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은 어떻게 미래를 확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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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은 어떻게 미래를 확보하는가 책 표지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원자재는 수급이 안정적이고 잠잠할 때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공급이 급감하고 수요가 급증하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 언론과 분석 기관에서 앞다투어 패권, 대란, 파동과 같은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기사와 보고서를 쏟아낸다.

그래서 원자재 하면 일단 부정적인 용어가 먼저 떠오르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원자재는 세계 각국이 매우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야다.

총과 칼을 들지 않을 뿐 전쟁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도 않다.

원자재 수급이 안정적이고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요국들은 원자재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이러한 노력은 원자재 대란, 위기, 파동 등이 발생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먼 옛날부터 인류는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실제 전쟁을 마다하지 않았다.

고대에서 중세시대까지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은 결국 그 땅속에 묻힌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고 현대에 들어서면서 실제 전쟁은 드물어졌지만, 자원을 둘러싼 국가 간 분쟁은 여전히 자주 발생하고 있다.

반대로 국가 간 전쟁이나 분쟁이 발생했을 때 상대방을 압박하기 위해 원자재를 지렛대로 활용하는 예도 비일비재하다.

멀게는 1970년대 중동전쟁과 아랍 산유국들의 서방에 대한 석유 수출 중단, 가깝게는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의 사례가 있다.

이처럼 원자재는 경제 활동의 기본 재료인 동시에 그것을 소유한 국가의 힘을 상징하므로 주요국들은 원자재 지배력을 높이려고 총력을 기울인다.

생산국들은 더 많은 생산량과 더 많은 매장량을 확보하려 하고, 소비국들은 비축을 늘리고 소비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대체제를 개발하는 방법으로 맞대응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종종 국가 간에 마찰이 발생한다.

심각한 경우, 원자재 패권 다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공급이 풍부할 때는 소비국이 주도권을 쥐지만, 공급이 부족할 때는 생산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며 시장을 주도한다.

원자재 패권 다툼은 생산국과 소비국 간에만 발생하지 않는다. 생산국 간에도 패권 타툼이 치열하다.

그런 원자재의 흐름과 이동을 알면 국가 간의 정세에 대해서도 쉽게 파악될 수 있다.

그럼 원자재와 연결된 흐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Ⅰ.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원자재

원자재 가격은 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물가 상승이 문제가 된 시기에는 거의 어김없이 원자재 가격의 변동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국제 밀 가격이 인상되면 우리가 즐겨 먹는 자장면과 칼국수, 라면, 과자 가격이 연달아 오른다.

국제 설탕 가격이 오르면 설탕이 들어가는 모든 가공식품 가격도 함께 인상된다.

물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서 물가가 곧바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자재를 사용하는 경제주체, 즉 기업이나 식당은 가격 인상 압박을 강하게 느끼게 되고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결국 물건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원자재 가격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서도 한 번 오른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흔히 물가의 하방경직성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2019년 1월 평균 4,808월이던 서울 지역 자장면 값은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한 2022년 12월에 6,569원으로 올랐고, 이후 2024년 11월에 국제 밀 가격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보다 훨씬 내려갔음에도 오히려 7,423원으로 상승했다.

인건비와 임대료, 전기료 등 다른 이유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원자재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은 마치 천장에 달라붙은 껌처럼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원자재 가격은 이처럼 결국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뒤이어 국내 물가도 상승하리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참고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는 품목별로 천차만별인데, 원유를 정제하여 만드는 휘발유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대략 2~3주 후에 밀과 옥수수, 대두 같은 주요 곡물은 4~7개월 후에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고 알려져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면 우리의 삶은 말 그대로 먹고살기 힘들어진다.

물가가 오르면 지출을 줄이기 쉽지 않은 필수 생활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가 쓸 수 있는 소득이 줄어든다.

가스 가격이 올라 난방비로 한 달에 10만 원을 더 썼다면 결국 그만큼 가처분소득이 감소하여 다른 부분의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중앙은행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고, 그러면 가계는 갚아야 할 대출금 부담이 커져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한다.

기업들은 높아진 원재료비와 금융 비용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해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채용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다.

