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커피 아자부다이힐즈, 커피로 어떻게 세상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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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과 녹음이 가득한 광장이 새로운 거리를 만들어낸 광활한 도쿄 아자부다이 힐즈. 2023년 11월 24일, 화려하게 문을 연 이 곳에 입점한 브랜드중에서 커피 매니아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곳이 바로 “% Arabica(아라비카)”다. % 아라비카, 일명 ‘응 커피’ 혹은 ‘퍼센트 커피’로 알려진 이 커피 브랜드는 ‘교토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본을 발판 삼아 세계 21개국 168개 매장(2023년 11월 기준)으로 성장한 글로벌 커피 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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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뜨겁게 달구는 ‘%’ 로고가 새겨진 커피 컵 사진들. 이 사진들은  전 세계 각지에서 찍힌 것들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아라비카커피는 지금까지 일본 내에서는 교토에 3개, 홋카이도에 1개 매장밖에 없었다.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두바이, 런던, 뉴욕, 한국 등지에서 아라비카의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정작 도쿄에서는 빛나는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매장이 없었다. 심지허 도쿄에서 아라비카커피의 맛을 보기 위해서는 도쿄내에서 아라비카커피를 납품받는 카페에 가야할 정도 였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가득한 도쿄에서 아라비카는 아주 희소한 브랜드였으며, 이러한 희소성이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아라비카의 성장은 창업자이자 대표인 케네스 쇼지가 2014년 교토에 문을 연 2호점에서 시작됐다. 첫 매장은 2013년 홍콩에 오픈했지만, 현재 직영점은 교토의 3개 매장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프랜차이즈로 운영되고 있다. 교토의 거리 매장 앞에 지금도 긴 줄이 늘어서고 있다. 아마도 아라커피의 매력은미니멀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와 제품 디자인, 고품질 커피의 맛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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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의 커피가 도쿄에 첫 발을 내딛은 2023년 11월 24일, 아자부다이힐즈의 상업 구역에 문을 연 이 매장은 개점과 동시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아침 11시 개장 시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일어났다.나 역시 그 열기에 동참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라비카 커피의 담당자가 직접 나와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열정적으로 브랜드와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한편, 창업자인 케네스 쇼지도 매장 한켠에 자리를 잡고 도쿄 첫 매장의 오픈을 지켜보고 있었다.

커피를 통해 세상을 보자

아라비카 커피의 아자부다이힐즈점은 모리빌딩과 아라비카 커피가 오랜 시간 동안 서로의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며 만들어낸 결실이다. 아라비카 커피의 주요 고객층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코스모폴리탄들이었기에, 그동안 도쿄에 진출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특히 아라비카 커피는 항상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는 코스모폴리탄들이 흥미롭게 여길 만한 장소에만 매장을 열었다. 단순히 상업적인 이유만으로는 매장을 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라비카 커피가 아자부다이힐즈에 두 개의 매장을 열기로 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아자부다이힐즈가 추구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의 풍요로움을 세계에 선보이겠다’는 철학이, 아라비카 커피의 ‘커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자’는 비전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이러한 철학적 공통분모는 모리빌딩과 아라비카 커피 사이의 협업을 가능케 했고, 결과적으로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에 아라비카 커피의 매장이 들어서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결정을 넘어, 도시와 커피, 그리고 사람을 잇는 새로운 문화적 시도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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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아라비카커피가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한 데에는 ‘커피를 통해 세상을 본다’는 브랜드 슬로건을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그대로 형상화한 로고의 역할이 컸다. 아라비카커피는 다른 커피 브랜드와 다르게 ‘%’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단순히 어떤 멋이 아니다. 아라비카의 로고는 ‘%ARABICA’이같은 ‘%’로고는  나이키의 스와시, 애플의 사과 마크에 해당하는 브랜드 아이콘이다. ‘%’로 시작하는 브랜드 로고는 아주 독특해서 한번 보면 까먹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라비카커피를 모르는 사람에게 ‘%로고 커피? 이거 알어? 응커피라고  하는데?’라고 말하면 ‘아! 그거 본적있어’라는 말을 생각보다 쉽게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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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로고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이는 이 디자인은 케네스 쇼지대표의 깊은 관찰에서 태어났다. 그 힌트는 영국의 월페이퍼 매거진였다. 어느날 홍콩 자택에서 아라비카 로고를 고민하던 창립자 케네스 쇼지가 인테리어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Wallpaper’의 ‘*’가 눈에 들어왔다.그는 월페이퍼 로고를 보고 자신의 브랜드에  응용하기로 했다. 그는 컴퓨터 키보드를 살펴보았고 유독 ‘%’ 기호가 눈에 늘어왔다. 쇼지에게 그 기호는  마치 커피나무에 2개의 커피콩이 열린 모양 같았다. ‘%’라는 로고에서는 미니멀하면서도 따스함도 느껴졌으며 재미도 있어보였다. 무엇보다도 유행에 좌우되지 않는 보편적인 기호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로고는아라비카가 목표로 하는 모습과도 같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퍼센트 기호를 로고로 사용하는 브랜드가 없었다. 그는 아라비카라는 이름에 ‘%’ 기호를 활용하면 글로벌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 번만 봐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아라비카 커피로고가 탄생했다.

