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은 말 중 가장 멋진 말은 EDA입니다.

EDA는 Exploratory Data Analysis의 약자로 탐색적 데이터 분석이라는 뜻입니다. 유명한 수학자가 고안한 이 개념은 초기의 분석 단계에서 객체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기 위한 분석 방법론으로 데이터의 분포, 패턴, 이상값 등을 파악하여 유의미한 초기 가설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해요.
최근에 이 개념을 알게 되었지만 사실 저도 그렇게 일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인 영역에서 문제를 찾고 가설을 세워야 할 때 ‘일단 이것 저것 뜯어보며’ 단서를 찾아야 했거든요. 맨땅에 헤딩같은 이 작업을 통해 미로에서 첫 한 두가지 방향을 잡듯 여기저기 들쑤시며 단서를 찾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비효율적인 분석을 한다고 피드백을 받기도 했어요. 막연한 영역일수록 분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분석 기획’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로에서 길을 찾다 보면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할 때가 있듯, 약간의 비효율은 감수해야 할 수도 있어요. EDA가 없으면 미로를 처음 시작한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할 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저는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아 내기 위해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믿습니다. 무언가를 직접 해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기도 하고, 해보기 전에 가진 거창한 계획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시작하기 전에 고민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에요. 어떤 일에 나만의 노림수와 전략을 가진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깊어져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다면 문제예요. 우리가 해보려고 하는 일에 EDA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언가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내기 위해 일단 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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