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세대 특징 – ‘나’ 의 소비 기준이 중요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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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창 시절에 농구화가 정말 가지고 싶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농구 때문에 가지고 싶었던 건 아니고, “멋짐” 때문에 가지고 싶었죠. 특히 나이키 에어포스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농구 보다는 스타일에 더 가까운 게 맞군요. 여튼 당시에도 꽤 고가였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긴 뭔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용돈을 열심히 모았는데요, 결국은 부모님한테 말씀 안 드리고 끝나긴 어려웠습니다. 저 혼자 사러가긴 무서웠거든요. 가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뒷통수 맞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뉴스에서 자꾸 무서운 이야기들이 나왔기 때문이죠. 사실 공식 매장이라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는데, 아마 어린 마음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부모님께 꼭 필요하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기분이 나쁜 건 아니었지만, 유쾌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꼭 필요했거든요.

만약 이 상황을 요즘 알파세대들에게 대입해본다면 어떨까요? 아마 저는 알아서 주문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처럼 달라진 소비 성향을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죠. 특징적인 면을 바탕으로 알파세대의 소비 특성과 이유를 알아봅니다.

1. 소비 기준이 달라졌다.

맞습니다. 소비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성능, 가격, 입소문 등 여러가지가 영향을 줬죠. 지금도 이런 기준이 영향을 안 주는 건 아니지만, 일단은 “나” 라는 존재가 중요해졌습니다. 즉 소비 기준이 “나” 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는 것이죠.

이미 우리는 플렉스라는 개념으로 나를 향한 소비 기준을 경험했습니다. 방식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나” 라는 존재가 중요하다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알파세대는 “나” 를 기준으로 좀 더 많은 소비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선 제 사례처럼 농구화가 가지고 싶다면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이니 주저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산만 맞다면 말이죠. 

2. 소비 정보의 질이 달라졌다.

소비 정보의 질도 달라졌습니다. 과거의 우리는 광고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도 광고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좀 더 고급 정보들이 넘쳐나죠. 현실적인 리뷰, 사용 후기, 실사진 등 자료가 좋습니다. 소비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죠.

게다가 가격 비교 등 예산에 대한 판단을 도와줄 정보도 많습니다. 포털에 검색한번이면 가격 비교가 가능해진 시대죠. 이 시대를 상징하는 세대가 바로 알파세대입니다. 그런 달라진 소비 정보를 경험하고, 실제로 검색하고 찾아내며 경험한 세대니까요. 

판단에 동원하는 정보가 많아지고, 또 질이 올라가면 그만큼 소비 판단을 하기가 쉬워집니다. 충분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물음표만 가득한 상황보다는 훨씬 더 소비할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소비 정보의 질이 달라진 만큼, 알파세대는 소비에 접근하는 확률도 높아졌습니다. 물론 이 접근의 가격대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비싸고, 또 무조건 싼 것도 아니죠. 각자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가격대는 달라지겠지만, 최소한 정보가 풍부한 만큼 망설일 필요는 없어 졌다는 겁니다. 포기를 해도 더 빨리하겠죠. 현실적인 정보들이 많으니까요. 이런 상황이 알파세대의 소비 성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시면 좋을 겁니다. 

3. 자신의 기준이 중요해졌다.

사실 나의 기준이 중요하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나의 기준에 따라 많은 것들을 해 왔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간 우리는 소위 말해 ‘눈치’ 를 봐야 했습니다. 특정 제품을 사지 않으면 뒤처지는 느낌이고, 특정 제품을 사지 않으면 무리에 들어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죠. 그래서 남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아예 이런 눈치보기가 사라졌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최소한 휩쓸려 다니지는 않습니다. 특히 알파세대는 더욱 더 그렇죠. 그냥 자신의 기준에 따라 사면 됩니다. 굳이 내가 관심을 덜 두고 있는 분야에까지 돈을 쓸 필요가 없고, 또 따라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좀 더 독자적인 기준들을 세우기 시작한 세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알파세대는 ‘발견’ 을 잘합니다. 익히 알고 있었던 것들 외에, 다른 선택지들을 찾아내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발견의 즐거움을 알고, 또 발견의 방법도 알고 있는 세대라고 보면 좋습니다. 그러니 이런 발견 덕분에 기회를 얻는 브랜드나 기업도 많아 질겁니다. 지배적으로 알려진 “그들” 만 소비를 부르는 게 아니라, 다양한 소비의 방향성들이 나타날 것이니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이처럼 알파세대는 새로운 소비를 이끌어 갈겁니다. 이유는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여튼 새로운 소비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것은 확실하죠. 이들의 소비 방향을 이해하고, 확실한 소통법을 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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