로고가 인상적이라고 해서 브랜드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건 아니다. 로고와 철학을 뒷받침할 커피가 있어야 가능하다. 아라비카 커피의 철학 ‘커피를 통해 세상을 본다’라 는 말은 커피의 다양한 맛을 제대로 전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커피의 다양함을 전하기 위해서는 일단 커피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힌 이런 아라비카커피의 브랜드 철학 때문에 아라비카가 만드는 커피는 높은 품질의 원두를 섬세한 기계를 사용해 만든 고품질커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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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쇼지 대표는 커피 사업을 시작하면서 하와이에 커피콩 농원을 구입하는 일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단순히 커피 수확 목적이 아니라 커피 콩 생산을 배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농원은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많이 생산할 수 없는 소규모 농원이었지만,그곳에서 여기서 얻은 재배 체험이 콩 선택의 일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아라비카 커피 콩의 중심 축은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선택된 스페셜티 커피. 추출은 간판 메뉴 카페라떼에 상징되는 에스프레소다. 도쿄에서는 약배전의 핸드드립 커피 스탠드가 인기에도 케네스쇼지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다움을 느끼는 보편적인 맛의 에스프레소를 고집하기로 했다.

아라비카커피의 커피콩 선정은 아라비카커피가 직접한다. 연간에 1000종류 이상 컵핑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상당히 커핑을 많이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게다가 점포수가 많아지면서 콩의 매입도 컨테이너 수십 개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프랜차이즈가 커질수록 고품지르이 커피맛을 구현하고 유지하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라비카 커피는 매일 세계 각국의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를 어떻게 추출하는지 온라인으로 체크하면서 커피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매장디자인과 청결도 체크하는 시스템도 갖추어 매장들을 관리하고 있다.

‘커피를 통해 세상을 본다’를 어떻게 공간으로 전할까?

