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신사의 ‘DM 확인 부탁드려요’ 콘텐츠
무신사(@musinsa.official)의 릴스 콘텐츠인 ‘디엠 확인 부탁드려요’는 릴스로 화제가 된 일반인을 조명하는 콘텐츠다. 화제가 된 사람과의 짧은 인터뷰와 ‘옷’에 대한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콘텐츠인데 릴스로 유명해진 사람들이라 우선 릴스를 넘기다가도 멈추게 되는 효과가 있고, 비하인드 스토리처럼 보여 그 인물이 궁금하다면 릴스를 끝까지 볼 가능성도 크다. 인터뷰 형식에서 옷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거라 옷이 나오더라도 무신사의 광고처럼 보이지 않는다.
✔ 왜 만들었을까?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가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고 게시물보다는 릴스 중심으로 알고리즘이 대폭 개편되었다. 효과적인 해시태그나 기존 팔로워 파워로만은 게시물이 인기를 얻기 힘든 상황이고,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가장 중요해졌다. 그러면서 릴스가 재밌거나, 유용하지 않거나, 멋지지 않으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이런 상황인 만큼 인스타그램 피드 내에서 화제성과 재미를 잡기 위한 선택처럼 보인다.
✔ 왜 릴스로 유명해진 사람을 인터뷰할까?
릴스로 유명해졌기 때문에 그 화제성을 레버리지 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그리고 매체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일 경우가 많아 사람들은 딱 그 릴스 안에서만 그 사람을 볼 수 있다. 릴스가 인기를 얻으며 댓글이 달리고, 여기저기 퍼지게 되면 사람들은 그 뒷이야기를 궁금해한다. 흔히 유명해진 릴스에 댓글로 ‘유퀴즈 출연 희망’ 같은 댓글이 달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무신사는 그 궁금증(사람들의 니즈)을 대신 풀어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그 안에 그 사람이 입은 옷의 정보를 풀어낸다. 그때 단순히 ‘ㅇㅇ브랜드의 ㅇㅇ옷’이라는 줄글 형식이 아닌 무신사 앱 화면의 실제 상품을 캡처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넣어 이 상품이 무신사에서 구매가능한 상품이라는 걸 보여준다. 만약 그 옷이 마음에 들었다면 네이버 검색창에 이 브랜드를 검색하기보다는 무신사 앱이나 홈페이지로 들어가 그 옷을 찾을 것이다.
✔ 내가 만약 적용해 본다면?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가 다루고 있는 상품/서비스를 언제 필요로 하는지 고민해 보기
– 무신사는 옷을 파는 브랜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이 멋져 보여서 옷 정보를 물어보는 것에서 착안해 콘텐츠를 기획한 것 같다. 지금 사람들이 관심 있는 사람을 인터뷰해 ⇀ 그 사람이 입은 옷을 보여주는데 구매 욕구가 들만큼 멋진 옷으로 보여주고 ⇀ 구매로 이어지게 플로우를 짠 것 같다.
▪콘텐츠를 만들 때 브랜드 보이스가 아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기
– 웃기거나, 유용하거나, 멋지거나
▪우리 브랜드/서비스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게 하기
– 텍스트와 이미지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기. 앱에서 보이는 실제 화면, 홈페이지의 캡처, 우리 브랜드의 로고 등 가시적인 부분을 꼭 신경 쓰기.
2. 무슨 옷이든 다 찾아주는 무신사
길을 걷다가 본 어떤 사람의 멋진 옷. 그 사람을 붙잡고 ‘옷 어디서 샀냐’라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가졌던 적은 다들 한 번씩 있을 것이다. 무신사의 ‘패션톡’에서는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그 아이템을 마음껏 물어볼 수 있고, 무신사가 그 제품을 찾아주는 과정을 릴스로 담았다. 노래도 아니고 글만 읽어서는 도통 모르겠는 옷과 액세서리를 품명까지 정확히 찾아내는 놀라움이 있다.
✔ 왜 만들었을까?
‘패션톡’ 커뮤니티에 대한 인지 및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콘텐츠 같다. 무신사는 ‘옷’을 가장 잘 알고 잘하는 브랜드라는 것도 함께 알려주기 위해서인 것 같다.
✔ 패션톡에는 일반 질문도 있는데, 굳이 찾아달라는 글에 대한 답변을 다는 걸 콘텐츠화 한 이유는 뭘까?
