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소비자의 주목 시간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숏폼 콘텐츠는 디지털 마케팅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2025년, 숏폼 트렌드는 단순한 ‘짧고 강렬한’ 임팩트를 넘어 ‘짧고 깊이 있는’ 메시지로 진화하는 명확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브랜드들은 이제 순간적인 관심을 끄는 것을 넘어, 제한된 시간 안에 어떻게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와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화제성과 가치의 균형: Poppi의 ‘인플루언서 자판기’ 전략
프리바이오틱 소다 브랜드 Poppi는 슈퍼볼 시즌을 맞아 파격적인 접근법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32명의 인플루언서에게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대형 자판기를 선물하는 아이디어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냈습니다. 인플루언서들이 자판기를 개봉하며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은 자연스럽게 바이럴로 확산되었고, 브랜드 인지도는 급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략은 양면성을 드러냈습니다. 경쟁사 Olipop이 “자판기 한 대당 2만5000달러”라는 비용을 언급하며 ‘과도한 소비’ 논란이 불거진 것입니다. 이는 화제성만을 좇는 숏폼 전략이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과 가치관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보여주는 교훈적 사례가 되었습니다.
<출처: 틱톡>
감성적 연결의 힘: Kate Spade의 스토리텔링 전략
반면 Kate Spade New York은 ‘To the Ones Who Carry Us’ 캠페인을 통해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틱톡 스타 Charli D’Amelio와 래퍼 Ice Spice를 모델로 기용하면서도, 단순한 셀럽 마케팅에 그치지 않고 ‘여성 간 우정과 지지’라는 감성적 메시지를 핵심에 두었습니다.
이들의 숏폼 영상은 제품 소개에 치중하기보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춰 시청자들의 정서적 연결을 유도했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중심에 둔 이러한 접근법은 단순한 노출 이상의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는 숏폼 마케팅에서도 소비자가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메시지가 성패를 가른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출처: Kate Spade 유튜브>
세대를 뛰어넘는 진정성: 103세 틱톡 스타 Joan Partridge
2025년 숏폼 마케팅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변화는 다양성의 확장입니다. 영국의 103세 여성 Joan Partridge는 틱톡에서 자신의 메이크업 루틴을 소개하며 2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놀라운 성공은 Collection Cosmetics와의 협업으로 이어졌고, 숏폼 콘텐츠가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패러다임을 바꾸었습니다.
Joan Partridge의 사례는 진정성과 독특한 스토리가 있다면 나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숏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대 다양성을 강조하는 이러한 콘텐츠는 브랜드에 예상치 못한 신선함과 긍정적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숏폼의 깊이는 때로는 새로운 시각과 목소리를 포용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출처: thismorng 틱톡>
공공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호주 정치인들의 틱톡 활용
숏폼은 이제 상업적 영역을 넘어 공공 커뮤니케이션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5년 호주 연방선거에서 정치인들은 틱톡을 핵심 선거 전략 채널로 활용했습니다. 특히 총리 Anthony Albanese의 Medicare(국민의료보험) 캠페인은 숏폼으로 제작되어 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호주 정치인들은 전통적인 정치 홍보에서 벗어나 밈, 패러디, 유머 등 틱톡 친화적인 포맷을 적극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과의 소통 장벽을 낮췄습니다. 이는 숏폼이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복잡한 정책 메시지와 가치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채널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숏폼의 미래: 가치와 진정성의 시대
2025년의 숏폼 트렌드를 관통하는 핵심은 ‘짧지만 의미 있는’ 콘텐츠의 부상입니다. 성공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눈길을 끄는 것을 넘어 어떻게 브랜드 가치와 사회적 메시지, 소비자 참여를 짧은 시간 안에 녹여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Poppi는 화제성을 극대화했지만 브랜드 가치 논란이라는 양면성을 경험했고, Kate Spade는 감성적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Joan Partridge는 세대 다양성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으며, 호주 정치인들은 공공 메시지를 숏폼으로 효과적으로 재해석해냈습니다.
숏폼 콘텐츠는 짧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의 깊이와 진정성은 결코 가볍지 않아야 합니다. 브랜드가 숏폼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플랫폼의 트렌드만 좇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와 소비자와의 진정한 연결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2025년 숏폼 마케팅이 우리에게 던지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짧은 순간의 강렬한 임팩트를 넘어, 짧지만 깊이 있는 울림을 남기는 숏폼 콘텐츠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