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의를 100퍼센트 기울여 집중해라
2. 능동적으로 대꾸해라
3. 친숙한 화제를 꺼내라
4. 상대방을 관객이 아닌 작가로 만들어라
5. 대화가 끊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6. 루핑을 해라
7. 조산사가 되어라
8. 보석 진술로 돌아가라
9. 드러나지 않은 차이를 찾아라
10. 상대의 말에 숟가락을 얹지 마라
<사람을 안다는 것>의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가 말하는 좋은 대화를 위한 10가지 기술, 결국 좋은 대화는 말하는 게 아니라 듣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원칙들입니다. 관계를 만들고 관계를 끝내는 것은 말에서 시작해서 말에서 끝납니다. 말은 그 사람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말이 그토록 중요한 데도 가볍게 여기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대를 안다고 하지만 얼마나 알고 지내고 있을까요? 옆 자리에 동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고객에 대해서는 또 얼마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상대가 보여주는 것들이 모두 사실인지, 또 내가 파악하고 있는 그것들이 그 사람을 나타내는 모든 것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장담할 수 없는 것들로 스스로 판단하고 단정을 짓습니다. 사람을 알아가는 일은 삶에 있어서 소중한 순간들입니다.
왜냐하면 관계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관계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합니다. 삶의 가치, 행복도를 끌어올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미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가 이번에 내놓은 <사람을 안다는 것>은 제가 지금껏 사람들과 나눈 많은 대화의 시간, 상대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에 한 지인을 만났습니다. 연락을 해보려고 했지만 전화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연락이 끊어져서 왜 그런 건가, 어디 유학을 갔나 싶었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했지만 몇 해를 그냥 잊고 지냈는데 전화 연락이 온 것입니다. 자초지종을 들으니 그에게 암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초기라서 치료가 어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근 지인을 만났던 일을 떠올리며 그때 나눈 대화를 짚어 봤습니다. 그를 만나면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돌아봤습니다. 제대로 들으려고 했는지, 그의 아픔에 대해, 그 시간에 대해서 얼마나 공감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는가를 말이죠. 그리고 얼마나 내가 그를 알고 있는지도 말입니다. 안다고 하지만, 아는 게 사실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토록 오랜 시간이었지만 아는 게 얼마 안 됩니다.
데이비드 브룩스가 소개하는 대화의 10가지 기술을 먼저 읽고 만났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수수께끼다. 수많은 수수께끼로 둘러싸여 있을 때는 질문하며 살아가는 것이 최고다.”
살아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누군가에게 질문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일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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