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이제 기획자가 되어야하는 이유

마케터의 적은 경쟁사도, 생성 AI도 아닙니다. 바로, ’평범함‘입니다. 이제 생성 AI를 활용해 누구나 빠르고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마케팅 업무의 대부분을 자동화 할 수 있게 되었고요. 그런데 왠지, 마케팅은 점점 서로를 닮아가는 느낌입니다. 콘텐츠도, 메시지도, 전략도, 마치 복붙한 듯 비슷해보여요. 마케팅이 점점 뻔해지고 있는 건데요. 이런 평범함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관심을 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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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적은 경쟁사도, 생성 AI도 아닙니다. 바로, ’평범함‘입니다.

이제 생성 AI를 활용해 누구나 빠르고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마케팅 업무의 대부분을 자동화 할 수 있게 되었고요.

그런데 왠지, 마케팅은 점점 서로를 닮아가는 느낌입니다. 콘텐츠도, 메시지도, 전략도, 마치 복붙한 듯 비슷해보여요.

마케팅이 점점 뻔해지고 있는 건데요. 이런 평범함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없어졌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보다 차별화된 마케팅을 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기획력’에 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는 마케터로, 회사 밖에서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획자적 사고’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마케팅을 바라보는 관점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요.

어떻게 그런 변화가 시작됐는지, 제 경험을 나눠볼게요.


‘기획자적 사고’, 그 시작💡

저는 지금껏 다양한 마케팅 채널의 실무를 경험해봤어요.

이벤트, 소셜, 이메일, CRM, 유료 광고, 필드, 파트너, 커뮤니티, 캠페인 등등. 각 채널이 전체 마케팅 성과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죠. 이런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큰 그림을 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어요.

채널을 운영하며 겪는 문제는 반드시 ‘마케팅 부서’의 문제, 그리고 ‘회사 전체’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내 채널만 고려한 전략으로는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도요.

저는 늘 스스로를 ‘마케터’라고 정의했고, ‘마케팅’이란 틀 안에서 생각했는데요.

시간이 지나 회사에서 시니어로 일하게 될 때 쯤, 사이드로 디지오션을 창업했어요. 이 브랜드를 운영하며 제 관점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비록 1인 기업이지만 얕게나마 다양한 영역을 경험해 볼 수 있었거든요. 이렇게 ‘축소판 기업’을 운영하며, 제 시야는 마케팅에서 비즈니스로 확장되었습니다.

‘실행가’가 아닌 ‘기획자’적 시선으로 모든 일을 바라보게 된거죠.

‘기획력’은 명확한 방향을 세우고 일의 흐름 전체를 설계하는 능력이에요. 논리적 사고와 창의성을 결합해 복잡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힘이죠.

기획자의 사고로 ‘한 번 하고 끝나는’ 캠페인 대신, 흐름을 만들고 구조를 확장하는 일에 집중하게 됐어요.


연결하고 확장하기 👷🏻‍♀️

지난 해부터 진행해온 SEO 글쓰기 캠프가 좋은 예시인데요.

2023년에 캠프를 처음 시작할 때는 단발성 실험에 지나지 않았어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서 4기까지 쭉 이어지게 되었는데요.

제가 본업이 있다보니 캠프는 일 년에 단 두 번만 진행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이상의 확장은 어려운 상황이었죠. 하지만, 여러 회차에 걸친 운영 경험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구조화하고 확장할 방법을 찾았어요.

  • 캠프에서 전달한 세션을 구체화하고 보강해 VOD 강의 론칭하기-

  • 강의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대시보드 제작, 대행 등)은 파트너 사에 연결하기

  • 반응이 좋았던 활동들을 서비스로 구현해 AI 제품 개발하기

  • 키워드 리서치 툴 블랙키위와 제휴를 맺고 기수원/수강생에게 혜택 제공하기

<클로즈드 베타 운영을 준비 중인 ‘딜라이팅 AI’>

이렇게 정규 캠프 → VOD 강의 → 제품 개발 → 파트너 협업으로 발전한건데요. ‘글쓰기 캠프’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서로 연결되고, 또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스템으로 확장되었어요.

만약 기획자의 시선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고 말았을 거예요. 좋은 반응을 얻었더라도 다음 기회를 확장하는 연결 고리를 찾지 못했겠죠.


