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서 기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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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우연한 자극으로 가득차 있지만 그 중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의미있는 자극은 아주 일부입니다. 일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는 회사 안과 밖에서 내 일과 관련된 수 많은 자극과 레퍼런스들을 봅니다. 의도하여 찾아보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연히 마주하게 돼요. 가끔 우연히 알게 된 레퍼런스로 오래 품고있던 문제를 푸는 경우도 많아요. 


여러분은 우연하게 스쳐 지나가는 수 많은 자극 중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붙잡기 위해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기록 합니다. 




1. 분해해 보기

내가 본 것들을 모두 기록할 수는 없어요. 저는 우연히 본 것들을 분해해 봅니다. 나름의 가설로 기획자의 의도를 생각해 보는 거죠. 


좋은 광고를 보면 기획자가 어떤 의도로 이런 카피를 썼을지 생각해 봅니다. 맘에 드는 캠페인이나 이벤트를 보면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봐요. 기획자가 이 캠페인으로 풀려고 하는 문제가 무엇일 것 같은지요. 그 중 나에게 필요하거나 필요할 지도 모르는 의도나 문제를 가진 것들을 먼저 기록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2. 텍스트로 전환하기

기록하고 싶은 것들은 대부분 텍스트의 형태로 남기려고 해요. 이미지나 영상 그 자체가 아니라요. 좋은 광고나 캠페인을 보고 내가 본 것을 그대로 캡처하여 저장해 놓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당시의 내 생각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활용 관점’에서 레퍼런스를 정리해 봅니다. 두 세 문장의 텍스트로요.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만약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미래의 내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적어 놓아요. 티아고 포르테가 <세컨드 브레인>에서 소개한 것처럼 ‘기록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3. 자주 꺼내보기

일주일에 한 두 개의 레퍼런스만 저장해 놓아도 한달이 지나면 금세 몇 개씩의 레퍼런스가 쌓입니다. 그렇게 기록만 해 놓고 자주 살펴보지 않으면 다시는 열어 보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정해 놓고 기록해 놓은 것들을 자주 꺼내 보는 편이에요. 주로 주말에 잠들기 전이에요. 혼자 조용히 더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살을 붙여 볼 것을 정해요. 시간을 내어 틈틈이 생각의 살을 붙이다 보면 어느덧 레퍼런스에서 시작한 나만의 결론이 만들어 집니다. 그 중 일부는 링크드인에나 브런치에 공유도 해요. 


사람들은 이런 결론에 ‘인사이트’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줘요. 참 감사할 일이에요. 그저 보고 들은 것에 살을 조금 붙였을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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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는 마케터로, 주말에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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