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함의 법칙-
조금 뻔뻔하면 재수 없지만
아주 뻔뻔하면 재미가 있다.
원래 있던 법칙은 아니고, 제가 그냥 이름 붙인 겁니다. 근데 제법 그럴싸하지 않나요? (ㅎㅎㅎ) funfun함의 법칙은 주로 인터넷 밈이 된 말들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인생, 살아만 있으면 어떻게든 된다.
-나는 체중이 늘고 있는 게 아니라, 음식을 보유 중이다.
-예쁜 물건은 쓸모가 있다. 왜냐하면 예쁘기 때문이다.
이런 뻔뻔함이라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맞는 말이라고 할 수도 없는. 그런데 왜일까요. 그 단호한 뻔뻔함에, 괜히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는 건.
카피를 쓸 때도, 이런 태도와 Tone&Mood를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 예뻐. 그럼 하나 하든가? (현대카드)
-아니 근데 진짜 나, 좀 멋있네 (에잇세컨즈)
-지펠이 또 처음인 거죠? (지펠 냉장고)
어떤가요? 기교 없이, 그냥 말하듯이 툭. 근데 그 태도는 약간 ‘응? 어쩔?’ 자신감 있는 뻔뻔함.
약간 재미보다는, 쿨하고 시크한 느낌에 무게가 실려 있긴 하지만, funfun함의 법칙을 활용함에 있어서는 일맥상통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말의 태도나 Tone&Mood를 활용하는 것도 카피라이팅 방법론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funfun함의 법칙을 활용해서, 인터넷 밈처럼 재밌게 쓸 수도 있고 앞선 카피 예시들처럼 쿨하고 시크하게 써볼 수도 있습니다. 그게 뻔뻔함이 아니라 느끼함이나 귀여움이 될 수도 있겠죠.
카피를 쓸 때 꼭 기술적인 면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어떨 땐 말이 가지고 있는 어감 자체에 집중할 때, 더 매끄럽고 매력적인 카피가 툭 나오기도 한다는 사실!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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