우선 옷을 찾아주는 건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가 아닌 플랫폼 브랜드에서만 할 수 있는 서비스고, 타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차별점이 가장 돋보이는 콘텐츠다.
옷이 궁금해 글을 올리는 사람은 정말 그 옷을 사고 싶은, 구매 가능성이 큰 잠재 고객이기도 하다. 궁금한 옷이 생긴다면 무신사 패션톡에서는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줘 향후 패션톡에 들어오게끔 할 수 있다. 무신사는 구매 용의가 높은 이들의 구매 기회를 흘려보내지 않고 구매 전환으로 유도할 수 있다.
옷을 찾는 글까지 올릴 정도라면 그 옷은 누군가가 매력적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그 옷이 멋져 보이는 레퍼럴 효과도 꾀할 수 있다. 무신사는 이 콘텐츠에 질문과 답이 빠르게 나오게끔 릴스를 구성해 총 6가지 아이템을 보여줬는데, 여기에 나온 아이템이 궁금해 무신사에 들어가 보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 내가 만약 적용해 본다면?
▪우리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와 다른 한 끗을 발견하기.
–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견하기. 고객들이 어떤 행동 패턴을 보이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파악해 콘텐츠의 단초를 찾기
▪매체와 콘텐츠 형식에 어울리는 내러티브를 차용하기
– 짧고 빠르고, 날 것의 이미지 그대로 제작했기 때문에 좋은 반응(7.9만 재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각 잡고 만드는 것도 좋지만 매체의 특성을 먼저 생각하기
3.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 트립코치 광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넘겨보다가 발견한 트립코치 광고. 해외 가족여행을 계획 중인데 지금 내 상황과 똑같아서 ‘스토리 넘기기’ 버튼을 누르지 않고 ‘지금 설치’를 눌렀던 인스타그램 스토리 광고다. 먼저 ‘비행기 말고는 아무것도 예약 안 한’ 상황이 똑같았고, 답글에 달린 ‘현지인이 직접 계획 짜주는 앱’이라는 점에서 내가 한국에서 계획을 짜는 것보다는 현지인에게 맛있는 진짜 여행지와 맛집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관심이 생겼고, ‘프로계획러 소굴이라 다 해줌’에서 내가 신경 쓸 필요 없이 맡기기만 하면 계획이 뚝딱 나오는 서비스라는 인지가 생겼다.
✔ 왜 이 광고를 만들었을까?
‘트립코치’라는 앱이 무엇인지 알리고, 앱을 다운로드하게끔 하기 위한 앱 다운로드 광고
✔ 왜 에브리타임 게시판처럼 만들었을까?
대학생 타깃의 광고로 보이고, 대학생들이 무조건 이용하는 서비스라 익숙하기 때문에 에브리타임 UI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가 광고처럼 보이지 않게, 사람들이 스킵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인 것 같다.
최근 푸꾸옥과 나트랑이 인기 있는 여행지로 떠올랐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시의성에 맞게 ‘나트랑’을 고른 것 같고 대학생도 돈을 모아 충분히 갈 수 있는 예산의 여행지라 이 광고를 보는 타깃이 공감할 수 있게 했다.
✔ 내가 만약 적용해 본다면?
▪우리 브랜드의 충성 고객이 어떤 나이대인지,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는지 발견하기
– 트립코치가 대학생을 타깃해 ‘에브리타임’형 광고 콘텐츠를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 브랜드를 잘 사용할만한 고객들은 어떤 서비스에 익숙한지 파악해 그 타깃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
▪ 지나치게 상세할 정도로 타깃을 잡기
– ‘여행을 할 고객’ 정도가 아니라 ‘여행을 가야 하는데 바빠서 아무 계획을 못 짰고, 여행이 얼마 남지 않은 고객’ 정도로 자세하게 타깃을 잡기
▪브랜드의 강점 키워드를 뽑아보고 고객의 언어로 바꾸기
– ‘현지인이 직접 짜주는 계획’, ‘프로계획러 소굴’ 등과 같이 브랜드의 키워드를 생동감 있는 고객 언어로 새롭게 만들어내기
4. 미라클나잇의 꿀잠복권
좋은 수면을 위해 뇌파에 기반한 수면유도소리를 구독하는 앱, ‘미라클나잇’을 꾸준히 구독하고 있는데 최근 진행한 ‘꿀잠복권’ 덕분에 좋은 잠을 자게 되었다. 하루 6시간 미라클나잇 앱을 켜고 잠들면(좋은 수면을 하면) 긁을 수 있는 복권을 1개 증정하고 5명에게 그랜드 하얏트 호텔 1박 숙박권을 주는 이벤트였다.
