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의 질문, “감각의 핵심은 끊임없이 묻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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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습니다. 빵 한 조각을 봐도, 도시의 빌딩을 봐도 왜 그런지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 그게 바로 감각의 핵심입니다. 상식으로 돌아가 내 기준에서 당연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작업만 꾸준히 해도 충분히 남다를 수 있습니다. 정해진 관성에서 벗어나, 원래 그런 것은 없다고 가정하고 사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감각적인 사람은 우리가 잊고 있던 본질을 다시금 떠올리는 사람입니다.”-154~155쪽, 조수용의 <일의 감각> 중에서

매거잔 <B>의 발행인 조수용은 네이버에서 디자인을 총괄하고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을 설계했다. 그런 그가 첫 에세이 <일의 감각>을 썼다. 2025년 8월, 한국서점조합연합회(한국서련)가 제9회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작가’를 발표할 때 이 책을 경제·경영 부문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해당 부문 올해의 책 선정 이유가 궁금해 책을 펼쳐 보니, 그가 던지는 질문의 초점은 바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었다.

결국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눈으로 보느냐가 결과를 바꾼다는 점을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자산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면, 성공한 사례를 가진 사람에게 일을 맡기지 실패한 사람에게 선뜻 맡기겠는가. 물론 조수용 역시 실패 경험이 없을 리 없다. 다만 그의 발자취에서는 압도적인 성공 사례들이 두드러지게 보일 뿐이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바로 일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 그는 직원의 입장이 아니라 사장의 시선으로 일했다. “내가 받는 만큼만 하겠다”라는 태도와, 더 넓은 그림을 그리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태도는 분명히 차이가 난다. 이 차이가 결과를 갈라놓고, 결국은 ‘감각’이라는 힘으로 연결된다.

일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감각을 만든다.

문제는 우리 대부분이 감각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감각을 키우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다는 데 있다. “저건 왜 저럴까? 꼭 이렇게만 해야 할까?”라는 단순한 질문조차 던지지 않는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고, 멈추지 않고 파고드는 과정 속에서야 비로소 본질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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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바꿔보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조수용은 불리한 상황을 긍정적인 상황으로 바꾸는 일, 질문의 방향을 바꾸는 일을 충실히 했다. 질문을 바꾸는 일은 마음을 바꾸는 일이다.

“어느 분야든 처음에 모르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낙서 같아 보이는 그림이 수억 원에 거래되는 걸 보고, ‘난 저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라며 등 돌리지 않아야 합니다. 마음을 바꿔 ‘방 벽에 걸어둘 그림을 사러 가볼까?’하고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78쪽, <일의 감각> 중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질문하며 상식과 관성에 맞서려는 태도 속에서 길러지는 힘이다. 결국 감각적인 사람은 우리에게 잊힌 본질을 되살려내는 사람이며, 그 본질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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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윤웅
글쓴이

길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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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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