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광고의 본질은 ‘문제 해결’
시대가 바뀌면 광고의 형태가 바뀝니다. 브랜드 광고의 경우도 TV를 넘어 유튜브, SNS 등 디지털의 시대에 형태가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SNS의 양방향적 특징을 적용해고객 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기업의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을 넘어 고객들의 참여가 캠페인 완성의 일부가 되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AI 시대를 맞이한 광고는 또 다른 변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TV, 유튜브/SNS, AI 등 주요 채널과 기술의 발전이 계속되어도 결국 광고의 본질은 같습니다. 저는 브랜드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본질이 바로 문제 해결이었습니다.
그래서 동물원의 동물 복지, 시각 장애인의 일상 회복, 코로나 시대 Z세대의 멘토 부재, 환경 문제 등 ‘사회적 문제’에 따른 ‘문제 해결’을 광고가 해낼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오늘은 ‘시각 장애인’들의 일상 회복, 사전 진단 등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 사례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담당했던 브랜드 캠페인의 이름은 ‘코드네임 설리번’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흔치 않은 유튜브와 SNS 등 디지털 채널만으로 진행했던 사례였습니다. ‘설리번’은 AI를 활용해 물체를 인식하고 음성으로 설명해 주는 앱 서비스입니다. 당시 SKT의 AI 기술이 적용된 점을 착안해 AI 컴퍼니 브랜드 캠페인을 시각장애인의 문제해결을 통해 풀어냈습니다. 해당 앱의 기능은 시각 장애인들의 일상 회복의 중요한 툴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데이터가 부족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객 참여 챌린지 #착한한장챌린지 를 통해 고객들의 SNS 사진을 기부받아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시각 장애인의 일상 회복을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33d6lonATY&t=251s
이를 위해 시각 장애인들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분들을 인터뷰했습니다. 발로 뛰는 것이 결국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24년 칸 라이언즈 대상 수상작 Sol Cement의 Sight Walks는 시멘트 기업이 시각 장애인들의 문제해결에 나선 캠페인입니다. 시각 장애인들은 각 건물의 종류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이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도로 블록의 점자 표시를 통해 어떤 건물인지 인식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은 두줄, 약국은 네 줄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50만 명이 직접적인 혜택을 봤고,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전 세계에 해당 블록을 활용도를 높여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출처: 칸 라이언즈
https://www.youtube.com/watch?v=me1Hcx8JXiM
최근 TBWA/하쿠호도의 휴대용 안과 검진 장비 캠페인도 인상적입니다. 대부분의 실명 환자가 사전 검진을 하지 못해 발생했다는 사회적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빠르게 안과 질환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것 만으로 바로 검진이 가능한 쉬운 방식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출처: TBWA/하쿠호도
https://www.youtube.com/watch?v=bWHRtqkR4zs
통신사와 시멘트 회사는 왜 시각 장애인의 문제 해결에 집중했을까요? 브랜드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보다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공감대가 놓은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는 것이 브랜드 캠페인의 핵심입니다. 이때 강력하고 높은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소재가 바로 사회적 문제이고 여기에 문제 해결의 설루션까지 붙는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문제 해결 속에는 기업 비즈니스의 본질이 숨어 있습니다. 통신사의 AI, 시멘트 회사의 도로 블록.
TV에서 유튜브, SNS 등 다양한 주요 플랫폼에 따라 광고의 형태는 달라져왔습니다. 그리고 AI 시대를 맞아 또 다른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결국 공감대 높은 사회 문제와 문제 해결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