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직장인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직무를 바꾸고 싶다는 희망 사항을 전해 들을 때가 있다. 회사 경험이 없었던 당시에는 내가 원하면 직무는 언제든 바꿀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알량한 생각을 가지고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도전해보기 위해서는 스스로 확인해야 할 것들이 분명히 있다. 아래 내용들은 직무 변경을 준비하면서 나 자신에게 그간 물어봤던 질문들이다. 새로운 분야로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분들이라면 꼭 한 번 적용해보면 좋을 듯 하다.
1. 직무를 바꾸고 싶은 확실한 ‘이유’가 있는가?
출처: 핀터레스트
일이 힘들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만두고 싶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하지만, 직업 별로 분명히 고충도 있으며 직무를 바꿀 때는 스스로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 예로 개발자 연봉이 이슈가 되면서 개발 직군으로 이직을 하거나 희망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시기가 있었다. 많은 기업에서 개발자로 취업을 희망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돕기 위한 일환으로 부트캠프를 많이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태를 보면서 다소 씁쓸했던 건 과연 직무를 바꾸는 것에 있어서 연봉 혹은 보기에 멋져 보이는 이유 만으로 개발자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라는 개인적인 우려였다. 나의 경우, 온라인 영업팀에서 1년 반동안 근무를 하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이 없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되려 막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나에게 있어 직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일에 대해서 내 스스로 두고 있는 가치가 꽤나 크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다. 직무를 바꾸길 희망하는 직장인이라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물어보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한다.
2. 직무변경을 위해 크고 작은 ‘노력’을 한 적이 있는가?
출처: 핀터레스트
사실 모든 일은 겉으로만 보면 쉽고 재밌어 보일 수 있다. 개발자는 돈을 많이 버니 좋은 것 같고, 디자이너는 왠지 모르게 자유로워 보이며, 마케터는 그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 일을 실제로 하다보면 일을 잘 하기 위해서 꽤나 많은 능력과 경험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만약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아닌 다른 직무로 변경을 원한다면,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스스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만약 경험이 없다면, 막연히 직무를 바꾸고 싶다는 희망은 마음 한 켠에 접어두고 지금부터 작은 노력을 하나씩 실천하기를 권장한다. 아래 항목들은 이직을 준비하면서 했던 지난 몇 년간의 작지만 소중했던 실제 경험들이다.
- – 현직자 만나서 멘토링 받기
- – 포트폴리오 컨설팅 받기
- – 퇴근 후 포토샵, 일러스트 배우러 가기
- – SNS 채널 팔로워 1천 명 만들기
- – 창업 동아리 만들기
- – 크라우드 펀딩 상품 마케팅 경험하기
- – 가고 싶은 회사 전용 포트폴리오 만들기
- – 면접 경험 많이 쌓기 (최소 10곳)
- – 브랜드 서포터즈 활동하기
컨설팅을 받으면서 쓴 돈만 50만원 가까이 되고, 같은 대학교라는 이유로 멘토링을 받았던 대학 선배님에게 면접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었던 때가 있었다. 절박함으로 시도했던 작은 행동들이지만 지나고 나니 그 작은 점들이 모여, 내가 정말로 원하고 잘할 수있는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경험은 자고로 다다익선. 주저하게 된다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경험치부터 쌓아가면 그만큼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3. 내가 이 직무에 왜 맞는지 타인을 ‘설득’시킬 수 있는가?
출처: 핀터레스트
직무 변경을 위해 면접을 본다면, 면접관에게 반드시 들을 수 밖에 없는 질문이 바로 그 사유가 될 것이다. ‘해외영업으로 직무로 5년 간 일하셨는데, 혹시 왜 마케팅으로 직무를 바꾸려고 하시는걸까요?’ 내 스스로는 왜 직무를 변경하고 싶은지 그 이유가 확고하더라도 그걸 타인에게 설명하고 또 어필하는 건마냥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직무를 바꾸고 싶은 이유가 명확해야 하고, 설득 시킬 수 있을만한 꽤나 논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 추가적으로, 근거 뿐만 아니라 앞서 말했던 직무 변경을 위해 했던 그간의 노력까지 나열한다면 간절함까지 어필할 수 있기에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혹여나 타인을 설득시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이 계시다면 아래 예시를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과거 경험 및 직무 변경 계기 언급]
저는 온라인 영업 직무를 1년 반동안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을 배울 수 있어서 값진 경험이었지만, 일을 하면서 진취적으로 행동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좋아하는 저의 성향을 적극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저의 성향을 살릴 수 있는 직무를 찾던 중 마케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무 변경을 위한 노력 언급]
그리고,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 지난 2년 간 ~라는 다양한 경험들을 쌓으면서 마케터로서의 능력치를 스스로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직무 변경을 희망했지만, 직전 회사 혹은 변경 전 직무를 통해서도 무언가를 배웠다는 걸 언급하다보면,조직 생활에 있어서 어느정도 성실하게 임하는 사람이라는 걸 어필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 다가오는 2024년, 직무 변경을 희망하는 모든 직장인들의 바람이 이뤄지길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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