1등 당첨 경품인 호텔 숙박권이 탐이 났고, 5명이라는 숫자가 시도해 볼만해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복권을 받으려면 6시간 이상 자야 하니까 어떻게든 시간을 맞추려고 애썼고 결과적으로 평소보다 앱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당첨은 되지 않았지만 앱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수면에 도움이 되기도 했고 6시간 이상 수면을 확보하려는 수면 습관도 만들어졌다.
✔ 왜 이 이벤트를 만들었을까?
앱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지속적인 월 결제 유도(구독 해지 방어)
✔ 왜 긁는 복권의 형식일까?
앱 상에서 하는 이벤트지만 실제로 복권을 긁는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개발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버튼을 눌러서 결과가 나오는 형식이었다면 다른 이벤트와 차별화되지 않았을 것 같고, 참여도 지속적으로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복권을 긁는 행위 자체가 주는 기대감과 재미가 이벤트에 계속 참여하게 하는 동력인 것 같다.
✔ 내가 만약 적용해 본다면?
▪ 앱을 사용할 수 있는 본질을 고객들이 경험하게 하기
– 미라클나잇의 본질은 ‘좋은 수면’이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동안 나는 결과적으로 좋은 수면을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 이는 ‘고객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 잠을 잘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 이벤트에 재미 요소를 잊지 않기
– 고객들은 이제 그저 그런 뻔한 이벤트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체리피커가 아닌 우리 고객들이 진짜로 참여하고 싶은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미’요소도 필수다.
5. 꾸까의 기념일 등록 유도
꾸까에 회원가입을 하고 나니 환영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프로필과 기념일을 등록하라는 안내가 떴다. 추가 적립금을 준다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입력하고 할인 쿠폰을 받았다.
✔ 왜 꾸까는 이 스텝을 만들었을까?
꾸까는 꽃 구독 & 구매 서비스로, 꽃은 특히 기념일에 주문하게 되는 속성이 있다. 가장 꽃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를 미리 받아놓고 알림을 보내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목적처럼 보인다.
✔ 왜 회원가입을 한 이후에 보이는 걸까?
기념일은 사적인 성격이 강하다. 만약 회원가입 절차에서 기념일을 받는다면 필수가 아닌 ‘선택 항목’으로만 존재해 그냥 입력하지 않고 지나칠 가능성이 있다. 회원가입에서는 최소한의 정보만 우선 받고, 추가 리워드로 기념일 등록을 소구 하는 게 더 많은 기념일을 받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내가 만약 적용해 본다면?
▪ 혹시 우리 브랜드가 받고 있는 고객 정보 중,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있을지 고민해 보기
라이트 디깅_1
세광양대창 여의도점에서 발견한 이자카야 ‘마코토’의 홍보 포스터. 가게 곳곳에 붙여져 있어 눈에 확 띄고, 안주 메뉴의 사진과 이름이 눈에 잘 보이기도 해 구미가 당긴다. 특히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닭꼬치 무료’라는 혜택이 좋아서 2차로 방문할 마음이 든다. ‘2차 어디 가지?’라는 카피도 좋다. 밥을 먹고 있으면 으레 나올 수 있는 말을 메인 카피로 그대로 사용해 공감도 자아냈다.
라이트 디깅_2
3월 1일에 미소 청소 서비스를 예약했었는데, 혹시나 모를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보내준 문자. 실제로 잊고 있었어서 미소가 이런 부분에서 참 세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예약을 변경할 수 있었다.
라이트 디깅_3
올리브영 세일 마지막날에 마주한 카드 결제 기계 위에 부착된 지류. 세일이 끝나고 발생할 수 있는 CS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에 머무는 동안 재고가 없는 상품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는 고객과, 이미 구매한 제품을 환불하고 싶다는 고객, 가족이 사오라는 제품을 사러 왔는데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고객 등 환불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이 참 많았다. 전국적인 세일인 만큼 실제 세일이 끝나고 나서도 이런 사례가 많을 것 같은데, 결제를 하면서 한 번 이 사실을 인지하게끔 하는 효과가 있어 고객 문의가 줄어들 것 같다. 특히 이번 올영세일 이미지 톤 앤 매너와 맞는 이미지이기도 하고 눈에 잘 띄게 디자인되어서 꽤나 효과적일 것 같다!
스밍님의 마케팅 레퍼런스가 더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