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맞이해 새로운 영감을 깨워줄 브랜드 사례를 준비했어요. 오늘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브랜드 ‘하이마트’의 색다른 변신을 전해 드리려 합니다! 알차게 생각의 폭을 한뼘 넓혀 보고 싶으시다면 지금부터 주목해 주세요.
특히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기획해야 하는 분이라면, 꼭 살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참!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의심에 대비해 말씀드리자면, 하이마트로부터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은 자발적 분석입니다.😅)
1️⃣ 처음 선보이는 하이마트의 변신 <더 나노 스퀘어>
오늘 소개해 드릴 하이마트의 색다른 변신, 바로 새롭게 오픈한 체험형 매장 ‘더 나노 스퀘어’입니다. 지난 9월 말 오픈한 이 공간, 직접 방문해 보니 기대보다 더 신선했는데요. 우선 보시다시피, 하이마트 이름, 이니셜도, 키컬러인 레드도 없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방문했을 땐 전혀 하이마트임을 알 수 없는 ‘더 나노 스퀘어’ 매장인데요. 하이마트는 이런 매장을 어떻게 만들게 된 걸까요?
‘더 나노 스퀘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말 폐점했던 롯데 피트인 동대문점이 ‘던던 동대문점’으로 4년 만에 리뉴얼 오픈하며 입점했습니다. ‘던던 동대문점’ 또한, 롯데라는 이름을 떼고 기존 아울렛 개념에서 ‘복합 문화 쇼핑몰’로 재탄생한 공간인데요. 긴 폐점 기간을 지나 큰 변화를 맞이하는 만큼 입점 매장도 공들여 기획되었고, 창사 이래 최초로 상호에서 ‘하이마트’를 뺀 ‘더 나노 스퀘어’가 탄생하게 됩니다.
매장에 들어서니, ‘체험형 가전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라는 카피가 크게 적혀 있었는데요. 사실 이커머스의 성장에 따라, 오프라인의 경쟁력과 미래는 ‘경험’에 있다는 건 모두가 이야기하는 사실이죠. 그래서 처음엔 ‘얼마나 색다른 체험을 제공할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매장 면적의 3분의 1을 쇼룸으로 꾸며 ‘전시회’를 개최 중인 모습부터 감탄하게 되었어요.
2️⃣ 판매가 아닌 ‘전시’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매장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의 이름은 <전자 생활 백서_100 digital life guide>. 각양각색 6인의 크리에이터 일상을 그대로 재현한 쇼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홈 크리에이터 ‘H크리스탈’, 뷰티 크리에이터 ‘시네’, 싱어송라이터 ‘유라’, 테크 크리에이터 ‘주연’, 작가 ‘무과수’, 패브릭 리사이클링 아티스트 ‘김은하’ 까지. 살림, 뷰티, 음악, 테크, 홈쿡 등 다양한 취향을 가진 크리에이터가 전하는 100가지 키워드 스토리 텔링을 따라 가다 보면, 새로운 가전 활용법과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가전은 ‘개인의 취향을 더욱 빛나게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전달하려 했답니다.
각 크리에이터의 공간은 매우 다채롭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1인 가구’라는 것입니다. 이는 더 나노 스퀘어가 ‘나노 가구를 위한 가전 편집샵’이라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소형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좁은 공간과 제한된 예산에 맞는 소형 다기능 가전을 탐색할 수 있는 플랫폼은 제한적이기에,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답니다.
