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하기 전, 꽤나 오랜 시간 동안 나는 N잡러로 살아왔다. 무려 1년 동안 단 한 달도 빠짐없이 회사 밖에서 바쁘게 살았던 시간이었다. 처음엔 회사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회사 밖에서나마 시도해 보고자 하는 욕구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매달 2번 이상 들어오는 월급을 보면서 나에게 부업은 더이상 멈출 수 없는 그 무언가로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혹여나 퇴근 후 N잡에 도전하고 싶은 직장인이 있다면, 1년 동안 부업을 하며 내가 깨달은 몇 가지 사실들을 참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1. 양보다는 질이다.
1년 동안 정말 말도 안 되게 다양한 부업에 도전했다. 공간 임대업 홍보, 신규 앱 서비스 마케팅, 마케팅 멘토링 강의, 창업 강의, 마케팅 스터디 운영진 활동까지. 당시에는 바쁘게 사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힘든지 모르고 진행했는데, 돌아보니 적지 않은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N잡을 하는 목표가 “다양한 경험치”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쏠쏠한 “부수익”을 노린 것도 있었는데, 업무가 분산되다 보니 하나의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더 큰 아웃풋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 다만, 1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일에 도전한만큼 나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를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기는 했다.
2. 자신의 전문성에 집중할 것
유튜브나 네이버에 부업에 관련해서 검색해 보면 정말 많은 정보가 있다. 특히나, 유튜브에서는 어떤 일을 통해서 얼마를 벌 수 있다던지, 단순히 매출에만 집중해서 부업을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강점을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업의 경우, 결국 퇴근하고 시간을 내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와 맞지 않는 일을 하면 지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부업을 선택할 때 꼭 가져갔던 기준 중 하나가 바로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직무와의 관련성이었다. 현직 마케터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전문성을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었고 이렇게 하나둘씩 경험을 쌓아가니 이 경험조차 포트폴리오로 작용을 해서 더 많은 일들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중 하나가 바로 창업 센터에서 진행한 강의라고 볼 수 있다.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살려 취준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고, 이 경험과 더불어 작게나마 창업을 한 경험을 보태 창업 센터에 콜드 메일을 먼저 보냈다. 다른 곳에서 강의를 했다는 이력이 나에 대한 신뢰도를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연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대 성공. 20만 원 이상의 회 당 강의 비용을 받고,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3. 목표 수입을 정할 것
퇴근 후에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지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때 내 스스로 꾸준히 채찍질을 하기 위해 내가 했던 행동은 바로 목표 수입을 리마인드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맹목적으로 업무 자체에만 집중하다 보면 본업이 아니기에 힘들 때 바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목표 수입이라는 좋은 동기부여가 있으면 이 노력이 곧 보상받을 것이라는 설렘에 한 달, 한 달을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중요한 건 목표 수입 자체에만 너무 집중할 경우, 목표에 달성하고 나서 더 이상의 동기부여가 없어서 확 고꾸라질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목표 수입을 하나의 동기부여 장치(?) 정도로만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혹여나 목표 수입이 자신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아니라면, 부업으로 돈을 모아 부모님께 용돈 드리기, 갖고 싶었던 물건 사기 (신발, 가방 등), 단체에 기부하기와 같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혹시나 크고 작은 권태로움에 마음이 힘들다면, 회사 밖에서의 다양한 도전으로 스스로의 탈출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돈과 경험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부업을 시도하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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