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말과 확증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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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듣기 좋은 답변에 만족하지만 그것이 도움이 될지는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한때 힘들지 않은 운동으로도 살을 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주장을 반겼어요. 하지만 그런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으로 운동을 멀리하던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지만, 사실 힘들지 않은 운동은 딱 그 정도의 효과만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과정을 따라합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 과정이 아니라요. 마음에 드는 과정만 편식 하는 과정에서 확증 편향은 강해 집니다. 


<총 맞은 것처럼>이라는 명곡은 방시혁님이 우연히 찜질방에서 악상이 떠올라 작곡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헤밍웨이나 피카소와 같은 거장들도 작품을 만들어 낼 때 카페에서 자주 즐기던 음악과 커피, 술도 유명합니다. 찜질방이나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뻐할 만한 이야기이지만, 이것들을 따라한다고 모두가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취향이나 선호가 결과를 담보 하지는 않으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일을 잘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랑해 마지 않는 취미를 만드는 것도,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것도 모두 일을 잘 하게 만드는 풍부한 경험이라고 말해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에만 몰두하면 된다니, 사람들이 반길만한 마음에 드는 경험칙이지만 그것이 나에게 진짜 도움이 될지는 각자가 판단해 보아야 합니다. 


저도 좋아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운동화를 좋아해서 수집한 운동화는 산더미고, 게임에 대해서는 몇 시간이나 수다를 떨 수 있어요. 조금 더 깊게 즐겼던 것들도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해 큰 대회에도 나가 보았고, 한때는 협찬을 제안 받던 영화 리뷰 블로거였습니다. 진심으로 즐겼던 다채로운 경험이 삶에 다양한 관점과 즐거움을 주었지만, 이 즐거움들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확실하게 말하기 힘들어요. 


오히려 지겹고 힘든 일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힘들지만 매일 아침에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퇴근 후 피곤함을 이기고 책을 펴는 것이, 주말 아침 침대를 물리치고 운동을 가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모르던 것을 알게 되고, 건강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은 항상 힘들었습니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즐기라는 것만큼, 싫고 피하고 싶지만 해야 하는 일을 참고 해 보라는 것이 도움이 되는 조언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암묵적인 경험칙을 수용할 때는 근거를 따라가 보세요. 근거가 분명하다면 패턴화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패턴이 나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 판단해 보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찜질방을 찾으며 명곡의 탄생을 기대하고, 정주행 할 드라마나 여행지를 고르며 일에서의 성과를 기대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에 드는 과정이 아니라 성과를 내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나의 확증 편향을 거슬리게 하는 말에 필요한 조언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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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는 마케터로, 주말에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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