3️⃣ 6가지 페르소나 쇼룸 – ‘몰입을 만드는 디테일’
6인 6색의 쇼룸은, 마치 크리에이터의 집에 놀러가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가전 제품이 아니더라도, 실제 크리에이터의 삶에 녹아 있는 여러 아이템을 배치해 더욱 몰입되었죠. 억지스러운 제품 어필 없이 사람의 생활 방식을 편안하게 보여주는 공간임이 체감됐습니다. 뷰티 크리에이터 ‘시네’님의 쇼룸에서는, 평소 즐겨 보는 만화 덕질 공간을 만날 수 있었고요. 최애로 꼽는다는 수많은 거위 인형도 볼 수 있었답니다. 거위 인형 사이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인스타그램 스토리 화면이 뜨고, 거위 필터로 셀피를 남길 수 있는 체험 요소도 있었어요. 마치 ‘이스터 에그’처럼 곳곳에 참여 콘텐츠가 숨어 있으니, 끝까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재미는 크리에이터 콘텐츠 특징을 담은 체험 요소였습니다. ‘시네’님 공간에서는 콘텐츠에서 인기를 끌었던 메이크업 소품 ‘대왕, 미니 퍼프’를 전시해 인증샷을 남길 수 있게 했고요. 최근 일상 촬영에서 ‘항공샷’ 구도를 많이 활용하는 홈 크리에이터 ‘H크리스탈’ 님 쇼룸에는, 소파에 앉아 항공샷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어요. 평소 콘텐츠를 즐겨 봤던 구독자들에겐 더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죠? 오프라인에서 인플루언서와 협업할 경우, 어떻게 팬들의 과몰입 포인트를 자극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그저 솔직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소재는 <전자 생활 백서_100 digital life guide>의 100개 키워드 중 무려 절반을 차지합니다. 단 49개 키워드 만이 6명의 크리에이터가 선정한 ‘가전 제품’을 다루고 있죠. 가전 판매가 아닌 생활 방식을 제안하는 전시의 본질이 또 한번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4️⃣ 새로운 취향을, 나도 모르던 니즈를 깨우는 경험
49가지의 가전 제품을 보여주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 공간에서 브랜드/제품명은 보이지 않았다”는 거예요. 식기세척기, 체중계와 같이 제품을 지칭하는 보통명사만이 적혀 있죠.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그 제품을 사용하는지, 어떤 점에서 필요한지, 왜 좋은지와 같은 이야기를 자연스레 들려줍니다.
‘사실 가장 귀찮은 집안일을 꼽으라면 설거지예요’, ‘거리를 두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체중계인 것 같아요. 이왕 쓰는 거 튼튼하고 인바디 분석까지 가능한 모델로 사용하고 있고요’. 이처럼 충분히 공감 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긴다면, QR코드를 찍어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등의 멘트도 정말 드물게 배치돼 있어 인위적인 강요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에서 브랜드/제품명을 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때로는 덜어낼 때 설득력이 더해지고 자발적 탐색을 이끌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5️⃣ 전시를 즐겼다면, 매장에서 디깅
전시 공간을 모두 둘러본 후엔 매장을 살펴봐야겠죠? 이 판매 공간의 이름은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일반적으로 떠올리던 가전 양판점의 진열 방식과는 다른 첫인상이 보이죠. ‘홈 트레이닝’, ‘딥슬립’, ‘디자인 조명’ 등 세분화된 키워드에 따라 제품들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고객들은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하고, QR 코드를 스캔해 제품 정보 확인이나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장 구매를 원할 때에만 직원을 부르면 되며, ‘QR로 소통하는 더 나노 스퀘어’라는 안내문을 붙여 타깃 특성에 맞춘 비대면 중심의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상품 구성은 1인 의류 관리기, 스마트 휴지통, 레트로 CD 플레이어, 타투 프린터, 게임용 단축키 키보드 등 이색적이고 트렌디한 상품, 디자인을 강화한 소형 가전 등으로 채워져 있어 ‘1인 가구 가전 편집샵’ 으로서의 정체성을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완전히 달라진 하이마트의 변신 ‘더 나노 스퀘어’, 어떠셨나요? 하이마트는 이곳을 통해 덜어냄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판매 공간을 빼고 넣은 전시 공간, 제품의 억지스러운 어필과 구매 강요를 뺀 자연스러운 라이프스타일 제안, 타깃 특성을 고려해 직원 대신 마련한 QR 소통 방식까지. 이러한 ‘과감한 빼기’가 표면적인 새로움 어필이 아닌, 진정 새롭고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완성한 것 같습니다.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비용 만큼 효율을 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 했다면,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에는 어떤 것을 덜어내면 좋을지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소마코 콕📌
✔️ 하이마트의 새로운 체험형 매장 ‘더 나노 스퀘어’, 브랜드명을 배제한 혁신적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 매장의 1/3을 차지하는 전시 공간에서는 인위적 제품 어필 없이 크리에이터의 일상을 그대로 재현해 몰입도를 높였어요.
✔️ 제품, 브랜드명 없는 일상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연스럽게 잠재 니즈를 자극했어요.
Writer. 트렌드 주방장
By. 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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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번 방문하고 싶어지는 구성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