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은 늘 사랑받는 반찬입니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데요, 다만 손질하고 데치는 과정이 꽤 복잡한 게 아쉽습니다. 그러다보니 마트에서도 이 과정을 덜어주는 상품을 내놨고, 전문적으로 나물을 보내주는 업체도 생겼을 정도죠. 이런 상황을 주목한 걸까요? 풀무원도 연관 상품을 내놨습니다.
풀무원은 최근 국내산 나물을 별도의 손질과정 없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국산 데친 나물’ 4종(고사리, 시래기, 곤드레, 취나물)을 출시했습니다. ‘국산 데친 나물’은 불리고 데치고 다듬는 번거로운 손질 과정 없이 바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리의 간편성을 높인 제품입니다. 지정 산지에서 수확된 고품질의 국내산 나물에 풀무원의 제조 노하우를 더해 나물 본연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고요, 젖산칼륨과 구연산을 첨가하지 않아 별도의 손질 없이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군 후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풀무원이 데친 나물에 주목한 이유는 뭘까요? 전반적인 트렌드에서 이유를 찾아봅니다.
일단 편리미엄을 생각해야 겠네요. 앞서 언급드린대로 나물은 손질하고 데치는 과정이 꽤 복잡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이라면 복잡한 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죠. 편리해지는 겁니다. 고물가 시대에 외식비가 상승하며 집밥, 혹은 홈쿡이라고 불리는 트렌드가 확산중입니다. 중요한 건, 집밥을 위해 조리하는 과정들이 너무 복잡하자면 의욕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다양한 간편식 제품이 나와있고, 나물 제품 처럼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기도 합니다. 편리미엄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중들은 편리미엄을 통해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합니다. 이 시간을 더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죠. 스스로에게 관심이 많은 MZ세대와 알파세대는 더욱 더 반응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쓸 수 있으니까요. 이 점을 눈여겨 보셨으면 합니다.
또다른 한가지는 웰니스입니다. 나물에 웰니스라고 하니 너무 거창하다 싶으실 수도 있는데요, 나물은 대표적인 채식 재료 중 하나입니다. 양념을 너무 많이 가미하지 않는다면 비건식이죠. 그래서 웰니스와 가깝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미 우리는 웰니스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로 열풍, 저당, 저도수 주류 등 웰니스와 연관된 식음료 카테고리가 많습니다. 러닝 열풍 등 운동도 웰니스고, 정신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움직임도 웰니스의 일종이죠. 오늘 사례인 나물까지 포함하면 정말 다양한 사례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웰니스는 스스로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건강을 챙겨 스스로에게 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죠. 따라서 이렇게 스스로를 위한 소비 방식을 제시하고, 더 나은 결과를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주면 좋을 겁니다.
나물 제품으로 트렌드를 읽어 보았습니다. 어떤 것에서도 발견 가능한 게 트렌드고, 그래서 제가 이렇게 여러가지 글을 쓰고 있지 않나 문득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께서도 트렌드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사진/풀무원, KGC인삼공사, 남양유업, BGF리테일, LG전자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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