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는 부족하지만 열심히 미국 유학 생활을 하던 일본인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학비를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공부에 전념해야 하기에 학비를 벌기 위한 시간도 아껴야 했다. 그래서 그는 ‘발명 특허를 기업에 팔아보자’라는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시도를 한다.
생활 속의 익숙한 단어 카드 300여 장에서 단 세 장을 뽑는다. 그후 세장의 카드 조합을 통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발명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다. 여기에 투자한 시간은 하루에 단 5분이었다. 하지만 이 시도를 1년이 넘도록 꾸준히 했다. 그래서 1년 남짓 기간동안 250여개의 발명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그의 발명품인 음성전자 번역기
특히 그 중에서 ‘음성발신기,사전,액정화면’이라는 카드를 갖고 ‘음성전자 번역기’를 생각해낸 후 특허 출원 및 시제품 출시까지 해냈다. 시제품을 갖고 일본 전자회사를 무작정 찾아가서 결국 1억엔(10억원)에 샤프전자에 판매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학비는 물론 사업의 발판을 마련해서 세계적인 기업을 탄생시켰다. 그는 바로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다.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합과 접근을 통해서 다른 대상이 만들어진다. 자동차는 마차를 대신할 수단을 고민하던 과정에서 시작되었고, 인공지능 및 AI는 인간의 지능을 대신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후 발전해 오고 있다.
최근 신선한 조합으로 탄생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 얼핏 들으면 인기 걸그룹(뉴진스)을 연상케 하는 <뉴진스님>이다.
Why?(새로움에 반응한다)
<뉴진스님>은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스님이다. 반지르하게 깎은 머리와 승복을 차려입은 모습을 보면 스님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하지만 <뉴진스님>은 2001년 SBS공채 개그맨이다. 실제로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으나 오랜기간 동안 개그맨으로서 활발히 활동을 했다.
하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한 체 대중들의 기억 속에 사라져 갔다. 그는 그 시절의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것보다 더 답답한 건
대중에게 잊혀지는 걱정이었죠.
하지만 어려운 순간을 이겨냈다. 작년 5월 불교계의 대형 이벤트인 연등회 행사에서 DJ공연을 펼치면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헤드셋을 한 승려복장과 EDM에 녹여진 찬불가는 신선했다. 일단 신나고 흥겨웠다. 그 이후 다양한 행사는 물론 해외 공연 초청까지 받으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 경기는 침체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히 버텨온 한 인물의 캐릭터를 새롭게 조명한 팝업스토어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적어도 즐겁고 재밌기에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
What?(새로움을 즐기게 하다 )
<뉴진스님>에 대한 진실을 살펴 보겠다.
첫째, 원래 불교와 연관이 없는 데 인기를 위해서 스님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일까?그렇지 않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집 인근의 사찰에 가기를 즐겼으며, 실제로도 어릴 때 받은 법명(일진(日進))도 있었다. <뉴진스님>이라는 법명도 작년 말에 새롭게 나아간다는 의미로 ‘뉴진(NEW 進)’이라는 법명을 새로 받은 것이다. 비록 인기 아이돌 그룹인 ‘뉴진스’에서 착안한 부분은 다소 있을 듯 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둘째, EDM은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서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일까?그렇지 않다.
그는 10넌 전부터 디제잉을 배워왔다. 그의 공연 모습을 보더라도 단기간의 연습으로 할 수 없는 동작임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준비된 상태였기에 불교계에서의 DJ공연 제안을 받은 후 멋진 기량을 펼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팝업스토어에서는 무엇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까?
<뉴진스님>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갖고 있는 매력과 이를 통해서 새롭게 접근하는 불교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국내 불규 인구는 2005년 1058만명에서 2015년에는 761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개신교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이다. 오랜 시절부터 자리잡은 민족 종교지만 지금의 MZ세대에게는 낮선 게 사실이다. 하지만 <뉴진스님> 캐릭터와 같은 새로운 접근을 통해서 불교에 대한 경험과 시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
How?(뉴진스님 자체가 컨텐츠)
#1. EDM에 빠지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은 2016년 동대문 디지털플라자(DDP)에서 이색적인 전시회를 진행했다. NMD제품 출시 관련 전시회로서 DDP의 개방되어 있는 한개의 관을 독특한 방식으로 꾸몄다. 마치 미로처럼 말이다.
약 6~7개 정도의 공간으로 구분을 짓고 각 공간별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를 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콜라보한 음악을 듣는 청음실, 아디디스 오리지널이 추구하는 느낌의 영상 등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그런데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그 미로와 같은 공간을 빠져나와서다. 미로 끝에는 다시 개방된 공간이 나왔다.
바로 실제 뮤지션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었다. 짧은 기간의 전시 팝업이었지만 사람들은 열광했고 한껏 즐겼다.
아디다스 오리지널 전시 포스터(좌) / 뉴진스님 행사 포스터(우)
<뉴진스님>은 불교 행사는 물론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디제잉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현재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 자체가 팝업스토어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이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의 공간 연출과 같이 분절되었으나 연결되어 있는 공간을 꾸민다. 그리고 각 공간별로 <뉴진스님>과 콜라보한 제품을 전시하고 청음실, 영상 체험존도 운영해 볼 수 있다. 혹은 새롭게 재해석한 승복을 입어보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흥미를 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는 <뉴진스님>의 디제잉 공연으로 에너지를 한껏 발휘하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공간과 경험에 한껏 빠져보는 것이다.
#2. 개그맨 윤성호에 빠지다
<뉴진스님>의 활동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부정적 입장도 있다. 하지만 <뉴진스님> 팝업스토어를 통해서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명확하다.
첫째, 새로운 창조적 접근이다. 불교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버리고 이를 이용한다고 하는 입장도 맞다. 하지만 지금의 불교에 대한 대중적 접근이자 새로운 창조적 시도이다.
둘째, <뉴진스님> 이전에 본캐인 <개그맨 윤성호>에 대한 시각이다. 그는 오랜 기간의 개그맨 활동 속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어냈다. 하지만 결국 이겨냈다. 그 과정이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메시지의 울림은 크다.
그는 tvN의 대표 프로그램인 ‘유퀴즈’에 출연해서 어려운 시절의 심경을 털어놨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얼마나 잘 되려고 이렇게 힘든거야 싶더라.
지금의 경제는 물론 실제 우리의 생계도 밝은 미래보다는 암울한 기운이 감도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 곧 해가 뜨고 맑은 하늘의 햇살이 비추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살아나가야 한다. 그래서 <개그맨 윤성호>와의 토크쇼를 진행해 보는 것은 의미가 크다.
<토크쇼 팝업>을 통해서 인간 윤성호의 어려운 과정과 생각을 공유해 봄으로서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에 대한 희망을 가져 보았으면 한다.
세계적 화가인 피카소는 이런 말을 했다.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다른 사람 혹은 대상을 모방해서 만들어 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리지날(Original)이 있기에 대중의 인정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위대한 예술가는 자신만의 관점과 능력으로 새롭게 창조해 낸다. 새로운 대상을 만들어 낸다. 더 이상 기존과 동일한 존재가 아니다. 그러면 대중은 그 존재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모방과 새로운 창조의 차이다.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존재하기 어렵다. <뉴진스님>은 그 법명(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연상케 함)부터 주요 활동(불교+EDM을 접목)까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하지만 그 캐릭터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이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혔음은 물론 불교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파급력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새로운 창조의 영역이 팝업스토어라는 오프라인 활동으로 까지 이어졌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풋쳐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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