아라비카 커피는 스타벅스의 편안함과 블루보틀의 환대를 일본만의 방식으로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이러한 특징들은 매장 곳곳의 세세한 부분에서 엿볼 수 있다. 먼저 스타벅스와 블루보틀의 차이점을 간단히 살펴보자. 스타벅스는 전 세계 어느 매장을 가도 동일한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짙은 갈색과 따뜻한 조명으로 만들어낸 아늑한 분위기, 그 속에서 눈에 띄는 선명한 녹색의 로고, 그리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배경 음악까지. 이러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스타벅스만의 독특한 공간감을 만들어내며, 이것이 바로 스타벅스를 ‘카페의 표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반면 블루보틀은 전 세계 매장들의 공간 경험이 각기 다르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일본, 미국, 한국 매장의 디자인은 모두 다르다. 블루보틀은 오히려 현지 건축사무소와 협업하여 자신들만의 관점으로 현지 정서를 해석하고 반영한다. 또한 공간에 여백을 많이 두어 고객들이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예를 들어, 교토 남선사지점은 일본 전통 건축 양식인 마치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교토 로카쿠지점은 주변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롯폰기점같은경우, 도쿄미드타운 롯폰기를 포함해 주변 직장인들이 쉴수있도록 연못과 작은 정원까지 만들었다. 서울 성수 지점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벽돌과 콘크리트의 질감을 살려 공간의 물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두 브랜드의 특징을 참고하여, 아라비카 커피는 자신만의 독특한 공간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들은 스타벅스의 편안함과 블루보틀의 현지화 전략을 일본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아라비카만의 독특한 카페 문화를 창조해내고 있는 것이다.

아라비카 커피의 공간 디자인은 언뜻 보면 블루보틀과 유사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철학과 접근 방식에 뚜렷한 차이가 있다.블루보틀이 핸드드립으로 내린 ‘한 잔의 커피’에 대한 경험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고객이 오로지 커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면, 아라비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본 특유의 미학을 공간에 녹여냈다.

블루보틀과 아라비카는 커피를 대하는 철학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블루보틀은 바리스타가 직접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데, 이는 바리스타의 숙련도에 따라 맛의 편차가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블루보틀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이 과정에 담긴 ‘정성’이다.반면 아라비카는 철저한 표준화를 추구한다. 모든 생두는 아라비카에서 직접 커핑하며, 각 국가별로 사용할 원두를 결정하고 로스팅 방식까지 꼼꼼히 관리한다. 더불어 바리스타들이 아라비카만의 표준화된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도록 직접 교육에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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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는 직원들이 최적의 타이밍과 방법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습을 강조한다. 이러한 기본을 매일 반복적으로 실천하게 함으로써 일관된 품질을 유지한다. 블루보틀과 달리, 아라비카에서는 바리스타 개인의 ‘독창성’보다는 표준화된 기술이 더 중요시된다.이러한 차이는 아라비카가 어느 매장에서나 변함없는 커피 맛을 선보이는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다. 동시에 이는 아라비카의 가장 큰 매력이자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았다. 결과적으로, 블루보틀이 고객 서비스와 정성에 집중하고,아라비카는 ‘몰입’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때의 몰입은 대중적인 취향을 좇는 것이 아닌, 아라비카가 독자적으로 정립한 ‘맛’에 대한 몰입이다. 이를 통해 아라비카는 자신만의 독특한 커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라비카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전통 ‘선(禪)’사상에서 영감을 받은 단순미와 아름다움의 구현이다. 벽과 바닥을 흰색 또는 아이보리색으로 통일하여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러한 미니멀한 배경 속에서 아라비카가 사용하는 슬레이어 커피 머신은 마치 갤러리에 전시된 예술 작품처럼 돋보인다.이처럼 아라비카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일본의 전통적 미학과 현대적 커피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매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가 되어, 그 위에 커피라는 예술을 그려내는 듯한 느낌이ㅏㄷ. 결과적으로 아라비카 커피는 블루보틀의 커피 중심 철학에 일본 특유의 미학적 요소를 가미하여 더욱 세련되고 독특한 카페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카페 공간을 넘어, 커피와 문화, 그리고 미학이 섞인 공간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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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커피가 이토록 간결한 공간을 추구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매장이 단순할수록 고객들이 커피 자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라비카 매장이 유독 간결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은 ‘메이드 인 재팬’의 정신을 공간에 녹여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아라비카가 생각하는 ‘메이드 인 재팬’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와 미니멀리즘이다. 이는 무인양품의 철학과 유사해 보이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무인양품이 ‘충분함’에 초점을 맞춘것과 다르게 아라비카 커피는 ‘몰입’을 더욱 강조하기 떄문이다. 