Ⅱ. 막대한 매장량과 세계 최고의 경쟁력

중동의 힘은 막대한 원유 매장량에서 나온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 자료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1년 중동의 원유 매장량은 8,478억 배럴로 전 세계 매장량의 49.8퍼센트를 차지한다.

전 세계 200여 개국 가운데 중동의 단 8개 국가가 지구에서 퍼 올릴 수 있는 원유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중동이라 하면 북아프리카를 포함하는데, 이럴 경우 매장량은 9,121억 배럴로 늘어나고 전 세계 비중도 54퍼센트로 커진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매장량이 2,586억 배럴로 단연 독보적이다.

양으로 보면 베네수엘라가 3,000억 배럴 이상으로 세계 1위이지만, 원유의 질이 워낙 좋지 않고 정치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우월하다고 하기는 힘들다.

이외에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UAE도 1,000억 배럴 이상의 매장량을 보유하며 세계 Top10에 포함된다.

중동에는 세계 상위 5대 유전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유전은 사우디의 가와르 유전이다.

가와르 유전은 수도인 리야드로부터 동쪽으로 100킬로 떨어진 곳에 있으며, 1948년 발견되어 1951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매장량은 960억 배럴로 단일 유전으로 세계 최대이며, 매장량 세계 8위인 러시아보다도 더 많은 양을 자랑한다.

중동의 원유 매장량은 첫 발견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앞서 2021년 매장량이 8,478억 배럴이라고 했는데 이는 1987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다만 중동 원유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베네수엘라와 캐나다 등 다른 국가에서 매장량이 크게 늘어난 데 기인한다.

아무튼 중동의 매장량은 앞으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질학적으로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지하 구조가 잘 형성되어 있고, 아직도 미탐사 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교적 최근인 2013년 이라크와 쿠웨이트, 2019년 이란과 UAE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었고 향후 꾸준한 탐사 활동이 이어진다면 추가 발견도 기대해 볼 만하다.

Ⅲ. 중동산 원유를 선호하는 이유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 원유를 선호하는 데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 기간이 짧고 그렇기에 전체 수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남부에서 사우디에 원유를 싣고 다시 돌아와서 원유를 하역하기까지 대략 40여 일이 걸린다.

반면에 선적항을 미국으로 바꾼다면 운송 기간은 두 배로 늘어난다.

누군가는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30만 톤급 이상의 초대형 유조선은 좁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다.

결국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서 와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위당 운송비가 중동산이 훨씬 저렴하며, 미국의 WTI가 두바이유보다 저렴함에도 우리에게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과거 두바이유는 고유황 중질유로서 저유황 경질유인 WTI보다 품질이 낮아 가격이 저렴했다.

하지만 2010년대 셰일혁명으로 미국에서 원유 생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WTI와 두바이유의 가격이 역전되었다.

이후 그 차이가 줄어들긴 했지만 현재도 두바이유가 WTI보다 비싼 역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Ⅳ. 미국 셰일 오일로 중동을 견제하다.

석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2015년 10월 9일 금요일, 미국 하원에서 역사적인 투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40년 동안 금지되어 온 미국이 원유 수출을 허용하는 법안에 대한 투표였는데, 당시에는 이것이 역사적인 투표가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미국 석유업계의 최우선 숙원사업으로 공화당이 주도했던 원유 수출 허용 법안은 이날 261대 159로 마침내 통과되었다.

26명의 민주당 하원의원도 찬성표를 던졌다. 상원의 표결이 남았고 당시 오바마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는 것이라면 거부권 행사를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업계는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23년 미국은 세계 4위 원유 수출국으로 올라섰고 아마 조만간 3위 캐나다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원유 순 수입국이지만, 머지않아 순 수출국이 되리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미국이 원유 수출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단순히 세계 원유 시장에서 수출국 하나가 더 늘었다는 것 이상의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의미가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탈바꿈한 미국의 등장은 국제 원유 시장에서 패권 변화를 예고함과 동시에 원유 생산기지로서 중동의 전략적 가치가 하락하고, 그로 인해 시한폭탄 같은 중동 문제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미국과 중동의 친미 국가 간에 형성된 에너지 동맹과 국제 석유 시장의 핵심 메커니즘인 페트로달러 체제, 즉 국제적으로 석유 결제는 달러로만 한다는 미국과 사우디의 약속을 뒤흔들 수 있는 빅이슈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어떤 자신감에서 과감하게 원유 수출을 결정한 걸까?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셰일 혁명 덕분이다. 셰일 혁명은 미국의 셰일 오일과 셰일 가스 개발이 촉발한 세계 에너지 질서의 변화, 나아가 국제 정치 및 경제 질서의 급격하고 구조적인 변화를 일컫는다.

