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질문이 기회를 만든다
2024-07-10

유유출판사에서 만든 <듣는 법, 말하는 법>이라는 책을 접했다. 1983년에 출간, 2020년에 국내 번역 됐다. 미국의 철학자 모티머 애들러가 썼다. 그는 시카고대학 법철학 교수를 역임했다. 이 책의 주제는 대화다. 진지한 대화와 사교적 대화를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나는 이 책에서 어김없이 질문에 관한 소재에 집착한다. 대화를 부드럽게 이끄는 방법, 알고 싶은 답을 제대로 얻는 법이 들어 있다. 좋은 대화를 통해 관계를 확장시킬 수 있다. 

많은 내용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두 가지 문장을 인용하고,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것 중에 하나가 공개된 자리에서 청중이 화자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일어나는 질문이다. 

“강연의 목적이 설득하는 것일 때, 청자는 질문할 기회를 사용해서 주제와 관련 있는 사항 가운데 화자가 일부러 다루지 않았거나 설득에 대한 저항이 생길까 봐 생략한 사안을 묻는 것이 좋다. 나아가 청자는 화자가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하라고 권한 이유를 자신이 정확하게 들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화자가 제시한 이유가 불충분해 보이면 반론을 제기하고 화자가 그 반론에 어떻게 답하는지 지켜본다.”-197쪽, <듣는 법, 말하는 법> 중에서

또 다른 문장은 가까이 있는 페이지에 들어 있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느낌이 조금이라도 들면, 답하려고 애쓰지 말자. 그 대신 질문을 던진 사람에게 질문을 설명해 달라고, 여러분이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말해 달라고 부탁하자.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대답을 시도하기 전에 먼저 질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자.”-225쪽, <듣는 법, 말하는 법> 중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이나 강의를 듣는 사람은 자기 말만 하려고 한다. 좋은 강의를 강의보다는 사실 청중과 주고는 즉석 대화에 있다고 본다. 궁금해하는 것들, 말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더 파고드는 것이다. 수준을 낮게 보고 강의하지 말라고 한다. 더 높은 내용을 알고자 한다면 질문을 던져서, 화자가 어떤 말을 하는지 지켜보라고 한다. 그게 진짜 강의다. 

나태한 질문도 좋지 않다. 심문하는 듯한 질문도 그렇다. 질문을 무시하는 것은 더 나쁜 일이다. 답을 주는 게 급한 게 아니라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원하는 답을 주는 게 더 좋다. 강의장에서 화자가 청중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일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모티머 애들러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 질문도 고도의 기술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길윤웅님의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 https://brunch.co.kr/@jumjan

조회수
138

당신의 영상이 외면받은 이유? #비디오 마케팅 .

일주일만에 링크 클릭 6,000회 클릭률 14% 달성 비법! 강력한 비디오...
함께 읽으면 좋아요
아티클
회사를 20년 넘게 다녔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근무했던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 두 유형으로 나뉜다....
마케터 마케팅조언 자기계발 직장생활
아티클
취업과 이직은 동기, 역량, 성향이라는 핵심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고 이를 설득하는 것에 달려...
직장생활 커리어
아티클
속닥속닥속닥속닥속닥속닥속닥속닥
직장생활 콘텐츠 마케팅
아티클
수많은 '마침'이 연결되는 순간
직장생활
아티클
다음 상황에서 나라면...?
직장생활
아티클
MBA 꼭 해야 하나요?​ 회사 선배였던 여성 임원분은 자녀 두 분을 모두 서울대에 보내셨다. 막내아들이...
마케팅조언 자기계발 직장생활 커리어
아티클
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30)
직장생활
길윤웅

마케터에게 제안하기

마케팅, 강연, 출판, 프로젝트 제안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