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함이 마케터에게 독이 될 수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지난 4년간 디지오션을 운영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여러 채널에 발행해 왔습니다. 원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고 괴로울 때가 많았어요.
도무지 명확한 이유를 모르겠고, 좌절감은 커져가던 중이었죠. 그러다 최근 읽은 글에서 ‘정직한 마케팅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시각을 접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이 정체기를 돌파할 ‘힌트’를 찾았죠.
바로 제가 ‘정직한’ 마케터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인데요.
‘정직함’은 대부분의 상황과 관계에서 좋은 의미를 가져요. 하지만 마케터(상품을 파는 사람)에게 지나친 정직함은 독이 될 수도 있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자극적인 메시지에 거부감을 느낀다
정보는 있는 그대로 공유한다
조금의 과장도 왠지 불편하다
경쟁사의 자극적인 마케팅을 보면 화가 난다
기교/기술 보다 본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제품은 스스로 팔린다고 믿는다
저의 가장 큰 착오는 ‘정직함’과 ‘매력적인 표현’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건데요.
위와 같은 특징들은 진정성을 보여주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아무리 좋은 콘텐츠나 제품이라도, 적절한 포장과 설득이 없으면 빛을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저의 강점인 진정성을 지키되, 콘텐츠의 가치를 더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오늘은 제가 했던 3가지 실수와 이를 통해 배운점 그리고 실제로 변화를 시도한 결과를 공유해볼게요.
☝🏻관심을 끌지 못하면, 그 다음은 없다.
저는 ‘관심 끌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했어요.
그저 콘텐츠를 쓰고 제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었죠. 좋은 제품은 알아서 팔릴거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어요. 하지만 순진한 제 생각과 달리, 현실은 냉정했어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정보와 제품을 무심코 스쳐 지나가죠. 너무 바빠서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볼 여유가 없어요. 단 몇 초안에 시선을 사로잡지 못한 제품과 콘텐츠는 그대로 잊혀지고 묻힙니다.
아무리 좋은 제안이나 가치가 담겨있어도, 고객에게 발견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요.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먼저 눈에 띄기 위해 고객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시선을 빼앗아온 후에야, 비로소 우리가 준비한 걸 보여줄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죠.
즉,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그 다음은 없어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관련있는 것에 반응해요. 보자마자 ‘이건 나한테 필요해’ ‘이거 흥미로워 보이네’라고 느끼게 해야 해요. 직관적이고 강렬해야 하고요. 간단하면서도 감질맛나게 궁금증을 자극해야 해요.
🔥 강렬한 ‘첫인상’, 이렇게 만들어보세요.
쉽고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고객의 문제를 정확히 건드리기
호기심을 자극해 멈춰 세우기
맞아요. 이렇게 관심을 끄는 메시지를 만드는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끌리는 그 한 문장을 위해 깊게 고민하고 많이 시도해봐야 해요. 계속 데이터를 보고, ‘왜’를 물으며 답을 찾아가야 하죠.
진짜 본론으로 가는 첫번째 관문은 무엇일까요?
글의 제목, 썸네일, 카드뉴스 첫장, 그리고 인트로입니다. 본론을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해요. 하지만, 첫인상에서 고객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해요.
⚠️ 이 점은 주의하세요!
과장 대신 센스 있게 포장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실제 내용과 동떨어지거나 심하게 어그로를 끄는 제목은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제목의 힘을 받쳐줄만큼 본론(본문, 영상, 제품)의 퀄리티 역시 챙겨야겠죠? 그래야 우연한 관심을 넘어 장기적인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어요.
🐳 디지오션 예시 (1)
<BEFORE> (링크) – 딱딱하고 넘겨보고 싶은 궁금증이 생기지 않는 카드뉴스 제목 (읽기 전에 내용 파악 가능)
인스타그램 카드뉴스 – BEFORE
<AFTER> (링크) – 제목을 잘 반영하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밈 그리고 재치있는 표현(카피천재)으로 호기심을 자극한 버전
👉🏻 결과: 바이럴 되어 3만 7천회 조회수 기록
인스타그램 카드뉴스 – AFTER
❤️🩹 감정,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도구
제가 한 또 다른 실수는 ‘감정의 힘’을 과소평가했던 건데요.
사실, 저는 감성에 소구하는 메시지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왠지 과하게 선동하거나, 본질을 흐리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근데 저 역시도 감정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순간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A: 주름 개선 효과가 임상으로 입증된 성분, 4주 사용으로 눈가 탄력이 30% 향상됩니다.
B: 흘러가는 시간이 눈가에 보이기 시작했다. – 써마지 FLX
두가지 중, 어떤 메시지가 기억에 남을까요? 네. 두번째죠.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건드리는 메시지에 더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시간의 흐름과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죠.
감정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도구에요.
공감, 호기심, 욕망, 두려움, 재미 등. 우리가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을 활용하면, 고객과 더 깊은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어요.
이 글을 쓰게되기 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했어요. 고객을 행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사람이 무엇에 반응하고 행동하는지를 이해하면,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요.
제 경험에 따르면 ‘호기심’과 ‘욕망’은 행동을 이끌어 내는데 매우 효과적이에요. 호기심을 자극해 시선을 끌고 → 공감을 불러일으켜 마음의 문을 열고 → 욕망을 건드려 행동하게 만든다. 여기에 왠지 호감이 가는 ‘유머’까지 얹으면, 성공!
보편적으로 누구나 ‘돈, 웰빙(건강),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물론, 자아실현이나 존중 같은 좀더 고차원적인 욕구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 세가지 키워드에 강하게 반응해요. 우리의 일상에 가장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기 때문이죠.