흐름 만들고 구조화하기 🏗️

회사에서도 ‘기획자의 사고방식’은 생각보다 큰 효과를 발휘했어요.

저는 최근 이벤트와 파트너 활동을 주관하는 새로운 부서를 이끌게 되었는데요. 다양한 외부 이벤트에 세션 발표자로 참여하는 내부 개발자/엔지니어들이 꽤 많았습니다. 각각 자신이 준비한 세션을 행사에서 발표하면 끝이었죠.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한 후, 작은 구조를 하나 설계했어요.

✅ 행사 시작 전

– 세션이 수락되면 직원이 슬랙 채널에 알리기

– 간단한 양식을 작성하도록 하여 주요 정보 수집하기 (행사 이름, 날짜, 장소, 발표자 직함, 사진, 세션 제목, 내용 등)

– 이 정보를 활용해 세션 시작 전 소셜미디어에 홍보하기

✅ 행사 당일

– 발표자가 공유해준 현장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발행하기

✅ 행사 후

– 발표에 사용한 슬라이드를 취합하여 공유 폴더에 추가하기

– 슬랙 채널에 폴더 링크와 슬라이드 공유하기

– 슬라이드 내용을 블로그로 재가공하여 발행하기

– SEO를 위해 블로그 페이지 최적화하여 트래픽 유입시키기

<기획자에게 필요한 능력>

처음에는 직원들이 알아서 홍보하고 참여했던 발표가 지식 공유, 외부 홍보, SEO 강화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핵심은 개별적인 활동 대신, 이를 다른 업무와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 거예요.

AI 덕분에 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그래서 ‘무엇을, 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설계하는 기획의 힘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제 마케터는 단순히 주어진 일을 실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체 흐름을 읽고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그렇다면, 기획력을 갖추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기획력을 키우는 작은 습관들 🪴

기획적 사고는 하루 아침에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훈련하면 누구나 키워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회사 안팎에서 실천하고 있는 ‘기획력을 키우는 작은 습관들’을 소개해볼게요.

🔐 바로 시작하는 대신 ‘질문’하는 습관

“이건 왜 필요하지?” “지금 이 타이밍이 맞나?” “어떻게 접근하는게 가장 효과적일까?”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질문은 일의 본질과 목적을 점검하게 해주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줍니다.

🔐 설계도로 그려보는 훈련

채널별 역할, 퍼널 구조, 메시지 흐름 등을 시각적으로 정리해보세요. 그림으로 흐름을 설계하면 빠뜨리는 요소를 줄일 수 있고, 팀원과의 커뮤니케이션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 다양한 분야의 기획 사례 수집하기

마케팅 외에도 전시 기획, 공간 구성, 앱 온보딩처럼 다른 영역의 기획 사례를 참고해보세요. 다양한 영역의 사례를 보며, 더 넓은 관점의 기획을 배울 수 있어요.

🔐 글쓰고 피드백 받기

기획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전달력’에서 완성됩니다. 기획서를 쓰는 과정은 목표를 정리하고, 구조를 짜고, 메시지를 조율하는 일이죠. 여기에 피드백을 더하면, 상대의 관점에서 설계된 기획으로 발전할 수 있어요.

🔐 ‘의도’를 먼저 떠올리는 훈련하기

무언가를 기획할 때는 실행보다 먼저 ‘어떤 행동을 유도하고 싶은가?’를 생각해보세요. 이 질문이 기획의 방향을 정리해주고, 더 명확한 흐름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케터에서 기획자, 그리고 사업가로 🚀

처음에는 마케팅을 잘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기획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그 이상의 것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브랜드를 어떻게 성장시킬까?” 고객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점점 더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성과를 내는 마케터는 단순히 실행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기획자처럼 문제를 정의하고, 흐름을 설계하며, 자원을 전략적으로 쓰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 기획력은 결국 ‘사업가 마인드’와도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이야말로 앞으로 차별화된 마케터가 되는데 필수적인 능력이 될 거라고 믿어요. ‘평범함’의 시대에는 남들과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더 큰 기회를 얻게 될테니까요.

지금의 업무를 단순한 ‘일’로 보지 말고,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질문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우리 모두 평범함을 넘어서는 ‘마케터’로 성장하길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그레이스
글쓴이

그레이스

디지오션 창업자이자 12년차 미국 IT 기업 마케팅 팀장 그레이스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낀 점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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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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