무엇보다 아라비카의 정제된 공간에서 즐기는 훌륭한 커피는 단순히 일상의 휴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선다. 이 공간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이에게 온전히 마음을 기울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러한 아라비카만의 특별함은 ‘커피 추출’에 대한 그들만의 독특한 관점에서 비롯된다. 아라비카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순간을 음미하고 관계를 돈독히 하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아라비카 커피는 일본의 전통적 미학과 현대적 커피 문화를 절묘하게 융합하여, 단순한 카페 이상의 의미 있는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커피를 통해 우리의 일상에 작은 여유와 깊이를 더하는 아라비카만의 독특한 공간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아라비카는 아자부다이힐즈점에서 무엇을 다르게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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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빌딩이 처음으로 아라비카 커피에게 손을 내밀었을 때는 롯폰기 힐즈와 오모테산도 힐즈 입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시 아라비카 커피는 ‘교토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아라비카 커피의 세계 진출이 궤도에 오르고, 모리빌딩이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성스레 준비해 온 아자부다이 힐즈 프로젝트를 접하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프로젝트에 깊은 인상을 받은 아라비카 커피는 도쿄 진출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아자부다이 힐즈라는 공간이 아라비카 커피의 고유한 개성과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도쿄에 진출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단순한 상업적 확장이 아닌, 브랜드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이었다.이렇게 아라비카 커피와 모리빌딩의 비전이 만나 마침내 아자부다이 힐즈에 아라비카 커피의 매장이 문을 열게되었다. 이는 오랜 기다림과 신중한 선택의 결과물이자, 두 기업의 철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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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부다이 힐즈 내에는 두 개의 아라비카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나는 히비야선 가야바초역과 직접 연결되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에, 다른 하나는 패션 매장과 음식점이 입주한 빌딩 4층의 야외 테라스에 위치해 있다. 부담 없이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매장과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매장, 이렇게 두 가지 콘셉트로 구성했다.

아라비카 커피와 모리빌딩은 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들은 아라비카 커피와 철학을 공유하는 발리의 채식 레스토랑 ‘알케미’를 아라비카 커피 매장 옆에 함께 입점시켰다. 아라비카 커피는 단순히 매장만을 만들었을까? 아니다. 아라비카 커피의 아자부다이힐즈 입점은 단순한 매장 오픈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공간을 만들었다. 아라비카 커피와 모리빌딩은 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들은 아라비카 커피와 철학을 공유하는 발리의 채식 레스토랑 ‘알케미’를 아라비카 커피 매장 옆에 함께 입점시켰다. 두 매장은 테라스로 연결되어 있어, ‘그린 라이프’를 추구하는 아자부다이힐즈의 공간 콘셉트와 완벽히 조화를 이룬다. 이는 단순한 배치가 아닌, 아자부다이힐즈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으로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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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빌딩의 이러한 시도는 매우 흥미롭다. 그들은 아자부다이힐즈, 아라비카 커피, 알케미라는 세 브랜드를 한 공간에 공존시킴으로써, 각 브랜드의 개성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아자부다이힐즈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이 가능했던 것은 모리빌딩과 아라비카 커피가 오랜 시간 동안 서로의 브랜드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의 협업은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넘어, 공통의 비전을 향한 창의적인 여정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자부다이힐즈의 이 공간은 단순한 상업 시설이 아닌, 새로운 도시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살아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간에 대한 브랜딩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아라비카 아자부다이힐즈를 이끄는 공간축의 축은 빛과 흰색이다.

