 정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어 감동을 주었죠. 

여기서 카스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다들 SNS에서 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바로 도움을 주신 ‘영웅’들을 찾는다며 날 것의 CCTV영상 그대로 광고로 제작한 것입니다. 

멋진 시민 의식에 대해 헌정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카스의 광고, 

지금 바로 탈탈 털어보겠습니다! 

주류 업계는 ‘빅모델’ 마케팅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그해 제일 잘나가는 여성 연예인만이 소주 모델을 할 수 있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인데요. 

주류 업계는 세세한 강점을 내세우기보다는, 오랫동안 한 유명인을 브랜드 모델로 사용해 빅모델을 브랜드와 동일시 하도록 하는 전략을 사용해왔습니다. 

지금도 ‘테라’하면 공유, ‘참이슬’하면 아이유, ‘처음처럼’하면 제니가 바로 떠오르죠! 

국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 진로의 테라가 양대산맥입니다. 

그렇지만 카스는 다른 주류업계와 조금 다른 방식의 마케팅을 해왔습니다. 

빅모델에 의존해 간단한 이미지만 전달하는 광고들과 달리, 광고마다 스토리를 담아왔는데요. 

물론 카스가 지금까지 유명 연예인을 빅모델로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영화 미나리가 이슈가 되었을 무렵 새로운 투명 맥주병 모델로 윤여정 배우님을 사용하고, 이전에도 힙합 연예인들을 사용하는 등 빅모델 마케팅을 해왔죠. 

그러나 ‘젊음’, ‘청춘’, ‘나’ 등 광고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데에 더 집중해왔습니다. 

나아가 최근 카스는 빅모델을 사용하지 않은, 일반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직접 촬영하지도 않은, CCTV 영상을 광고로 사용했는데요. 

바로 올해 6월 29일, 춘천시에서 있었던 화물 트럭 사고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 것입니다. 

박케터는 이 광고를 SNS 상에서 이슈가 되어 처음 접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처럼 이 광고는 유튜브 조회수는 그리 높지 않지만, SNS에서 퍼지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임에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내 일처럼 한 걸음에 달려오는 마음 

바빠도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 

우산도 없이 함께 돕는 마음 

오늘 세상은 그 진짜 마음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많이 배웠고 많이 감사드립니다. 

사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운반 중 발생한 화물 사고가 좋은 일은 아닙니다.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기업의 이미지 적인 측면에서도 일반적으로는 조용히 넘어가고 싶어하는 부정적인 사건이죠. 

그런 만큼 카스가 사고 현장을 공개한 것은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특히 어질러진 도로를 주위 시민들이 달려와 비를 맞으며 함께 정리하는 모습이 담겨 더욱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광고는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안전 문제와 연관되어 기업의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을 당당히 공개하고, 도움을 준 시민들을 찾아 감사를 표하겠다고 공지함으로써 사고보다 ‘시민들의 도움’에 관심이 쏠리도록 효과적으로 유도했죠. 

✅ POINT 1. ‘우리’를 말하는, 일반인 마케팅 

공익광고 같은 간단한 영상이 사람들에게 환영받은 이유는 기존 카스의 마케팅 방식에 있습니다. 

앞서 <광고 살짝 뜯어보기>에서 카스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잠시 언급했는데요. 

카스는 경쟁 기업들과 달리 대표적인 빅모델이 없습니다. 

연예인이 광고에 등장하더라도 광고 자체의 키워드를 부각시키기 위함이 주 목적이었던 만큼, 

연예인의 이미지 보다는 ‘광고’ 자체로서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아왔습니다. 

‘젊음’을 보여주기 위해 페스티벌에 자주 초청되는 젊은 가수를 등장시키고, ‘나’라는 키워드를 보여주기 위해 최근 다양한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받은 윤여정 배우님을 모델로 세우는 식으로 말이죠. 

‘돌아온 여름. CASS와 함께 다시, 채우다 진짜 여름의 기억으로’
‘있는 그대로 즐기는 거야, 카스 화이트’

작년부터는 아예 광고에 유명인을 등장 시키지 않고 ‘일반인’만을 등장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주류 광고가 유명 연예인이, 멋진 포즈를 취하며, 화려한 배경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과는 정반대되는 광고를 보여준 것입니다. 

거의 양대 대결 구도라 할 수 있는 주류 시장에서는 ‘최초 상기도’가 정말 중요한데, 정말 과감한 행보라고 할 수 있죠! 

POINT 2. ‘나’를 돌아보는, 코로나 시대의 마케팅

카스가 일반인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 시대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기존에 카스는 ‘페스티벌’, ‘젊음’ 등 다수가 즐기는 상황과 신나는 음악을 주 배경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이러한 광고 스토리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히 어려워졌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젊음’, ‘청춘’에 이은 ‘나’라는 광고 키워드입니다. 

코로나로 전 국민이 힘들어하는 시기에 맞춰 광고의 분위기도 차분하게 전환하고, 

밝은 모습 이면에 ‘나’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청년들을 보여주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이 흔들릴 수 있었던 카스의 새로운 도전은 결국 대성공했는데요. 

소비자들은 사실 왁자지껄한 상황에서 보다, 일상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친구들 간에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때 맥주를 필요로 해왔음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실제로 ‘진짜 멋진 여름/겨울 맥주 광고’의 댓글 반응은 모두 영상 속 인물들의 상황에 공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맥주 광고는 오히려 공감도 안 되고 우울했는데, 가장 현실적이고 확 와 닿는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는데요. 

결국 카스는 화려한 빅모델들 사이에서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일반인 모델을 통해 소비자들의 일상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위로하는 카스의 광고들이 모여 이번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착실하게 준비된 광고가 아니지만, 지금까지 전해온 메시지가 있었던 만큼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갔는데요. 

가공없이 단순하게 제작된 ‘춘천시에 계신 진짜 영웅을 찾습니다.’ 광고는 유튜브 조회수는 8만회이지만 SNS 곳곳에서 보이며 의도치 않게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냈습니다. 

출처: YTN

유튜브 댓글은 227개에 달했는데요. 

‘억대 CF보다 이런게 진짜 마케팅이다.’ 

‘멋진 시민정신과 기업정신이다.’ 

‘시민분들을 찾아 보답하고 싶어하는 카스 훈훈하다.’ 등 

대부분 멋진 시민의식과 이에 감사하는 카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사고를, 홍보 수단으로만 이용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동일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딱 잘라서 책임이 없다고 한 것이 문제 제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렇게 마케팅 전면으로 내세운 사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세 또 안전 문제가 발생한 것은 시민들의 호의를 홍보용으로 이용한 것이라는 분노였죠. 

박케터도 처음 광고를 접했을 때는 실수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감사를 표하는 것에 감동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동일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적절한 조치로 지금까지 쌓아 올린 소비자와의 ‘우리’라는 유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앞으로도 카스만의 스토리 텔링을 잘 표현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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