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브웨이의 안성재 광고’ 만큼이나 화제가 된 광고가 있다. 바로 의류 브랜드 ‘와키윌리’의 광고다. 이 광고는 제작사 ‘돌고래유괴단’ 특유의 감각이 물씬 배어 있는 작품으로, 와키윌리 공식 채널에서 217만 회, 돌고래유괴단 채널에서 39만 회라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숏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발적으로 콘텐츠가 재생산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광고의 재미 덕분에 누리꾼들의 반응도 좋았다. 와키윌리 채널에는 “찾아서 본 광고는 처음이다”, “광고 너무 잘 만들었다” 등 찬사가 이어졌고, 돌고래유괴단 채널에도 “이거 광고 보면서 설마 했는데 또 당신들이군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는 돌고래유괴단의 작품이 대중에게도 명확한 제작사 색깔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돌고래유괴단은 강력한 오리지널리티 덕분에 브랜드들이 먼저 찾아오는 광고 제작사로 자리 잡았다. 그들을 유명하게 만든 캐논의 ‘안정환 파워무비’를 비롯해 그랑사가의 ‘연극의 왕’, 이병헌이 출연한 브롤스타즈 광고 등 새로운 방식의 연출로 업계와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에는 뉴진스와 조용필의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활약 중이다.
돌고래유괴단만큼이나 독창적인 기획으로 사랑받는 또 다른 사례는 윤성원 PD의 작업이다. 그는 Solfa 채널을 시작으로 ODG, film94, Hup, 그리고 ‘존이냐박이냐’ 채널을 운영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ODG 채널의 ‘아이유 모른척하기 챌린지’와 Hup 채널의 ‘절대 노래를 멈추지 말 것’ 영상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큰 인기를 얻었다.
윤 PD의 콘텐츠는 기존 포맷을 답습하지 않고 독창적인 기획으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는 점이 특징이다. Solfa 채널의 실험적인 접근법, ODG 채널의 어린이를 활용한 신선한 반응, Hup 채널의 음악 중심 콘텐츠, 그리고 존박의 캐릭터를 활용한 ‘존이냐박이냐’ 채널까지, 각각의 콘텐츠는 뚜렷한 색깔로 주목받고 있다.
좋은 콘텐츠의 본질은 기획자나 채널의 독창성이 드러나는 데 있다. 단기적으로는 트렌디한 컨셉을 차용해 조회수를 올리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돌고래유괴단이나 Solfa 스튜디오처럼 대중이 스스로 찾아보고 공유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자와 제작 팀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갈고닦아야 한다.
오리지널리티를 갖추기 위해서는 타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원칙이 필요하다. “이런 방식은 쓰지 않는다”거나 “이런 기획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식의 기준이 뚜렷해야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다.
많은 콘텐츠 기획자와 브랜드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콘텐츠를 꿈꾸지만, 위 사례들이 보여주듯 강렬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콘텐츠만이 오히려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 좋은 콘텐츠 기획자를 꿈꾼다면, 지금까지 제작했던 콘텐츠를 돌아보며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 이 과정이야말로 독창적인 기획자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