빛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소통을 가능케 하는 보편적인 매개체다. 브랜드 역시 빛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일상을 밝게 비추며, 그 안에서 우리는 각 브랜드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하게된다. 공간에 빛을 활용하는 것은 브랜드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어떤 브랜드는 섬세한 조명으로 제품의 디테일을 강조하고, 또 다른 브랜드는 화려한 빛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과감하게 표현한다. 브랜드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빛을 활용함으로써,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더욱 감각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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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이러한 빛을 통한 표현은 단순히 시각적 만족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소비자는 브랜드가 만들어낸 독특한 빛의 분위기 속에서 그 브랜드만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와 더 깊은 연결을 느낀다. 결국, 빛을 통한 브랜드의 표현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이는 현대 브랜딩에서 빛의 활용이 단순한 장식이 아닌, 브랜드 경험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라비카 커피 역시 빛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자부다이힐즈의 두 매장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빛을 활용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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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플라자 3층 매장에서는 아자부다이힐즈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아늑한 주광색 조명을 사용했다. 여기에 커다란 아라비카 커피 로고를 더해 도쿄 1호점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반면에 가든플라자 A동 지하 1층 매장은 테이크아웃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천장에 거울을 설치해 차분한 느낌을 더했고, 전구색 조명을 사용해 아라비카의 상징적인 흰색이 더욱 돋보이도록 했다. 이러한 빛차이는 아라비카 커피가 사용하는 슬레이어 커피 머신에서도 잘 드러난다. 가든 플라자 3층 매장의 머신은 아늑한 빛이 계속 머물러 포근한 느낌을 주는 반면, 지하 1층 매장의 머신은 더욱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심하게 계획된 빛 활용은 아라비카 커피가 아자부다이힐즈의 공간적 특성을 철저히 고려한 결과다. 각 매장의 위치와 목적에 맞춰 빛을 다르게 활용함으로써, 아라비카 커피는 같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는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주변 환경을 세심하게 고려한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아라비카 커피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접근은 고객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기억에 남는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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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커피의 전 세계 아라비카 매장의 인테리어는 화이트와 브라운의 투톤 컬러로 통일되어 있다.그 외에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춘 역동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아자부다이힐즈 매장은 세계의 다른 아라비카 매장과 비교하면 그다지 개성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다. 상업 시설이다 보니 공간의 제약이 있어서 기본에 충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커피숍과는 다른, 손님들의 눈을 사로잡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눈부시게 밝은 조명, 하얀 벽과 천장이 특징적이다. 여기에 커피 원두 수출에 사용되는 자루나, 가구처럼 보이는 ‘슬레이어’ 사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포인트가 되어 따뜻한 느낌을 더한다. 특히 매장의 커피자루와 슬레이어 머신은 전세계 매장간의 통일성을 반영한 결과다. 시대에 흔들리지 않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다.이러한 아라비카의 의도는 빛을 통에 다양하게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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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부다이힐즈 내 아라비카 커피의 두 매장은 커피를 즐기는 공간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여준다. 아자부다이힐스 가든타워점은 아늑한 실내와 개방감 있는 테라스를 통해 아라비카가 추구하는 몰입감을 선명하게 구현했다. 야외 테라스의 모든 좌석에도 흰색 가구와 따뜻한 전구색 조명을 배치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러한 환경은 고객들이 커피와 주변 환경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게한다. 반면에, 테이크아웃에 중점을 둔 가든플라자점은 가든타워점과는 다른 접근을 취했다. 이곳에서는 ‘차분함’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공간의 화려함을 최소화하여 오히려 커피 자체의 맛과 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처럼 두 매장의 디자인 철학 차이는 각 공간의 목적과 기능을 고려한 결과다. 가든타워점이 커피와 함께 편안한 휴식과 대화를 즐기는 공간이라면, 가든플라자점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커피 본연의 맛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세심한 공간 설계는 아라비카 커피가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각기 다른 상황과 니즈를 가진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커피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이는 아라비카 커피만의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를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커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흰색, 사람들을 공간에 더 스며들게 만드는 힘