메시지를 설계할 때, 이 기본 욕구를 고려하면 공감과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어요.
🫂 감정, 이렇게 접근해보세요!
유머와 재치로 고객 마음의 빗장 풀기
구체적 이미지 떠오르게 하기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감정 강조하기
저는 감정의 역할을 이해한것 만으로도,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콘텐츠를 만들 때, 고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스토리’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해요. 추상적인 표현 대신 구체적인 사례로 묘사해보고요. 고객이 이걸 보고 어떤 ‘감정’을 느낄지를 항상 생각해요.
아직 나아갈 길이 멀지만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결과를 보며, 계속해서 고민하고 연구해 가려구요.
⚠️ 이 점은 주의하세요!
너무 과하게 감성에 소구하면 오히려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어요. 감정을 자극해 행동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지나치게 드러나면, 사람들은 거부감이나 불신을 느껴요. 공감과 진정성을 균형있게 담아야 해요.
🐳 디지오션 예시 (2)
<BEFORE> (왼쪽) – ‘욕망’을 자극하거나 문제점을 공략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 특강 제목 (내용이 너무 알차고 좋았기에 더더욱😭)
<AFTER> (오른쪽) – 고충점(마케팅 vs. 세일즈 부서 협업 안 됨)을 해결(성과)하기 위한 방법으로 ‘로드맵’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버전
👉🏻 결과: 신청자 수 50% 증가
특강 타이틀 – BEFORE (좌) vs. AFTER (우)
🐳 디지오션 예시 (3)
<BEFORE> (왼쪽) – 링크드인 활용법에 대한 정보를 요약 정리하여, 인간미가 다소 부족해 보이는 링크드인 카피
<AFTER> (오른쪽) – 질문을 던지며 독자와 소통하고, 개인적인 고민과 경험을 담아 감정이 느껴지도록 한 버전
👉🏻 결과: 조회 수 45% 증가
링크드인 카피 – BEFORE (좌) vs. AFTER (우)
🗣️ 정보 제공을 넘어, ‘설득’으로 가는 카피라이팅
마지막 실수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데만 집중했다는 거에요.
저의 카피라이팅은 특별한 포인트나 각색 없이 정말 있는 그대로 정보를 나열했었요. 철저히 제공자(브랜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표현했어요. 그러니 당연히 고객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죠. 읽어도 기억에 남지 않는, 그냥 지나쳐버리는 메시지 중 하나가 되버렸어요.
같은 정보라도 대상과 목적에 따라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고객의 니즈와 고충점에 맞게 강조 포인트를 정하고, 설득으로 이어지도록 각색이 필요하다는 것도요.
어떻게 하면 고객을 더 잘 설득하고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거에요. 너무 뻔한 답인가요?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에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게 되어버리죠.
고객이 원하는 것, 듣고 싶어하는 얘기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해요. 그리고 이 정보(상품)를 통해 얻는 가치가 머리에 그려지도록 생생한 언어로 전달하는게 중요해요.
🪄설득에 효과적인 3가지 키워드
행동의 결과를 상상하게 하는 “스토리텔링”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끄는 “질문”
신뢰를 높이는 후기와 사례 “소셜 프루프”
글과 영상이 매개체이지만, 마치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소통이라고 생각하면 좋아요.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 하지 않구요. 질문도 하고 공감도 하며, 고객과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말이죠.
결국, 이 모든게 고객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요. 제공자의 관점에서 벗어나 고객의 언어로 소통할 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요.
⚠️ 이 점은 주의하세요!
강요하거나 지나치게 밀어붙이는 메시지는 오히려 고객을 밀어낼 수 있어요. 일방적 주장 대신 고객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고객이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미션!
🐳 디지오션 예시 (4)
<BEFORE> –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데만 집중하여, 독자가 가질 수 있는 ‘Why’에 대한 답변을 충분히 주지 못한 상세 페이지 카피
랜딩 페이지 카피 – BEFORE
<AFTER> (링크) – 고객이 원하는 결과가 그려지도록 생생한 언어로 수정하고, 예시 이미지와 실제 데이터를 추가하여 카피라이팅의 설득력을 높인 버전
👉🏻 결과: 알림 신청 수 2배 증가
랜딩 페이지 카피 – AFTER
👀 갈무리
이렇게 해서 제가 했던 실수에서 배운 점들을 정리해 봤어요. 상세 페이지, 뉴스레터, 소셜미디어나 광고 카피 등등. 마케터로서 우리는 매일 콘텐츠로 고객을 만납니다.
설득, 감정 그리고 소통. 우리의 메시지가 고객의 마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이 3가지 키워드를 꼭 기억해 보아요!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위 정직한 마케터들에게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
🤿 고객 심리, 딥 다이브를 위한 자료 추천
1️⃣ 도서 <팔지 마라, 사게 하라> 장문정 저
2️⃣ 도서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송숙희 저
3️⃣ 도서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저
4️⃣ 도서 <넛지> 리처드 탈러 저
5️⃣ 강의 <돈과 조회수 쓸어담는 콘텐츠의 본질> 솔파 튜터 (탈잉)
7️⃣ 도서 <잘 파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김남희 저
Before는 저를 보는 것 같아요….
잘 보고 연습해서 After 따라가겠습니다~! 🤗
Before와 After로 비교해 놓으면 되게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은 After를 만들기까지 마케터의 치열한 고민이 숨어있쥬🥹
예시까지 친절하고 정말 소중한 글이네요🙌
칭찬 감사해요! 정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