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왜 아이유와 장원영을 모델로 같이 쓸까?

56
0

2월 한 달 동안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고 제품을 소개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선보였다. 그중 눈길을 사로잡은 몇 가지 캠페인을 소개한다.



1. 10 to 100: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토스는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도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2015년 2월 처음 등장한 토스는 지난 10년간 금융 업계에서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왔다. 이번 10주년 캠페인은 ‘10 to 100’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10에서 100으로 도약하는 토스의 비전을 보여준다.


토스는 이를 위해서 캠페인 필름 <New World>를 제작했고, 성수동에 <SQUARE OF TOSS>라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내부 인사들과 외부 인사들의 토크 세션을 진행한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SQUARE OF TOSS> 토스 세션이다. 토스는 10 to 100 이라는 메시지를 2가지 세션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토스 위닝 세션’은 토스가 10년 동안 6개의 분야에서 경험한 실패와 성공에 대한 메시지를 토스 내부 임직원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넥스트 토크 세션’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앞으로의 인생 설계법에 대해 들려주는 외부 인사 초청 토크 세션이다. 그동안 쌓아온 10에 대해서는 내부 인원들의 모여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고, 앞으로 나갈 100은 100세의 100으로 설정에 인생 멘토들을 초정한 강연으로 설계했다. 10 to 100 메시지에도 부합하고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를 외부 인사를 통해 부담 없이 전달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캠페인이 토스 앱 내에서 별도의 홍보 없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랜딩 페이지나 광고가 아닌, 토스와 결이 맞는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스답게’ 진행된 10주년 캠페인이라 할 수 있다.



2. 버거킹: 불끈버거 



버거킹이 소방관들의 레시피로 ‘불끈버거’를 만들었다. 지난해 소방의 날을 기념해 버거킹과 소방재난본부가 공동으로 진행한 공모전에서 우승한 레시피를 실제 제품으로 선보인 것이다. 당초 이벤트성 기획이었으나 소비자 반응이 좋아 실제 메뉴로 출시하게 됐다.

보통 소방관 협업 캠페인은 헌신과 영웅담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특성을 고려할 때, 무겁기보다는 유쾌한 접근이 필요했다. ‘불끈버거’라는 네이밍은 ‘체력이 중요한 소방관들에게 힘을 준다’는 의미와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도 힘을 주는 버거’로 자연스럽게 인식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ESG 요소를 강조하면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했다. 단순히 ESG 활동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의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3. 로보락: 로봇 청소기를 넘어서다. 



로봇청소기 시장의 선두주자인 로보락이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 모델과 달리 가정 내 턱을 넘는 기술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단일 문턱은 3cm, 이중 문턱은 최대 4cm까지 넘을 수 있다.

가전제품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주 타깃층인 여성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기술 설명만으로는 어필하기 어렵다.그래서 로보락은 ‘넘어서다’라는 키워드로 신제품 캠페인을 진행했다. 


광고에서는 넘어서다라는 문장을 통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 첫 번째는 리프트 시스템이라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강조했다. 두 번째는 업계 1위 브랜드로서의 혁신적인 이미지를 유지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할 때는 브랜드가 그동안 구축해온 이미지를 기준으로 캠페인을 진행해야한다는 것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4. 우리은행: 우리 Won 


우리은행이 지난 14일 신규 모델로 장원영과 보이그룹 라이즈(RIIZE)를 추가 발탁했다. 우리은행은 2019년 블랙핑크를 모델로 함께 한 적은 있지만 1020세대를 위해 남녀 아이돌을 동시에 모델로 기용한 것은 처음이다. 



광고는 장원영과 라이즈의 멤버 원빈을 활용해 우리은행의 디지털 브랜드 ‘Won’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장원영은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리고 있는 만큼 브랜드의 대세감을 강조하는 데 적합한 모델 선정이었다. 


이미 우리은행은 2022년부터  아이유와 모델로 함께하고 있다. 그럼에도 10대와 20대를 공략하기 위해 추가 모델을 발탁한 것은 금융 서비스의 락인효과(LOCK IN) 때문이다. 


금융업은 특성상 한번 사용하면 타 은행으로 이동하기 쉬지 않다. 은행의 대출이나 예적금 상품은 국가 정책 아래 대부분 비슷한 금리로 운영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익숙한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금융업계에서는 꾸준히 아이돌들을 자사 모델로 활용해왔다, 장원영과 같은 그룹인 아이브의 멤버 안유진은 하나은행의 모델로 활동 중이고, BTS와 뉴진스 등 다양한 아이돌들이 5대 금융사의 모델로 활약했다. 


새 모델과 함께한 우리은행의 신규 캠페인은 디지털 브랜드 ‘Won’을 다시 한 번 알리며 1020대를 장기적으로 확보하려는 접근으로 볼 수 있다. 

😊더 많은 인사이트 구경가기 : 브루스의 브런치스토리



허보람(브루스)
글쓴이

허보람(브루스)

홍보대행사에서 근무 중입니다. 콘텐츠의 핵심은 스토리에 있다 생각하고 여러가지 방향의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답글 남기기

1719325418033

허보람(브루스)

과장

다른 아티클 보기

기획자가 삶의 해상도를 높여야하는 이유

세계적 마케팅 거장이 말하는 AI에 대체되지 않는 법

일잘러가 되는 단 하나의 훈련 방법

아직 구독 전이신가요?
구독하고 더 많은 콘텐츠를 확인해보세요.

이름/회사명

마케터에게 제안하기

마케팅, 강연, 출판, 프로젝트 제안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