아라비카의 매장 디자인은 의도적으로 비일상적 요소를 포함하여 방문객들의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를 위해 아라비카는 흰색을 주요 색상으로 선택했는데,흰색은 방문객 각자의 개성과 감성을 투영할 수 있는 캔버스 역할을한다. 아라비카가 유독 흰색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 다채로운 특성 때문이다. 흰색은 빛 변화에 따라 아이보리나 상아색으로 보이는 등 다양한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특히 흰색은 중립적인 회색과 달리 다양한 맥락을 만들어낼 수 있어, 채광을 활용한 분위기 연출에 매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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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부다이힐즈점에서 이 흰색의 활용은 더욱 돋보인다. 주변 환경의 갈색 톤과 낮은 조도의 전구색 조명과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이 아자부다이힐즈의 분위기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가든 타워 4층매장같은 겨웅, 테라스와의 균형을 통해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독특한 공간감을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흰색이 아자부다이힐즈의 1, 2호점이 다른 방향성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다는 점이다.

가든타워 4층의 1호점은 낮은 조도의 조명과 테라스를 통해 편안하면서도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반면에 테이크아웃 중심인 2호점은 흰색과 전구색 조명의 조합으로 다소 차가운 느낌의 공간을 연출했다. 이는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커피 맛에 집중할 수 있게 하지만, 오래 머물기에는 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처럼 아라비카는 흰색이라는 단일 색상을 통해 각 매장의 특성과 목적에 맞는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는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각 공간의 특성을 살리는 아라비카의 세심한 공간 설계 철학을 잘 보여준다.

아라비카는 공간으로 어떻게 브랜드에 디테일을 더하는가?

아라비카의 브랜드 철학은 ‘커피를 통해 세상을 본다’다. 이 깊이 있는 철학을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바로 이 점이 아라비카의 핵심 전략이다. 아라비카는 이러한 경험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접근란다. 하나는 매장 내에서의 경험이다. 다른 하나는 매장 밖에서의 경험이다. 아라비카는 매장 안에서는 슬레이어 에스프레소 머신을 통해 고품질의 커피를 선보이며, 매장 밖에서는 원두 커스텀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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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 요소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순환하면서 아라비카 커피만의 독특한 경험을 만든다. 고객들은 매장에서 슬레이어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를 즐기며 아라비카의 철학을 느낀다. 동시에 자신만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주문해 집안에서 아라비카커피의 철학을 계속 경험한다. 아라비카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에게 커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는 아라비카가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잊지 못할 커피 경험을 선사한다.

아라비카가 추구하는 커피. 그 자체를 경험하게 만드는 슬레이어 에스프레소머신.

아라비카는 자신들의 철학이 담긴 커피를 만들기 위해 슬레이어 에스프레소 머신을 선택했다. 이 머신은 푸어오버 방식으로 내린 커피의 우수한 맛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되었다. 슬레이어 머신의 특별함은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높은 압력으로 순식간에 커피를 추출한다. 반면에 슬레이어 머신은 다른 접근방식을 취한다. 포터필터에 물을 천천히 흘려보내 커피 가루를 충분히 적신 후, 원두 입자에 함유된 성분을 충분히 추출힌다. 이 과정을 통해 더욱 진하고 풍부한 에스프레소가 만들어진다. 아라비카커피의 아메리카노,에스프레소가 유독 쫀쫀한 질감을 가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렇게 추출된 커피는 기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아낸 것보다 더 강렬한 맛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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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어 머신은 아라비카가 추구하는 커피 맛을 정확히 구현해냈다. 동시에 라이트 로스팅 원두를 사용하여 원두 본연의 특성을 강조하는 아라비카에게 이는 완벽한 선택이었다. 아라비카는 이 머신을 통해 커피 맛을 정교하게 조절하며, 고객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의 커피를 전하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슬레이어 머신은 아라비카의 전 세계 매장에서 일관된 맛과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아라비카 로고가 각인된 슬레이어 머신은 기능적 역할을 넘어 매장 내 멋진 오브제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는 아라비카 매장의 분위기를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아라비카 커피의 브랜드 철학을 집에서도 경험하게 돕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슬레이어머신이 아라비카 매장안에서 브랜드 철학을 전한다면, 아라비카커피의 원두 커스터마이징서비스는 집안에서 사람들에게 ‘커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할 수 있다. ‘커피로 세상을 본다’는 말은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커피 안에는 개인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러한 취향을 발견하는 과정 그 자체가 곧 세상 속에 존재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과도 같다. 특히 커스텀 원두는 오직 그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며, 그 커피를 마시는 순간은 단 한 번뿐이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다도의 핵심 원칙인 ‘일기일회(一期一會)’와 맥을 같이 한다. 결국 아라비카의 원두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일본 다도 문화를 현대적인 커피 문화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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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의 커스텀 서비스는 고객과의 깊이 있는 대화에서 시작된다. 직원들은 고객의 평소 커피 선호도와 일일 소비량을 파악하여 적합한 원두 종류와 양을 추천한다. 아라비카커피에서는 아라비카 블렌드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엄선된 10종 이상의 원두를 만나볼 수 있으며, 로스팅 레벨은 기본적으로 2~6단계로 나뉜다. 고객 요청 시 배전 강도가 가장 좋은 7단계까지도 가능하지만, 아라비카 블렌드의 경우 미디엄 다크 로스팅인 5단계를 주로 권한다. 물론 각 원두마다 최적의 로스팅 기준이 정해져 있지만, 아라비카는 로스팅강도를 고민하는 고객을 위해 원두 향을 미리 맡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이 원두와 중량을 선택하면 로스팅이 시작되며, 이 과정은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이렇게 세심한 과정을 거친 커피를 통해 고객은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원두와 로스팅 레벨을 발견할 수 있다.

