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할 때 여기어때?, 콘서트팩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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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직접 다녀왔습니다

 혹시 지난 8월에 여기어때와 협업하여 만들었던 브랜디드 콘텐츠, ‘여기어때가 놀라운 경험을 만드는 방법’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여기어때가 리브랜딩 이후,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했던 캠페인 중 하나인 콘서트팩 이야기를 다뤘었는데요. 운 좋게도 추가 당첨이 되어서, 실제 구매 이후 직접 이를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광고가 아니라, 직접 결제한 상품을 이용하며 느낀 점들에 대해 정리하여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해, 여기어때 콘서트팩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숙소의 컨디션이나,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여러 액티비티 등이 매우 훌륭하였고요. 무엇보다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콘서트 자체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정말 이번 여행은 여기어때가 만들고 싶었던, ‘즐겁고 특별한 경험’ 그 자체였고, 평소 패키지 여행을 그리 선호하지 않던 저의 고정관념을 일정 부분 바꿀 정도였습니다.

효율을 포기하고 경험에 포커싱  

 그렇다면 도대체 왜 저의 만족도는 이렇게 높았던 걸까요? 다소 뜬금없을지 몰라도, 여기어때 콘서트팩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를 다시금 정리하면서, 문득 무신사의 첫 오프라인 공간이었던, 무신사 테라스 홍대가 떠올랐습니다. 오프라인 리테일 기업에서 일했던 입장에서, 당시 무신사 테라스는 상당히 이질적인 공간이었습니다. 매장 대부분이 빈 공간으로 남아 있어서, 횅한 느낌마저 자아냈거든요. 판매 효율 측면에서는 정말 빵점인 곳이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브랜드 경험에 있어서는 탁월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기어때 콘서트팩 역시 이와 같은 일반적인 여행 상품이나 공연 기획에서 추구하는 효율을 포기한 덕택에, 역설적으로 고객 경험의 효과는 극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효율을 포기한 대신에 여기어때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 패키지의 하이라이트, 야외 콘서트는 400명이라는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되었는데요. 그 덕에 정말 눈앞에서 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길 수 있었고요. 이처럼 인원도 적은데, 좌석 간의 간격도 매우 넓어서 쾌적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티스트 별로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주어진 시간에서 2~30분 정도를 아티스트가 기존에 받은 사연 등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도록 배정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아티스트 섭외에 투자한 비용을 생각하면, 상당히 비효율적인 결정이었지만, 대신에 관객들은 더욱 깊이 교감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응모 때부터 참여한 가수들을 기대했던, 찐팬들도 많았는데요. 이들의 사연과 정말 감격해하는 아티스트들이 어우러지면서, 지켜보는 일반 관객들마저도 감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처럼 인원과 공간, 그리고 콘텐츠 기획까지, 효율보다는 ‘경험의 특별함’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당연히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여행 패키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여기어때가 조금 더 드러났다면

 다만 여기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여행 자체는 너무나도 즐겁고 특별했지만 그 안에서 어기어때의 존재감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패키지의 만족 포인트 중 하나는 여기어때와 협업했던 숙소, 휘닉스파크였습니다. 평창 올림픽을 기점으로 리뉴얼한 시설은 매우 깔끔하였고, 특히 F&B가 전반적으로 맛있었고, 가격도 우려했던 것 대비해서는 합리적이었습니다. 또한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일정 중간에 콘서트까지 있다 보니, 리조트 밖까지 즐기기는 어려웠는데요. 이것을 패키지 내 포함되었던 다양한 액티비티 이용권과 여타 리조트 프로그램들이 채워주었기에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프리미엄 숙소 큐레이션 서비스인 여기어때 블랙이 조금 더 강조되었으면 어땠을까요. 그러면 이러한 만족스러운 기억이 여기어때 플랫폼의 서비스로 딱 연결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이번 여기어때 콘서트팩은 브랜드 캠페인인 동시에 실제로 판매한 상품이라,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이 이해가 되긴 했지만, 조금은 더 뻔뻔하게 여기어때를 알렸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여기어때는 콘서트팩 이후에도 브랜딩에 진심입니다. 최근에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새 폰트를 출시하는 등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꾸준한 행보가, 여기어때 만의 철학을 알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는 데는 충분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제는 이러한 여러 노력들이 여기어때 서비스가 가지는 차별점과 가치를 인식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 시점이 슬슬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앞으로도 여기어때의 브랜딩은 어떻게 더 진화해 나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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