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CJ올리브영을 신고하다
최근 쿠팡이 공정위에 CJ올리브영을 신고했다는 기사를 접했어요. 늘 신고당하기만 하던 쿠팡이 이번엔 다른 유통업체를 신고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쿠팡 측은 올리브영이 쿠팡을 경쟁업체로 여겨 영세한 중소 뷰티업체들이 쿠팡과 거래하지 못하게 막아왔고, 이에 따라 화장품 공급에 방해를 받는 등 사업에 막대한 지장과 피해를 초래해 신고하게 됐다고 명시했다고 하네요. 쿠팡은 2019년부터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하고 키우려 했지만, 수많은 납품업체들이 CJ올리브영의 압박에 못 이겨 쿠팡과 거래를 포기했다고 해요.
쿠팡이 CJ올리브영을 신고한 진짜 이유
먼저 뷰티업계의 시장 상황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이커머스 뷰티, 매력적인 시장
국내 명품 화장품 시장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이커머스의 점유율은 약 20%대에 지나지 않아요(21년도 기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화장품은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이커머스 구매의 잠재력이 높다는 말이에요. 뿐만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마진이 좋기까지 하니 뷰티 시장을 선두 하기 위해 컬리, SSG, 무신사 등 다양한 이커머스플랫폼사에서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어요.
쿠팡, 로켓럭셔리 오픈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쿠팡은 뷰티 시장을 파괴하기 위해 로켓럭셔리라는 서비스를 론칭했어요. 본사 직매입, 다양한 프리미엄 패키지와 단독상품 등으로 차별화를 주려고 하고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뷰티 카테고리에서 중요한 건 많은 상품을 입점하고, 싸게 파는 것
쿠팡 VS. CJ 올리브영 뷰티대첩
쿠팡이 뷰티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려고 한 지는 꽤 된 것 같지만, 올리브영의 구색을 못 쫓아가고 있어요. 최근 쿠팡은 신규 서비스까지 론칭하며 이를 간 것 같아요. 화장품 유통의 절대 강자는 올리브영이에요.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평판 2023년 6월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어요.
올리브영만큼 다양한 브랜드사가 입점해 있는 유통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올리브영도 쿠팡을 최대 경쟁사로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다른 카테고리에서 이미 경험해 봤듯이,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경험해 보고 온라인으로 검색해 최저가로 구매하는 습관이 우리나라 국민에겐 익숙하거든요. 쿠팡이 브랜드사를 다 데려간다면 올리브영의 타격은 엄청날 거예요. (그저 쇼룸으로 남겠죠…) 쿠팡 역시, 올해에 올리브영을 잡지 못하면 안 된다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CJ올리브영 공정위 이슈는 처음이 아니에요. CJ올리브영의 납품업체 불공정 행위의 이슈는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타 H&B스토어에 입점을 막거나, 반품 압박으로 공정위 제재를 받은 기록이 있어요. 그래서 과연 이번에 어떤 결정이 날지 이목이 집중되어요.
일부에서는 쿠팡과 CJ제일제당 사이의 햇반 납품 가격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어요. 어찌 되었건, 쿠팡과 올리브영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뷰티 대첩을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쿠팡이 올리브영에게 타격을 주고, 온오프라인을 합친 1위가 될 수 있을지요?
커머스의 모든 것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