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25년 04월 23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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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글은 <파는 사람들>과 신재명 대표와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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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데는 다 이유가 있죠
무슨 일이 있어도 깨워주는 악마의 알람 앱, ‘알라미’를 만드는 딜라이트룸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부트 스트래핑(투자 없이 자력으로 성장)’의 대표 사례로 여겨지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불황이 닥쳤던 2024년에도 딜라이트룸의 실적은 무려 매출 337억 원에 영업이익 190억 원. 법인 설립 이후 10년간 한 번도 투자를 받지 않고도 만들어낸 단단한 성과라서 더 놀랍죠.
그간 딜라이트룸의 성공을 조명한 콘텐츠는 무수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신재명 대표가 가장 자주 전한 성공의 비결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이었죠. 어떻게 보면 개발자 출신 창업자라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정론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엔 언제나 질문이 따르게 됩니다. 사업은 제품만 잘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 제품을 알리고, 고객과 수익의 균형을 잡고, 팀을 구성하고 조직을 확장해야 하죠. 1인 개발자로 시작했던 신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해냈을까요?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였던 알라미는 어떻게 글로벌 앱으로 성장했을까요?
놀랍게도, 그 가능성의 씨앗은 대부분 신 대표가 혼자 보낸 3년의 시간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발짝 더
딜라이트룸이 워낙 부트스트래핑의 모범 사례로 유명하기에, 신재명 대표에게 조언을 구하러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 짧은 시간에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도움을 주는 건 쉽지 않지만, 그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키워드는 하나 있다고 하죠. 바로 ‘문제 정의’입니다. 남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서 질문을 시작하라는 이야기인데요.
신재명 대표는 ‘사람들이 일어나려고 알람을 쓰는데 일어나지 못한다’는 문제가 너무 이상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겪는 불편이지만, 아무도 이걸 문제라고 여기지 않았던 거죠. 그렇게 문제를 새롭게 정의한 순간, 알라미라는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문제를 잘 해결하는 앱이라도, 알려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겠죠.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였던 알라미가 글로벌 앱으로 성장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2012년 앱을 출시했을 당시, 반응이 거의 없자 직접 해외 IT 매체 ‘씨넷(CNET)’에 알라미를 소개해 달라는 메일을 보낸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도 기사화되며 글로벌 인지도가 급증했다고 하죠.
알라미의 첫 성공을 이끌었던 기사는 단순한 운이 아닌 집요함의 산물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해외 매체에 연락해 보라’는 단순한 결론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신 대표가 강조하는 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 생각해 보는 태도입니다. 처음엔 기자들의 이메일 주소를 수집해 무작정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죠. 그때 그는 스스로에게 다시 물었다고 합니다. ‘왜 기자들이 답장을 안 해줄까?’, ‘내 앱에 관심이 없어서겠지’, ‘그렇다면 누가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이렇게 다시 문제를 정의한 끝에, 과거에 ‘라모스 알람’이라는 유사한 서비스를 기사로 다뤘던 씨넷 기자를 찾아냅니다. 비슷한 주제에 관심 있었던 기자라면 알라미에도 흥미를 가질 거라고 본 거죠. 실제로 이 메일은 기사화로 이어졌고, 알라미는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결국 단순히 시도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실패했을 때 다시 파고들며 ‘어떻게 풀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태도가 알라미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인 거죠.
처음부터 돈을 벌었습니다
이후 알라미는 2014년, 무려 60개국에서 알람 앱 1위를 차지하며 한번 더 대박을 냅니다. 당시의 자세한 스토리는 ‘파는 사람들’ 인터뷰 전문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이와 같은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함께 축하할 팀원이 없다는 아쉬움에, 신재명 대표는 본격적으로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 합류한 멤버들 역시 개발자들이었습니다. 수익화에 대한 감을 잡기 어려웠을 법도 하지만, 신 대표는 ‘알라미는 애초에 다른 서비스였다’라고 말합니다. 카카오톡 같은 앱들이 잘 되던 시기라, 트래픽 확보에만 집중하고, 수익화는 나중에 고민해도 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요. 알라미는 처음부터 수익 모델을 고민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1인 프로젝트였던 초기부터 실제로 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이죠. 제품 완성도도 중요했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게 신 대표의 철학이었습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쌓인 기반이 오늘날의 알라미를 만들었던 거고요.
현재 알라미의 수익화 핵심은 ‘광고 네트워크’입니다.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가 200만 명에 달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시작했고요. 광고 매출만 해도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광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앱 개발사를 위한 광고 솔루션 ‘다로(Daro)’를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매출원이 다각화되지 않으면 성장이 정체된다는 판단에서 나온 선택이죠. 이 역시 ‘스타트업에서 대표와 회사가 구성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성장’이라는 철학에서 나온 거기도 하고요.
인터뷰의 마지막에서, 신재명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알라미든 다로든 딜라이트룸의 본질은 같습니다.
사용자의 문제에 집중하고, 그때그때 가장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
앞으로도 그것만 잘하면, 성장의 길은 계속될 거라 믿습니다.
정말 그의 말처럼, 딜라이트룸의 다음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글쓴이 소개 – 조혜리
채널톡 콘텐츠 에디터, 스타트업을 취재하는 일을 하다가 이제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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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윤문 | 기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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