그런데 도대체 셰일 오일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혁명이라고까지 부르는 걸까?

Ⅴ. 새로운 에너지 혁명을 이끈 셰일 오일

셰일 오일은 원유와 다름없다. 그것도 품질이 매우 뛰어난 원유다. 물에 대한 원유의 비중을 나타내는 API는 최대 45도에 이르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황 함량도 0.2퍼센트 정도로 매우 낮아 품질 좋기로 유명한 WTI와 유사하거나 더 뛰어나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쓰이는 원유라는 명칭 대신 셰일오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땅속에 매장되어 있는 형태가 전통 원유와 전혀 다르고, 그래서 채굴하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통 원유는 지표면과 비교적 가까운 곳의 유전에 몰려 있어 탐사와 생산이 비교적 쉽지만, 셰일오일은 지하 2,000~4,000미터에 있는 단단한 셰일층과 사암, 탄산염암에 넓게 흩어져 있어 전통적이 시추 방법으로는 퍼 올릴 수 없다.

그래서 고안해 낸 방법이 먼저 전통 방식이 수직으로 셰일층까지 파 내려간 뒤 수평 방향으로 틀어 최대한 길게 시추한다.

그 시추관에 물과 모래, 화학약품을 섞은 혼합물을 고압으로 분사하여 셰일층을 파괴한 후 그 틈새에 있는 원유를 채취한다.

셰일혁명 초기에는 수평시추 길이가 1.5킬로미터 정도였는데, 요즘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4킬로를 넘기도 한다.

요약하면 셰일오일을 얻기 위해서 수식시추법, 수평시추법, 수압파쇄법이 차례로 쓰이는 데, 최종적으로 수압파쇄법이 셰일층에 균열을 일으키면 마치 소고기의 마블링처럼 퍼져 있는 셰일오일이 관을 타고 지상으로 올라온다.

셰일 오일의 시작은 셰일 가스였다. 하지만 시추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 탓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천연가스가 곧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에 셰일가스는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마침내 1997년 셰일가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사업가 조지 미첼이 수압파쇄법을 사용하여 경제성을 갖춘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셰일가스와 같은 지층에 매장되어 있는 셰일오일은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낸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었다.

[ 글을 마치며 ]

국제 원자재 시장은 매일 바쁘게 돌아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유전의 시추기에서 원유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광산에서는 광석을 실은 초대형 트럭이 분주히 오가며, 끝이 보이지 않는 들녘에서는 뜨거운 햇살 아래 곡물들의 낱알이 영글어간다.

생산된 원자재는 유조선과 벌크선에 실려 전 세계 바다를 가로지르고 육지에서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자재가 이동하게 된다.

원자재 공급망에 포함된다는 것은 축복이나 다름없다.

중동은 석유 매장량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국제무대에서 주요국으로 떠올랐다.

그 이유는 석유를 통해 경제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고 매일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석유는 국가의 부와 번영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중동과의 외교적인 마찰을 피할 수밖에 없으며 중동의 산유국들을 이를 활용해서 지속적으로 국가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석유의 중요도가 나날이 증가되면서 미국은 원유 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변모하기 시작했고 이를 뒷받침하게 해 준 것은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이다.

기술적인 부족함이 보완되면서 생산성이 보장되었고 셰일 오일과 가스가 충분히 생산되면서 미국은 중동 국가에 지원하는 막대한 군사비를 줄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원자재와 관련해서 돌아가는 시장 동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도 원자재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이고 전쟁 이후에 벌어지는 사태의 발전 방향도 원자재 공급과 연관이 있었다.

원자재와 관련해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지속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하자.

참고 도서 : 강대국은 어떻게 미래를 확보하는가 (오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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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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