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게임이 있다. 바로 라이엇 게임즈가 제작한 ‘리그 오브 레전드’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스타 플레이어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국내 프로 리그가 큰 인기를 끌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E-Sports로 성장했다.
국내 시장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가 큰 인기를 얻으며, 라이엇 게임즈 역시 국내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해왔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사회 공헌 활동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 진출 이후 14년째 국가유산청을 후원하며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국내로 돌아온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을 통해 돌아온 일곱 번째 문화유산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라이엇게임즈와 문화재 유산은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문화재 환수는 소유자를 설득하고 상당히 많은 재원을 마련해야하는 등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주기 어려운 사업이다. 그럼에도 라이엇게임즈는 왜 한국 문화재 유산에 진심일까? 그 이유를 살펴봤다.
1. ‘게임은 문화다’라는 메시지 전달
라이엇게임즈가 문화재 환수에 힘을 쏟는 이유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 친밀감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던 중 게임이 하나의 문화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문화재 환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한국 시장에 뜻깊은 활동이 될 것 같아고 생각해 사업을 추진해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보단 덜해졌지만 한국 대중들에게 게임은 여전히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특히 40대 이상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게임은 아직 영화나 음악 같은 문화 콘텐츠로 인식하기보다 킬링타임용 오락거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 라이엇게임즈의 비즈니스 성과를 위해선 대중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수다. 한국은 외세의 침략으로 많은 문화재가 유출된 아픔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환수 프로젝트는 대중 정서를 기반으로 ‘게임은 문화’라는 메시지를 확산하는 데 효과적인 활동이었다.
2. 한국 시장의 중요성
라이엇게임즈에게 한국은 가장 크게 공을 들여야하는 시장이다.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E-Sports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은 국가다. 특히 LOL 리그의 GOAT(Greatest of All Time)로 불리는 페이커를 필두로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LCK 리그는 LOL의 글로벌 흥행에 중요한 리그다. 실제 리그 흥행 스코어를 보면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의 흥행은 한국과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마치 우리가 해외 축구를 시청할 때 영국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라 리가를 보는 것처럼 한국리그와 중국리그는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관심이 높은 리그다. 글로벌 시장에서 LOL의 흥행을 위해서도 라이엇게임즈가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서 흥행하던 많은 온라인 게임은 잘못된 정책으로 영향력을 잃었다. 무리한 과금 정책, 불합리한 패치 등으로 팬들의 신뢰를 잃어 결국 서비스 종료로 이어진 게임도 많다. 특히 LOL의 경우 프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어 각 프로 팀들의 스폰서 유치를 위해서도 운영사인 라이엇게임즈의 대중 이미지가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 환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대중들에 대한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국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결론: 사회 공헌 활동에도 목적과 메시지가 필요하다.
라이엇 게임즈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사회 공헌 마케팅에도 목적과 메시지가 필요하다. 단순히 우리 좋은 일해요가 아니라 이 기업은 이 공헌을 통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내고 싶은지가 명확할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은 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있는가? 그 메시지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적은 무엇인가? 사회 공헌 활동을 기획할 때 반드시 고민해야할 질문들이다.
저도 이 주제가 궁금했는데 메시지가 있는 사회 공헌이었군요.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