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추구미 현상: 개성과 모방 사이

2024-09-25

추구미, 개성과 모방 사이

‘추구미’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추구미란 Z세대가 자신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과정을 나타내는 신조어로 패션, 태도, 라이프스타일에서 특정 인물을 모방하며 자신만의 모습을 구축하려는 욕구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돌의 스타일을 ‘오늘 내 추구미’로 설정해 SNS에 공유하고, 이를 재현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추구미는 기존 롤모델과 유사해 보이지만, 훨씬 더 개인적이고 범위가 넓어요. Z세대는 원하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생활 태도와 세부적인 행동 방식까지 자신만의 추구미로 삼으며, 상황에 따라 그 설정을 유연하게 바꿔 나갑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빠르게 소비되는 경향이 있죠. 마치 아이돌의 시즌별 컨셉처럼, 추구미는 종종 짧게 소비되며 일시적 실험으로 끝나기도 해요.

추구미, 손민수의 확장판?

‘손민수하다’는 웹툰 치즈인더트랩에서 유래한 용어로, 다른 사람의 취향이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행위를 의미해요. 이 표현은 미러링의 개념을 확장한 것으로, 꽤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지만 여전히 추구미와 함께 활발하게 쓰입니다.

추구미의 등장으로 손민수 현상은 이제 패션뿐만 아니라 소비 패턴과 개인의 태도, 라이프스타일까지 확대되고 있어요. SNS의 발달로 인해 인플루언서나 유명인의 일상을 쉽게 모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과,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과 결합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치즈인더트랩의 손민수, 주인공 홍설의 패션과 헤어스타일 태도를 모방한다

도달 가능미와 자아의 괴리

도달 가능미는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 모습과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모습을 비교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 파묘의 김고은 스타일을 따라 하려 했는데, 현실에선 범죄도시 장이수 캐릭터처럼 보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 단발병짤에서 아이유의 단발과 최양락의 단발을 비교해, 자신이 최양락처럼 보일 때 느끼는 자조 섞인 유머처럼요.

이런 유쾌한 밈을 넘어서, 도달 가능미는 내가 이상적으로 원하는 모습과 현실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모습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불안감과 좌절감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가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자아를 어떻게 수용하고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로 이어지죠.

추구미 / 도달가능미로 검색했을 때 찾을 수 있는 이미지들

한국 사회에서의 추구미 현상 분석 

한국 사회는 자본주의적 경쟁과 성과주의를 강조하면서도, 자기표현의 중요성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어요. 개성을 드러낼 기회는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부 기준에 맞춘 규격화된 자아가 형성되는 경향이 강하죠.

이는 집단주의에서 나타나는 경향으로, 집단주의의 장점인 보살핌과 연대는 잘 작동하지 않으면서 그것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 위계질서가 강조되면서 개성 추구는 제한적이 되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추구미와 도달 가능미는 자아 표현을 계층화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소비도 브랜드 중심의 계급도 속에서 이루어지죠. 자기 표현마저도 소비의 계급화를 통해 제한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계급도로 검색하면 나오는 화면, 명품, 시계, 스마트폰, 지갑 등 온갖 것들이 계급화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Z세대는 자신을 표현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아요. 특히 SNS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려는 노력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지만, 자아의 성숙이나 통합보다는 종종 일시적 컨셉 실험에 그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손민수 현상처럼 남의 정체성을 모방하는 경향도 나타나죠. 단순한 레퍼런스 활용을 넘어서 타인의 개성을 복사하는 것은 사회적 압박과 외부 기준에 의해 자아가 억눌리는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아실현을 향한 길

그럼에도 Z세대의 ‘추구미’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서 자기 발견의 한 과정으로 볼 수 있어요. 융의 ‘셀프(Self)’ 개념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융은 진정한 자아실현이 의식과 무의식의 통합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하며, 이는 남의 것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을 넘어서 고유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의미해요.

추구미도 결국 외적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아닐까요? 다양한 아이덴티티와 이미지를 시도하는 것은 자아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성장 단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Z세대는 단순한 컨셉 복제를 넘어서 진정한 자기실현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출처: 큐레이팅 블로그

오늘의 소마코 콕📌

✔️추구미: Z세대가 자신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과정으로, 일시적인 컨셉 실험으로 그칠 수 있어요.


✔️손민수: 타인의 개성을 그대로 모방하는 행위로, 추구미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도달 가능미: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표현하며, 자조적인 면이 있어요.


✔️융의 셀프: 진정한 자아실현을 위한 통찰로, 단순한 모방을 넘어 고유한 정체성을 찾아야 해요.

Writer. 큐레

by.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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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에서 저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중요한거네요!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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