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I 뤼튼의 절박하고 영리한 선택.
지난달 말, 뤼튼의 리뉴얼을 앞두고 서비스에 대해 자문할 기회가 생겨서 뤼튼을 방문했습니다. 그 때 뤼튼의 Jiseop Kim님을 만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가장 꽂혔던 말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뤼튼은 기술 기업이 아닙니다. 뤼튼은 라이프스타일 기업입니다.”
국내에 AI를 가장 빠르게 도입해서 잘 안착했다고 생각했던 뤼튼이 기술 기업이 아니라니?
그도 그럴 것이 뤼튼이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기술 경쟁을 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드는 건 무모하겠죠. 게다가 다양한 AI 플러그인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지섭님의 저 말에서 뤼튼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절박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뤼튼이 선택한 것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키워드였습니다.
자문 후에 실제 공개된 뤼튼을 사용해봤더니 그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직관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새로 바뀐 뤼튼은 완전히 다른 플랫폼처럼 느껴졌어요.
1️⃣ AI를 의인화해서 질문자와 라포를 만들어 갔습니다.
2️⃣ 여러 활동에서 캐시를 모으게 해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3️⃣ 캐시 스토어를 도입해서 커머스 기능을 추가했어요.
천천히 경험하고 나니 뤼튼은 이제 생성형 AI 기업들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닌, 네이버나 카카오와 경쟁하려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답변 반응이 느리고, 현업에서 AI를 통해 전문성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고 하셨던 분들께는 다소 아쉬울 수 있어요.
하지만 AI 기업 대부분이 아직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뤼튼이 아주 영리한 선택을 했다고 봤습니다. 딱딱한 업무용이 아닌, AI와 서로 상호작용하고 재미를 느끼기에는 여느 게임보다 흥미로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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