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실무에 적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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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와 -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토시 하나, 도형 하나가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 제안, 카피, 디자인 작업을 해야 할 때 기획단에서 미니멀리즘을 잘 녹여내면 메시지의 파급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군더더기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작업물은 대중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메시지의 전달력을 떨어트린다.

미니멀의 사전적 정의

©Thought Catalog, Unsplash

미니멀이라는 단어를 직역하면 ‘최소한의’다. Minimal과 ism이 합쳐지면 최소주의가 되고,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 인테리어, 미니멀 디자인이라는 개념도 미니멀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됐다.

관점에 따라서는 ‘미니멀’이 마케팅과 동떨어진 개념이라 여겨질 수도 있다. 광고란 무릇 상품이나 서비스의 소구점을 최대한 활용해 소비자를 설득하는 행위를 뜻하니 말이다. 그런데도 필자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이유는 미니멀리즘이 효과적인 광고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믿어서다.

미니멀한 제안서로 광고주를 설득할 수 있을까?

©MJH SHIKDER, Unsplash

간혹 제안서에 너무 많은 정보를 포함하는 광고 기획자들이 있다. 최대한 많은 내용을 서칭해 성의를 보이려 하거나 브랜드에 꼭 필요한 매체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매체까지 제안해 하나만 걸려라 하는 식으로 미끼를 던지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광고주가 원하지 않는 정보를 다량 포함한 제안서는 집중력을 흐트러뜨려 핵심 내용을 군더더기처럼 보이게 할 수 있고 업체에 대한 거부감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쓸데없는 내용을 나열하기보다는 핵심 내용을 날카롭게 전달해야 제안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니멀한 카피,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Kelly Sikkema, Unsplash

브랜딩의 영역에서 카피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나이키의 ‘JUST DO IT’부터 써브웨이의 ‘EAT FRESH’, 에어비앤비의 ‘BELONG ANYWHERE’까지 특정 슬로건을 내세우지 않는 브랜드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슬로건으로 사용되는 대다수의 카피가 미니멀하고 캐치하다는 점이다. 심플하면서 핵심을 담고 있는 카피는 회자되기 쉽고 머리 속에 오래 맴돌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에 적합하다.

미니멀한 카피의 기준은 뭘까?

©Alexander Andrews, Unsplash

간혹 미니멀한 카피를 짧은 문장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길이가 짧다고 해서 미니멀한 카피로 볼 수는 없다. 미니멀한 카피는 심플하되, 아이디어, 임팩트, 정보 등을 담고 있어야 하고, 브랜드 혹은 제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인의 경우는 어떨까?

©Bench Accounting, Unsplash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복잡하고 난해한 디자인은 시선을 분산시킨다. 일각에서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창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일 뿐이다. 작업물의 퀄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구조와 배치, 색상 등의 요소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홈페이지, 콘텐츠, 인쇄물 디자인 작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광고 시장 내 맥시멀리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고, 맥시멀 콘텐츠가 힘을 발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맥시멀리즘을 정교하고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할 바에야 군더더기는 다 빼버리는 편이 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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