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이 모여 ‘결과의 저울’을 움직입니다. 사람들은 대단한 아이디어가 결과의 저울을 한 번에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에요. 작은 것들도 결과의 저울을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대단한 무언가를 한 번에 해 내는 사람은 소수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국가대표 자전거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단한 선수들이 모여, 대단한 지원을 받으며, 대단한 코치들에게 훈련받았지만 대회 성적은 항상 좋지 않았다고 해요. 팀에 새로 부임한 감독은 대단한 무언가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팀의 모든 작은 영역에서 1%씩의 개선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출발 자세를 아주 조금 고치고, 선수들의 식단을 조금 더 건강하게 바꾸고, 선수들의 재활 치료 방법을 아주 조금 개선했습니다. 선수들이 조금 더 편하게 움직이고 열은 빨리 식힐 수 있도록 유니폼을 고쳤고, 저항을 조금 덜 받도록 헬멧 모양도 바꿨다고 해요. 그 이후 팀은 아홉 개의 올림픽 신기록과 일곱 개의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가장 힘든 자전거 대회로 불리는 ‘뚜르 드 프랑스’에서 6년 간 다섯 번 우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네,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영국의 사이클 대표팀과 감독 브레일스퍼드의 이야기예요.
작은 것들이 모여 결과의 저울을 크게 움직였습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 주위에서도 일어납니다.
‘여름의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무신사의 ’무진장‘과 29CM의 ’이굿위크’가 소위 말하는 대박을 쳤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었으니까요. 작년에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싶은 결과였는데, 작년에 이어 큰 성과를 이어 나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결과 뒤에 아무도 모르는 거창한 비법이나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조금 달라요. 구성원들이 모든 부분에서 1%씩 개선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모여 100%, 200%의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이라 믿습니다.
사실, 이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그렇습니다. 고객들이 좋아했던 것에는 더 신경을 쓰고, 지난번에 발견된 문제들은 빨리 고칩니다. 알고 있는 것들은 더 잘 활용할 방법을 찾고, 모르는 부분은 조금씩 알아내고자 합니다. 치밀하고 철저한 고민들이 모이고, 매일의 치열하고 정교한 운영들이 모여 차곡차곡 모여 ‘결과의 저울’을 크게 움직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아이디어를 따라 해도 모두가 같은 결과를 얻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배운 가장 값진 교훈 중 하나입니다. 대단한 아이디어 한 두 개가 0에서 1을 만들 수는 있고, 이는 분명 매우 멋지고 값진 일입니다. 하지만 이미 무거운 결과의 저울이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것 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아요. 무거운 결과의 저울이 다시 기울기 위해서는 작은 부분들에서 치열하고 정교한 관리와 운영들이 쌓여야 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에서의 치열한 개선들이 모여 ‘결과의 저울’을 움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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