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위원이 절대 해서는 안 될 다섯 가지 금기 행동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 평가위원의 역할
2024-08-21

지난해에 이어 한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의 평가위원을 맡게 되었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평가를 하기 위해 나 스스로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들을 되새기고, 어떻게 더 나은 평가위원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다. 그 결과, 다섯 가지 행동수칙에 도달했다.

첫째, 함부로 가르치려 들지 말자.

콜린 파월은 “모든 사람은 당신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스스로를 그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라고 했다. 2004년 MySpace가 하버드 학생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을 무시했던 실수를 기억하자. 그들은 하버드 학생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을 과소평가했고, 결국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밀려났다. 이는 ‘우월성 착각’이라는 심리학적 현상과 관련이 있다. 우리의 제한된 경험이 때로는 편견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창업가들의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도록 하자.

둘째, 냉소적인 태도를 경계하자.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냉소주의자는 모든 것의 가격은 알지만 가치는 모른다.” 2009년 우버(Uber)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반응을 떠올려보자. 많은 전문가들이 “누가 낯선 사람의 차를 타려고 하겠어?”라며 의구심을 표했지만, 우버는 운송 산업에 혁명을 일으켰다. 2019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연구 결과, 냉소적인 태도를 가진 리더들은 그렇지 않은 리더들에 비해 평균 연봉이 낮고 승진 확률도 낮았다. 이는 냉소주의가 개인의 성과와 조직의 혁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주의를 기울이자.

브런치 글 이미지 1

셋째, 발표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을 형성하자.

2018년 식물성 고기 스타트업 비욘드 미트(Beyond Meat)의 사례를 살펴보자. 초기에 많은 이들이 “누가 고기 맛이 나지 않는 고기를 사 먹겠어?”라며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창업자 이션 브라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는 환경 문제와 동물 복지를 고려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었다. 실제로 비욘드 미트는 2019년 나스닥에 상장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20년 한 연구에 따르면, 공감 능력이 높은 평가자일수록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더 잘 발견하고 평가한다고 한다. “이런 도전적인 시장에서 어떻게 소비자들을 설득하셨나요?”,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와 같은 질문으로 그들의 여정에 공감을 표현해 보자.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고 더욱더 제대로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결과 편향에 주의하자.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칠의 말을 기억하자. “성공은 최후의 심판관이 아니다. 실패 또한 치명적이지 않다. 용기를 계속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핀란드의 게임 회사 Rovio가 세계적인 히트작 앵그리 버드(Angry Birds)를 만들기 전 52번째 시도에서 흥행작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만약 우리가 그들의 초기 51개 게임만 평가했다면, 그들의 잠재력을 완전히 놓쳤을 것이다. 이것이 ‘결과 편향’의 위험성이다. 결과 편향은 의사결정의 질을 저하시키고 학습을 방해한다. 단순히 결과만이 아닌, 그 과정에서의 노력과 학습, 그리고 의사결정 과정에 주목해 보자.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발표자에 대한 후한 평가는 너무 쉽고 자칫 하기 쉽다. 하지만 그랬다면 제3의 평가위원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섯째, 부적절한 질문에는 정중하게 개입하자.

다양한 의견은 중요하지만, 창업가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키는 질문은 피해야 한다. 2016년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컨퍼런스에서 한 심사위원이 피임앱 ‘Spot On’을 개발한 여성 창업자에게 “남자친구가 있나요?”라는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 이는 큰 논란을 일으켰고, 평가의 본질을 흐리는 결과를 낳았다. 2021년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의 연구에 따르면, 평가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질문은 창업가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평가의 신뢰성을 해친다. 부적절한 질문이 나왔을 때는 정중하게 개입하여 평가의 방향을 바로잡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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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섯 가지를 항상 명심하자. 평가자의 역할은 발표자의 열정과 비전을 존중하면서도 그들이 지나 온 과정이 보다 잘 드러나도록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가치를 발견하려 노력하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자.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걸까?”, “왜 이 것을 언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을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이 분야에 대해 더 알고 싶은데, 당신의 접근 방식이 기존의 방식과 어떻게 다른가요?”,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같은 질문으로 발표자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하려 노력하자.

완벽한 평가위원은 없다. 하지만 이런 편견들을 인식하고 극복하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더 나은 평가자가 될 수 있다. 열린 마음, 끊임없는 호기심, 그리고 겸손한 태도로 이 여정을 시작하자. 모든 위대한 혁신은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다는 점을 기억하며, 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 평가위원의 역할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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