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함에 관하여.
복잡한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뾰족해야 한다.”
그런데 뾰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역설적으로) 시야가 좁아야 하고
– 집요해야 하며
– 콘텐츠와 표현이 남달라야 합니다
세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1️⃣ 단추 디자인으로 성공한 노희영님
👉 ‘노희영’하면 마켓오, 비비고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커리어의 시작은 단추 디자이너였습니다.
👉 노희영님은 파슨스 디자인 스쿨 시절 재능 있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아 처음엔 좌절했다고 해요. 그래서 액세서리 중에서도 단추 디자이너를 선택합니다.
👉 그리고 당시 가장 유명했던 지춘희 디자이너에게 직접 전화를 해, 각 의상에 맞는 단추 디자인을 수십 개 해서 들고 갑니다.
👉 그리고 단추 디자인에 맞는 소재도 일일이 다 찾아서 맞춤 제작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없던 컨셉이었죠. 그런 만큼 단추 가격은 당시에 엄청 고가였던 개당 5천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 그럼에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들과 단추 납품 계약을 맺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 후 외식 사업가로 성공합니다.
2️⃣ 김밥을 사랑한 마케터
👉 정다현님은 이랜드 외식사업부 마케터로 지내다 김밥을 너무 좋아해서 김밥여행을 떠났습니다.
👉 그렇게 방문한 김밥집이 700곳, 먹은 김밥이 10,000줄이었고, 김밥만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 20만 김밥 인플루언서가 되었습니다.
👉 그리고 김밥여행 3년 만에 <전국김밥일주>를 출간했고, 그 후 1년 만에
<전국김밥일주2>가 세상에 나옵니다.
👉 지금은 대한민국 김밥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전국김밥지도를 만들고, 휴대폰에 태그하면 주변 김밥 맛집을 알려주는 김밥 키링까지 제작했습니다.
👉 이제 한국에서 ‘김밥’하면 ‘정다현’입니다.
3️⃣ 호텔에서 도면을 그린 건축사
👉 건축사인 엔도 케이님은 건축 설계 사무소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 그녀는 출장 때 호텔에 머물면 호텔 도면과 어메니티를 그리는 취미가 있었어요. 그래서 하루 종일 줄자로 모든 방배치를 재고, A4 용지에 샤프로 호텔 스케치를 했습니다.
👉 그녀는 그 스케치를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올렸고, 수채화 채색이 들어간 호텔 도면에 사람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 이게 화제가 되자 출판사의 출간 요청이 쇄도하여 책까지 내게 됩니다. 그 책이 나오자마자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도쿄 호텔 도감>입니다.
👉 그 후 그녀는 색채 디자인 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됐고, 건축 설계와 색채 디자인을 겸비한 유일무이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단추 디자이너, 김밥 큐레이터, 호텔 도면 작가,
의식주에서 뾰족한 이 분들을 보면 어떠신가요?
단추, 김밥, 호텔이라는 좁은 설정을 하고,
그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맞춤 제작, 전국김밥일주, 수채화 도면 등 표현을 차별화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대단한 창업이나 커리어 전환이 아니에요.
뾰족하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겁니다.
‘낭중지추’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겠죠.
우리는 현실에 매몰되어 살면서
이렇게 도태되는 게 아닌가 우려합니다.
그리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시야가 좁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반대로 그 분야를 더 세세하게 보고 집요하게 파보세요.
그런 다음 그걸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현할지 고민해보세요.
어쩌면 뾰족함은 여러분 눈 앞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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