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이슈를 활용한 영리한 마케팅.
🐖 얼마 전 삼겹살과 관련된 이슈가 있었습니다. 어떤 손님이 유명 식당에서 삼겹살을 시켰는데, 비계가 대부분인 삼겹살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식당 주인에게 컴플레인을 했는데, “원래 그렇다”는 답변을 받아 논란이 된 거죠.
이 일이 ‘비계 삼겹살’ 사진과 함께 커뮤니티에 올라왔고, 사람들이 퍼다 나르면서 그 식당은 큰 비난을 받게 됐습니다.
결국 그 식당은 사과를 했지만 다른 식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겨서 사람들은 이제 삼겹살집을 가면 삼겹살에 비계가 어느 정도 두께로 나오는지 유심히 살펴보게 됐습니다. 식당들이 신뢰를 잃은거죠.
🛒 그런데 이 삼겹살 비계 논란을 기가 막히게 마케팅으로 활용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바로 L마트의 정육 코너 POP에서요.
“삼겹살 겉지방 두께를 1cm 이하로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삼겹살 지방 기준 과다 시, 100% 교환 및 환불!”
이 문구들은 앞서 논란이 됐던 식당의 대응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습니다. 삼겹살 식당의 이슈를 절묘하게 활용해서 자사 제품에 대한 신뢰와 호감으로 연결시킨 거죠.
💡 이런 기법을 하이재킹(hijacking)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다른 곳의 이슈를 빠르게 가져와서 나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는 마케팅 전략이죠.
제가 놀란 건 이 마케팅을 한 곳이 L마트라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하이재킹은 순발력이 중요해서 큰 조직은 쓰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L마트가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L마트가 위기를 겪으면서 여러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 한 장의 사례로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뭔가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앞으로 L마트의 기민한 대처 사례를 더 기대해 봐도 될 듯합니다.
여러분은 주변에서 비슷한 사례를 본 적 있으신가요?
혹은 하이재킹 마케팅을 어떻게 활용해 보셨나요?


😊더 많은 인사이트 구경가기 : 민병운 링크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