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마케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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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마케터로 회사를 다니며 여러 직장에서 많은 동료들을 만났지만, 지금까지 마케팅을 하고 있는 동료는 없습니다. 잘못 만난 상사로 인해 질려서 다른 업계로 넘어가거나, 일이 안 맞아서 오래 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그만두는 것을 봐왔습니다.

마케팅이라는 업계가 보고 있으면 기구하다고 생각이 드는 게 진입장벽이 낮고, 가면 갈수록 끝이 없고 넓은 심해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작은 비교적 쉬운데 배워야 하는 것은 많고 일은 항상 고난의 연속이라, 업계에 들어오시는 분도 그만큼 많고 또 그만큼 그만두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라고 특별하지는 않지만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마케팅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마케팅이라는 일을 이어가는 것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하나 꼽아서 소개해 드려야 한다면 이 포인트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충 생각하는 휴먼짤)

저는 특이하게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분석하고, 가설을 세워서 검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정확하게 과정보다는 제 예상이 맞았을 때 큰 짜릿함을 느낍니다. 과정도 부분마다 재밌을 때가 있지만 고통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성과가 잘 나오면 다행인데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잠자는 시간 이외에는 항상 생각이 나고, 심지어 가끔은 자다가 잠깐 잠이 깼을 때도 생각이 납니다. 건강한 스트레스보다는 건강한 척하는 나쁜 스트레스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마케팅을 하면서 운이 좋게도 적절한 주기로 성과를 내와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마케팅이라 성과를 못 냈으면, 제 성격상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른 일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분 좋은 지표들

최근에는 광고의 CPC를 400원 대에서 150원 전후로 끌어내리고 홈페이지 체류시간을 20%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는데, 큰 성과는 아니지만 아주 짜릿했습니다. 광고비 대비 매출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고 있고 ‘이 맛에 내가 마케팅을 하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이렇게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습니다. 제가 방금 말한 성과를 내기 전에는 2주가량 맘고생을 심하게 했었습니다. 어느 날은 너무 격앙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의식적으로 진정하려고 노력했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물을 많이 먹어도 잠을 많이 자도 크게 도움이 안 됐었습니다. 환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성과를 내려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니 그제야 괜찮아졌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은 열심히 하는데 마음처럼 쉽게 되지는 않아서 아쉽습니다.

일을 하면서 10%만 재밌어도 잘 맞는 일이고 성공한 거라고 어디서 들은 것 같습니다. 재밌는 부분이 10%가 되는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 이 정도면 꽤 잘 맞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덕분에 마케팅을 4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고, 지금은 평생 업으로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과를 잘 낸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자신감이 붙고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디자인을 할 때도 재미를 느끼는데 일로 할 때는 잘 모르겠고 개인적으로 하면 재밌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그건 일이 아니라 재밌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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