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여행을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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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 코로나19 팬데믹은 여행업계를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텅 빈 공항과 폐쇄된 관광지는 여행산업 종사자들에게 암흑과도 같은 시간이었죠. 이 전례 없는 혼돈 속에서, 돌파구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랜선 투어’였습니다.

‘집에서 파리에 간다’, ‘잠옷 차림으로 세계일주’
처음 등장했을 당시, 랜선 투어는 말 그대로 해외 명소를 내 방 안에서 감상하는 영상 콘텐츠 정도로 인식됐습니다. 실시간 방송(Live commerce)과 유사한 포맷도 많았고, 현실 여행의 임시방편이자 어쩔 수 없는 대체재로 여겨졌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랜선 투어는 단순한 대안을 넘어서 앞으로의 여행 방식을 새롭게 정의할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 팬데믹 시대의 오아시스: 랜선 투어는 왜 필요했나?

전례 없는 이동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멈춰버린 세상 속에서 랜선 투어는 왜 주목을 받았을까요? 이는 당시 랜선 투어가 현실 여행의 공백을 메우는 단순한 대안을 넘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여러 중요한 가치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 경계 없는 경험: 국경이 닫히고 집 안에 머물러야 했던 상황에서, 세계 곳곳을 경험할 거의 유일한 ‘창문’이었습니다.

✔️ 합리적인 대안: 실제 여행의 높은 비용과 긴 이동 시간 없이도 여행에 대한 갈망을 즉각적으로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 안심할 수 있는 즐거움: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 없이, 안전한 공간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누릴 수 있는 심리적 피난처 역할을 했습니다.

✔️ 단절 속 연결의 경험: 혼자 또는 가족/친구와 함께 즐기거나, 온라인 가이드/다른 참가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단절된 세상 속 ‘연결의 감각’을 희미하게나마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 무궁무진한 활용성: 유명 박물관의 교육적 탐방부터 미래 여행지 사전 답사, 또는 단순히 답답한 일상의 기분 전환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이처럼 팬데믹 시기의 랜선 투어는 단순한 영상 시청을 넘어, 멈춰버린 일상 속에서 세상과 연결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핵심적인 통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 랜선 투어의 겨울, 그리고 다가오는 봄: 역할의 재정의

팬데믹 이후 랜선 투어는 혹독한 ‘현실 검증’의 시간을 거쳤습니다. 여행의 본질인 오감 만족의 현장성, 예측 불가능한 상호작용, 깊은 문화적 몰입감이라는 벽 앞에서 기존 랜선 투어는 명백한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디지털 화면은 현실의 풍부한 감각을 담기에 부족했고, 제한된 소통은 진정한 교감을 어려웠으며, 문화적 깊이를 느끼기엔 몰입감이 부족했죠. 이 때문에 엔데믹 이후 그 인기는 빠르게 식었습니다.

📌 하지만 이것이 랜선 투어의 ‘끝’을 의미할까요? 오히려 ‘역할 변화’의 시작입니다. 랜선 투어는 이제 현실 여행의 ‘대체재’가 아닌, 여행 경험 전반을 풍부하게 만드는 ‘보완재’이자 ‘촉매제’로서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AI, VR, AR과 같은 첨단 기술과의 융합은 바로 이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 더 스마트한 길잡이: AI 기반 큐레이션은 나의 취향과 맥락에 맞는 숨겨진 장소나 테마 여행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 더 실감 나는 예습: VR/AR 기술은 시공간을 넘어 현장에 있는 듯한 ‘간접 체험’을 통해 여행의 기대감을 높이고 사전 정보를 제공합니다.

✔️ 더 깊이 있는 소통: 실시간 소통 기술은 전문가나 현지 크리에이터와 직접 ‘연결’되어 깊이 있는 정보와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게 해줍니다.

JTBC 예능 ‘톡파원 25시’ 처럼, 현지의 생동감을 전달하고 시청자와 소통하는 콘텐츠는 랜선 투어가 단순 가상 경험을 넘어 실제 여행의 영감을 주는 강력한 미디어로 진화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랜선 투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옷을 입고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 랜선 투어의 진정한 가치: 여행 경험의 확장과 심화

랜선 투어의 가치는 현실 여행의 대체가 아닌, 여행의 시작과 끝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여정의 확장’에 있습니다. 여행사를 위한 핵심 전략은 랜선 투어를 단순한 상품이 아닌,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경험을 설계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O2O 전략 강화: 랜선 투어를 현실 여행의 예습과 복습의 공간으로 만들고 실제 예약으로 전환시키는 기회를 모색합니다.

✔️ CRM 기반의 관계 강화: 랜선 투어 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의 취향을 더욱 정확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관리합니다.

✔️ 신규 수익 모델 발굴: 랜선 투어 콘텐츠 제작, 관련 광고 유치, 구독형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시도합니다.

이처럼 랜선 투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고객과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여행 경험의 가치를 혁신하는 핵심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랜선 투어, 현실 여행의 동반자로 진화하다

디지털 시대, 여행 산업은 단순히 자원을 연결하는 중개자에서 벗어나 여행자의 여정을 기획하고 경험의 깊이를 설계하는 창의적 산업으로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랜선 투어는 여행사가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합니다.

앞으로 랜선 투어는 ‘진짜 여행’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를 높이는 상호보완적 시너지 파트너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여행의 본질은 여전히 생생한 현장 경험에 있지만, 랜선 투어는 그 시작 전부터 종료 이후까지 여행의 감도를 확장해주는 필수적인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기술이 여행의 경계를 허무는 지금, 경험 중심의 혁신과 기획력의 진화를 통해 여행 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이루길 기대합니다.

“진짜 여행은 여전히 오감의 예술이지만, 랜선은 그 여정을 설계하는 ‘프롤로그’가 될 수 있다.”

<이미지출처: Unsplash, JTBC>

쥰쓰
글쓴이

쥰쓰

여행은 낭만적이지만, 여행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에겐 냉정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관광학적 통찰과 마케팅의 촉을 발휘해 여행산업의 '현실'을 탐구하는 쥰쓰입니다. 여행자의 로망보다는 여행 기획자의 고민을 담아, ‘진짜’ 여행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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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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