단골 고객들 중에는 매장 방문 전 전화나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미리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카페 마메야의 커피 카운슬링 서비스를 아라비카만의 방식으로 간소화하면서도 더욱 세밀하게 발전시킨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아라비카는 이러한 커스텀 로스팅 서비스를 통해 매장 밖에서도 아라비카만의 커피 경험을 제공하며, 동시에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13년 홍콩 1호점 개설 때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는, 매장 규모와 관계없이 항상 별도의 로스팅 공간을 마련할 만큼 아라비카 브랜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제 커피는 ‘경험’의 영역으로 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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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산업은  ‘제3의 물결’을 거치며 큰 변화를 맞이했다.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산업 전반이 다채로워졌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전 세계 생산자들로부터 더욱 다양한 생두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로스팅 기술의 중요성도 한층 부각되었다. 이 변화의 가장 긍정적인 측면은 소비자들 커피를 대하는 인식 변화이다. 이제 많은 이들이 커피의 쓰고 탄 맛이 로스팅 실패의 결과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또한 커피를 즐기는 공간도 다양해져, 편집숍 형태의 카페부터 바를 겸한 커피숍까지 커피를 소개하는 방식이 풍성해졌다. 즉, 단순히 음료로 즐기던 커피는 이제 무언가 ‘경험’하는 영역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려되는 점도 있다. 임대료와 물가 상승으로 많은 카페들이 영업 시간을 늘리고 커피 외의 상품으로 수익을 내려 하고 있다. 이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지만, 동시에 커피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커피와 다양한 음식과의 궁합은 어떤면에서 커피를 하나의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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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은 더욱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급화를 추구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빠르고 저렴한 커피를 제공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품질을 희생하면서까지 가격과 속도에만 치중하는 카페 문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제4의 물결’이 아시아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원두 품질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며, 이 지역의 기술적 혁신이 커피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좋은 생산자들과의 관계를 지속하며 최고 품질의 커피를 추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아라비카 커피가 추구하는 것처럼,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커피 본연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한 시디다. 커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아라비카의 철학처럼, 우리도 커피 한 잔에 담긴 개인의 취향과 그 순간의 특별함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아라비카커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본 다도의 ‘일기일회’ 정신은 현대 커피 문화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결국 좋은 커피 경험은 단순히 맛있는 한 잔을 마시는 것을 넘어,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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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전하는남자의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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