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인사이트전략본부 본부장 정은우가 쓴 <기획자의 사전>에서 기획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의심이다. 모든 일의 시작에는 의심이 있어야 한다.
넷플릭스에 공개 된 7부작 시리즈 <도쿄 사기꾼들>은 일본 부동산 사기 스캔들을 다룬 드라마다. 거대 기업을 상대로 해서 각종 서류를 위조해 다른 이의 땅을 자기들 것인 것처럼 조작해서 개발회사에 팔아넘기는 이야기. 막대한 돈을 들이는 거래에서 왜 그들은 속아넘어갔던 것일까. 의심은 들었지만, 상대의 속임수에 결국 넘어가고 말았다.
그들의 의심은 왜 지속되지 못했을까. 주변에서 땅주인을 만나지도 않고 어떻게 거래를 할 수 있냐고 했지만 듣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인간의 욕망을 건드렸던 게 아닐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통해 의심은 언제, 얼마나 지속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서비스 기획자라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기획에도 ‘의심하는 사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기획에는 중심 질문이라는 게 있다. 가령 하나의 제안서를 이끌어갈 때 ‘이 제안은 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라는 질문은 매우 기본적이고 훌륭한 중심 질문이다. 그 이후에 ‘그 문제는 정말 고객이 문제라고 여기는 영역인가’ 따위의 꼬리 질문이 따라오는데 어쨌든 중요한 건 중심 질문이다. 이 질문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의심’에서 온다. 쉽게 말해 남들이 다 할 것 같은 생각을 우선 나도 해보고 거기에 내 시간을 조금 더 덧대어본다.”-198쪽, <기획자의 사전> 중에서
소비자의 욕망을 건드려야 하는, 구매로 연결시켜야 하는 기획자, 마케터는 어떻게 소비자를 구매 버튼 앞으로 끌어들일 것인가. 소비자가 의심하는 것 만큼 기획자의 의심이 더 앞서야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 정은우 본부장은 그래서 중심 질문을 해야 한다고 한다. 중심 질문을 위해서 필요한 게 의심이다. 의심하지 않으면 질문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간에 쫓겨 질문 없이 넘어가서는 제대로 상대할 수 없다. 드라마 속 이야기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우리의 일이 모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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