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획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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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짜 우리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AI를 평소 업무에 적극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부정적인 분들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직종별로도 차이가 좀 있는데요. 일단 개발 쪽에 계신 분들은 이미 AI를 많이 활용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코드를 작성하는 것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기존에 작성한 코드를 검토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콘텐츠 제작 등을 하시는 분은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들거나, 또 이미지를 만들 때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런 분야의 공통적인 특징은 업무가 정형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내용으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그렇다는 뜻입니다. 어느 정도 루틴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죠. 또 다른 특징은 각 단계의 주기가 길다는 것입니다. 만약 코딩을 하거나 영상 등의 작업을 한다면 한 번에 투입해야 하는 시간이 꽤 많습니다. AI를 활용해 10시간 걸리던 작업을 1~2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면 그 효능감을 크게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기획 업무는 좀 다릅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각 단계가 짧습니다. 일이 발생했을 때 빨리 끝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AI를 활용해서 답을 찾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보다, 그냥 내가 직접 처리하는 게 빠르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기획자들은 AI 활용이 어려운가요? 아닙니다. 두 가지 팁을 알려 드립니다. (원래는 세개인데 하나는 나중에 따로..) 


첫째, 프롬프트는 ‘정보+패턴’이다. 

챗GPT로 독후감을 쓸 수 있을까요? 저는 트레바리에서 독서모임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 챗GPT에게 독후감을 요청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기대에 미치치 못합니다.. 왜일까요? 

예를 들어 제 책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이라는 책에 대해 독후감을 쓴다고 생각해 보죠. 아마 대부분 프롬프트는 아래와 같이 쓸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이라는
책에 대한 독후감을 작성해 줘.

이렇게 입력했을 때 한 번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도 있겠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2가지입니다. 우선, 챗GPT가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이라는 책을 모를 수 있고, 또 내가 선호하는 독후감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1. 필요한 정보를 챗GPT는 알고 있나? 

우리가 독후감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챗GPT 역시 책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글을 쓰겠죠.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따라서 첫 번째 단계는 챗GPT가 무엇을 알고, 또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책에 대해 알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직접 물어보면 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최근 챗GPT는 사전에 학습한 내용이 아니라도 검색을 통해 확인합니다. 제가 이 책이 출판된 후 관련된 기고도 좀 한 편이고, 강의를 들으신 분이 평을 써주신 것도 있어서 다행히 제대로 인식이 되네요. 다만 제가 이 책에 대해 물어봤기 때문에 찾아본 것이지 챗GPT가 ‘원래’ 알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요청했을 때는 검색을 스킵하거나 엉뚱한 정보를 토대로 독후감을 쓸 수도 있는 거죠.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이 책에 대한 목차 및 내용에 대해서도 요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독후감을 쓰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챗GPT가 습득하게 되는 거죠. (만약 정보가 아예 없다면 직접 관련된 정보를 입력해줘야 합니다) 

2. 난 어떤 독후감을 원하나?  

정보를 입력하는 것은 사실 쉽습니다. 위와 같이 확인만 한번 거치면 되니까요. 더 어려운 것은 내가 원하는 독후감이 어떤 것인지 AI에 알게 하는 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해결할 방법이 있죠. 예시 몇 개를 입력해 주면 됩니다. 즉, 독후감 몇 개를 제시하고 그 독후감들의 패턴 대로 작성하라고 하면 됩니다. 

독후감은 아니지만 비슷한 예를 하나 들어 보죠. 최근 구글은 NotebookLM이라는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제가 입력한 내용들을 토대로 나에게 필요한 내용만 추출해 주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독서모임 진행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발제문’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것은 책에 대한 ‘정보’와 발제문에 대한 ‘패턴’이 필요하겠죠. 다만 저는 책에 대한 정보를 다 입력하는 대신 모임에 참여하는 분들의 ‘독후감’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독후감에는 책에서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고, 어떤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은지가 드러나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기존에 작성한 다른 책에 대한 발제문을 예시로 올려주면 됩니다. 아래 그림에서 왼쪽 메뉴를 보면 독후감과 발제문 예시가 올라와 있고, 저는 이 둘을 결합해서 발제문을 작성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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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독서 모임에 참여해 보지 않으신 분은 이 발제문을 보고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독서 모임 참여자 분들은 (특히 오래 참여하셨던 분들은) 깜짝 놀라시더군요.  

‘정보’+’패턴’의 법칙을 알면 향후에 어떤 기획안을 작성할 때도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고 내가 작성하고 싶은 기획안의 패턴의 예시만 있다면 바로 작성을 할 수 있겠죠. AI는 나에게 필요한 것을 알아서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이런 셋업 과정이 있어야 AI 잘 쓰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죠. 


둘째, AI를 자료 찾기에 활용하기. 

우리기 기획을 할 때면 여러 가지 정보들을 참고하거나 추가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단순한 자료를 찾는 일이라면 네이버나 구글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나을 경우도 있죠.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내가 찾는 키워드가 명확하지 않을 때.

검색은 보통 키워드 기반입니다. 내가 찾는 정보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알고 있다면 찾기 쉽죠. 하지만 뭐라고 입력해야 할지 모를 경우엔 어떻게 할까요? 또 키워드를 제대로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오지 않을 경우엔? 

이럴 때 AI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강의를 듣다가 수강생들에게 QR 코드를 제시하고 각자 응답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그냥 재미있다 정도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만, 제가 강의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이런 걸 활용해 보면 좋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강의’, ‘QR’, ‘설문’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서 검색을 해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번 요청했지만 대부분 구글 설문, 네이버 설문 등을 보여줄 뿐이었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챗GPT에게 물어봤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챗GPT는 위와 같이 답을 해줍니다. 제가 이 요청을 하는 이유(상황)를 설명하고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를 알려주면 답을 해주죠. 실제로 저는 위의 서비스 중 ‘슬라이도’를 강의에 활용했습니다.

2. 전문적인 정보를 찾을 때.

여러분은 기획안이나 블로그 등에서 논문 등의 전문적인 정보를 인용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구글링을 해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챗PDF 같은 곳에서 요약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고, 전문적인 논문정보 사이트를 이용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GPT Store에 있는 Scolar GPT나 Consensus 등을 이용하면 좀 더 쉽게 논문 정보를 찾고 또 필요한 부분만 인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원래 유료 이용자(GPT Plus) 이용자만 쓸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무료 이용자도 쓸 수 있게 바뀌었어요. 

챗GPT를 사용하신다면 이제 누구나 GPT Store(GPTs)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GPTs를 보면 중간쯤에 ‘유행’이라고 된, 많이 이용하는 GPT를 모아 놓은 부분이 보이는데요. 3위에 7위에 각각 Scolar GPT와 Consensus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만큼 많이 쓰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이 서비스에 접속해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한국어로) 요청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라면 관련된 논문 정보가 필요하다던가, 피부 노화 등과 관련된 연구 자료가 필요하다던가 하는 자연어 형태죠. 찾아준 논문이 있다면 해당 논문에 대한 설명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쉽게 설명해 줘’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에서도 논문을 인용하는 콘텐츠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논문에서 확인된 내용이면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일 겁니다. 개인, 또는 회사에서 글을 작성할 때 이런 논문을 함께 인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을 쓰다 보니 좀 길어져서 2편으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원래는 이 글의 세번째 이유로 <AI의 세계관을 확장해야 합니다>로 이어가려고 했는데, 별도로 작성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노코드 자동화로 AI에 날개를 달자>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최프로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

✅ 브런치 https://brunch.co.kr/@trav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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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프로

스타트업과 광고대행사를 거쳐 글과 강의로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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