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달 ‘어떤 새로운 시도를 했는가’를 중심으로 시간을 되돌아본다.
이번 달도 그렇게, 작은 변화와 실험을 쌓아갔다.
첫 번째는 워크샵
![팀 트래픽머신이 양양으로 워크샵을 떠난 이유는? [1일 차]](https://t1.daumcdn.net/brunch/service/user/4FPO/image/UIKRdfUHGFOX-WwLGoQnM426Sz4.png)
이번이 세 번째 팀 워크샵이었다. 4명일 때, 8명일 때, 그리고 다시 4명으로 돌아온 구성. 매번 느끼지만, 구성과 시점에 따라 워크샵에서 나오는 이야기의 깊이와 밀도가 다르다. 그리고 그만큼 나 자신도 성장했다는 걸 실감한다. 사실 예전엔 워크샵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르다. 매번 다녀올 때마다 ‘우리가 왜 워크샵을 가는가’에 대한 이유가 더 선명해진다. 목적이 뚜렷할수록, 그 안에서 몰입의 경험은 깊어졌다.
팀 트래픽머신이 양양으로 워크샵을 떠난 이유는? [1일차]
하이아웃풋클럽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트래픽머신이 양양에서 꺼낸 질문과 다짐들. 기술보다 중요한 건 결국 기본이라는 걸 다시 확인한 워크샵 이야기 – 1일차
https://blog.trafficmachine.co/hoc-yangyang-workshop-day1/
두 번째는 골든벨과 공유회


무더운 7월, 어떻게 하면 이 여름을 재밌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시도였다. 매주 수요일, 방과후에쵸씨라는 이름으로 골든벨부터 다양한 공유회까지 이어졌다. 준비하는 건 분명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느꼈다.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은 ‘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는 걸. (가끔은 절벽에서 살짝 밀어주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ㅎ)
세 번째는 클라이밍
라떼님의 추천으로 도전하게 된 새로운 운동이다. 사실 그동안 클라이밍은 나와는 거리가 먼 활동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업무 외적으로도 새로운 걸 시도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 가볍게 시작해 봤는데… 예상외로 너무 재밌었다. 몸으로 느끼는 긴장감, 오르고 나서의 성취감이 꽤 좋았다.
네 번째는 가이드북
나의 강점검사 Top 5 안에는 <수집>이 있다. 그래서인지 하이아웃풋클럽에서 지금까지 만든 가이드북과 자료집이 꽤 많다. 이번 <스몰브랜드 마케팅 가이드북>도 다행히 정말 필요한 분들에게 닿았고, 실제로 도움 됐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기뻤다. 나는 정보 자체보단, 정보를 둘러싼 환경을 엮는 데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지만, 우리가 축적해 온 실행 기반의 환경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빛을 발한다고 믿는다. 언젠가 이 자료들을 모아 책 한 권으로 엮는 것도 좋은 마무리가 될 것 같다.
다섯 번째는 간식
예전에 <마케터라고합니당>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한 <마라탕>의 수빈님 덕분에, 스낵 24에서 보내주신 회사 생존 키트를 받아볼 수 있었다. 트커님과 나눠 먹으며 잠시나마 웃고 에너지를 채웠다. 브랜드 캠페인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게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일인지 알기에, 그 정성이 더 크게 다가왔다. 간식 하나에도 진심이 담겨 있었다. 덕분에, 일할 맛이 났다.
여섯 번째는 전시회


맬맬님과 Yanu님의 협업으로 꾸려진 아담한 공간에서, 조용한 전시를 보고 왔다. 누군가의 첫 시작을 응원하고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뜻깊다. 맬맬님의 작품 중 유독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이 있어, 한 점을 구매했다. (문제는… 전시장에서 맬맬님의 손풍기를 슬쩍 들고 나왔다는 사실. 실수였어요, 진심으로…)
그림을 보다 보면, 결과물 그 자체보다도 이 선을 그려나갈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 장면을 상상하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과정을 상상하게 된다. 글을 쓰는 사람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결국 그 마음을 따라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무언가를 잘 알아서, 전문가라서,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라기보다 그 마음이 미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시선과 감정을 따라 걷고 싶어지는 게 전시의 매력 같다.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것.
7월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의 지난 실패가 이기는 법을 알려줬다는 점이다.
어릴 땐 실패가 두려웠다. 넘어질 때마다 ‘왜 나는 또 안될까’ 자책했고, 그 감정은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실패 자체보다, 실패한 나를 견디는 일이 더 힘들었다.
하지만 마케터라는 일을 계속하면서 실패는 실험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다. 결과보다 중요한 건 다시 시작하는 속도였고, 넘어져도 금방 일어나는 힘이 결국 ‘이기는 습관’이 됐다.
실패는 본질을 선명하게 만들었다.
진심이 담긴 콘텐츠, 맥락이 살아 있는 시도, 그리고 실패해도 곁에 남아주는 사람들.
그 모든 게 나를 단단하게 했다.
이제는 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이다. 지금 실패하고 있다면, 그건 분명 이기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는 뜻이다.
7월은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들이 모인 한 달이었다. 그리고 그런 한 달이 지나고 나니, 자연스레 8월이 더 기대된다.
다음엔 또 어떤 나를 만나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