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8일에 시작한 테크잇슈(뉴스레터)가 꼭 1년 만에 구독자 1,000명을 달성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적은 숫자로 보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성과인데요. 그 과정을 가볍게 회고해 보려고 합니다.
1. 뉴스레터 구독자를 모으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만만하게 본 것은 아니지만, 경험해 보니 뉴스레터 구독자를 모으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뉴스레터 구독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한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콘텐츠를 읽고 가치를 느껴야 하고, 구독하기로 마음먹어야 하며, 개인정보인 이메일을 입력해야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클릭 한 번으로 팔로우를 할 수 있는 SNS에 비해 진입 장벽이 훨씬 높다는 의미입니다.
2.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질입니다
IT라는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다 보니 경제나 문화 같은 대중적인 주제들보다 구독자를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외부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것, 바로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운이 좋아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더라도 콘텐츠의 질이 낮으면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KOITA, 스티비 등에서 추천 뉴스레터로 선정된 바 있고, 그때마다 구독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3.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읽혀야 의미가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읽는다”라는 관문을 거쳐야 합니다. 간혹 지인 소개를 통해 유입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콘텐츠를 접한 뒤 구독을 결정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 콘텐츠를 읽어 줄 독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습니다.
이오플래닛, 뉴닉, 오픈애즈, 브런치 등 제 콘텐츠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글을 올렸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구독자가 증가한 것은 물론, 생각지 못한 또 다른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각 플랫폼에 고유한 독자층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브런치를 통해 출간 제의를 받았고, 뉴닉에서 진행한 뉴뉴컵에서 수상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4. 높은 진입장벽은 구독자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높은 진입장벽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구독자를 모으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한 명 한 명의 가치는 매우 높아집니다. 특히 테크잇슈의 경우 구독자 대부분이 IT 기업 종사자들입니다. 이는 전체 구독자 수가 적더라도 IT 분야 타깃 광고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채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테크잇슈의 구독자가 100명이 채 되지 않았을 때에도 그 가치를 알아봐 주셔서 광고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5. 글은 여전히 효과적인 매개체입니다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사실 반신반의했습니다. 영상 콘텐츠, 특히 숏폼의 등장으로 글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보기도 전에 단념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매개체로 선택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뉴스레터를 포함한 모든 플랫폼에서 제 글의 총 조회수가 100만 회를 넘어선 것입니다. 글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쓰기를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보통 이런 회고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하곤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꼭 좋은 의미인가 싶기도 합니다. 오히려 저는 초심을 잃고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겠다고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1년 전의 열정보다 더 큰 열정을 가지고, 그때의 부족했던 모습에서 탈피해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려 합니다.
이재훈님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