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가장 흔한 형식 중 하나다. 라이브 스트리밍 기반의 크리에이터 콘텐츠, 팟캐스트 같은 정보형 콘텐츠, 연예인이 술자리나 식사 자리에서 진행하는 토크쇼까지 모두 기본적으로 인터뷰를 중심에 두고 있다.
인터뷰 형식이 인기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제작 공수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진행자와 게스트 한 명만 있으면, 게스트의 특성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별도의 상황 연출이나 복잡한 세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제작 비용도 비교적 적게 든다.
인터뷰를 중심으로 하는 채널들은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연예인들이 운영하거나 연예인을 섭외해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콘텐츠들은 특정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직접 집으로 초대해 요리를 하거나 맛집으로 초대해 토크를 하는 형식이 대표적이다. 연예인들이 운영하지 않는 채널들은 콘텐츠 주제에 대한 큰 틀을 유지한 채 팟캐스트와 비슷하게 게스트를 불러 특정 이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인터뷰 콘텐츠가 범람하는 가운데, 눈에 띄는 채널 하나가 있다. 바로 EO 채널의 ‘최성운의 사고실험’이다. 스타트업 정신을 소개하던 EO의 지식·교양 콘텐츠로 시작한 이 채널은 시즌 2를 맞아 독립 후 더욱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고실험’은 특별한 컨셉 없이도 주목받는다. 진행자인 최성운 PD가 크리에이터로서 유명하지도 않고, 출연자의 나이나 직업에 제한을 두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명한 출연자들이 직접 이 채널을 찾아온다. 송길영 박사, 조수용 대표 등 지식 업계의 유명 인사들이 구독자 수와 관계없이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최성운 PD의 독보적인 인터뷰 스타일 때문이다.
‘사고실험’의 인터뷰에는 공통점이 있다.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 최성운 PD의 질문과 경청을 칭찬한다. 그는 누구나 던질 법한 뻔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김지윤 박사에게 미국 정치 현안을 묻는 대신, 그녀의 삶과 철학에 대해 질문한다. 송길영 박사에게 시대 예측 대신 책 내용을 중심으로 새로운 화제를 던진다.
최성운 PD의 또 다른 특징은 깊이 있는 경청이다. 준비된 질문만 고집하지 않고, 인터뷰 중에 출연자가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따라간다. 이런 유연성과 진심 어린 태도가 인터뷰이들로 하여금 높은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시대다. 글,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플랫폼이 넘쳐난다. 이런 상황에서 잘 듣고 잘 묻는 능력은 오히려 차별화된 강점이 된다.
이건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고객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사람들이 이미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 이야기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건 기획자의 몫이다.
최성운 님의 인터뷰는 저도 이오 때 부터 아주 재미있게 보고있어요! 정말 여러 부분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콘텐츠 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