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위픽레터 X LG유플러스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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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레터와 LG유플러스가 함께 만들어가는 첫 번째 이야기, WHY NOT?

7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위픽레터’와 ‘LG유플러스’가 함께하는 인터뷰, WHY NOT? 이 연재됩니다. LG유플러스의 리더들이 이야기하는 그들만이 가진 마케팅 인사이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진솔한 이야기를 위픽레터가 대신 전해드립니다.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픽레터와 LG유플러스만의 특별한 인사이트를 매월 만나보세요!

‘Why Not?’ 변화의 불편함이 나을까요? 답습의 불안함이 나을까요?

편안한 인상에 캐주얼한 스타일. 황규별 CDO를 만나고 20년이 넘는 그의 경력이 믿기지 않았다. 전무님이 이렇게 젊으시다고? 그래서인지 나이 많은 사람의 권위보다는 경험 많은 사람의 품위가 느껴졌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면서 그 품위의 배경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 도움이 필요하죠.

우리는 알고 있다. 구시대의 많은 리더들은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자신의 파워를 사용했음을. 그러나 다행히도 황규별 CDO의 커리어에는 좋은 선배들이 있었다. “돌아보면 그런 분들을 만난 게 저에게는 축복이었죠.” 미국에서 만난 그의 멘토는 그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공간을 내어주었다고 한다. 여기서의 공간은 사무실의 물리적 자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의 길을 믿으니까, 네가 해봐.’라는 심리적 공간 말이다.

“영어로는 ‘You work for me, I work for you.’라는 표현이었는데, 당시 저에게 ‘나는 너를 위해서 일한다.’라는 얘기가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내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듯이 나의 리더도 도움이 필요하고, 그 사실은 굉장히 인간적으로 다가왔어요.”

직급을 없애고 영어 이름을 부른다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형성될까. 황규별 CDO의 경험을 들으니, 조직문화에서 중요한 건 일종의 인간적-감정적 연결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나의 상사도 느끼는구나, 나만 느끼는 게 아니구나. 그렇다면 일로 만난 상사보다는 인간적인 선배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다.

기술도 직책도 문화에 따라 변화되어야 하죠.

“회사의 문화와 필요에 따라서 CDO의 모습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변화(transformation)는 제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죠.”

CDO로서의 부담감에 대해 질문하고 돌아온 대답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를 마주할 때마다 위기도 찾아오고 변화의 계기도 찾아온다. 얼마 전 Chat-GPT의 등장은 데이터 전문가인 황규별 CDO에게도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충격을 위기로 여기기보다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도 분명했다.

“단순히 신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어디에 누구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가 중요하죠.” 때로는 기술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 이 기술을 사용할 사람이 뒷전이 되는 경우도 종종 보이곤 한다.

황규별 CDO 역시 고객 경험, 고객 가치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면 기술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접목은 단순히 사람과 기술의 만남이 아니었다. “미래를 향한 주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기술도 알아야 하고 사업도 알아야 하고 전략도 세울 줄 알아야 하죠. 무엇보다 우리 그룹의 문화를 토대로 하고요.”

“물론 변화가 편한 사람은 없죠. 하지만 변화의 불편함보다 답습의 불안함이 더 크지 않나요? ‘세상은 늘 변화한다는 사실만이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리스의 한 철학자가 한 말인데, 저도 동의하는 말이에요.”

각자의 관심사를 가진 개인을 존중하고 싶어요.

황규별 CDO는 가벼운 Small Talking을 주도한다. 구성원 스스로가 주도적이고 자발적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우선 사람들의 관심사를 좀 많이 알려고 해요. 저희가 일하면서 모이긴 했지만, 결국은 각각의 개성이 있는 분들이거든요. 일 하나만으로 한 사람을 정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회사라는 곳이 사실 그렇다. 각각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자기의 재능을 가지고 와서 일하러 모인 곳. 그리고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비단 업무뿐만은 아닐 것이다. 개인의 삶 속에서 공통될 수 있는 취미와 관심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황규별 CDO는 구성원들이 가진 개성이 관심받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다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을 오픈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거든요. 적정선은 지키면서 그 사람의 색깔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사람이 저한테 일 관련 질문이 아니라 저희 가족에 대해서 물어보면 좋거든요. 저한테는 가족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서요.”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데이터 전문가인 황규별 CDO도 처음부터 데이터의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학부 때는 의예과를 희망하며 분자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3학년 때 이미 마음 속의 진로를 바꾼 상태였다. 졸업 이후 인디애나大에서 MBA를 이수하며 사업적인 역량을 향상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델타항공에서 CRM(고객관리시스템) 분석 업무를 시작으로 AT&T 다이렉TV(DirecTV) 비즈니스 분석 수석 이사, 콘텐츠 인텔리전스·빅데이터 책임자, 워너미디어 상품·데이터플랫폼·데이터수익화 담당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그렇게 유플러스의 CDO 자리에 선 것이다.

이 대단한 커리어는 2~3년마다 영역의 변화가 있었고, 황규별 CDO는 이 변화를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커리어를 시작하는 주니어들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새로운 영역에서 일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새로운 분야를 시도하면서 기존의 경험과 새로운 지식을 접목하셨으면 좋겠어요. 가끔 나의 전공을 살려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분들이 보이기는 해요. 물론 자기가 잘하는 것들을 잡아야 하는 건 분명하지만, 그 속에서 다른 것들과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지점에서 창의성이 태어나니까요.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황규별님이 리드하는 CDO 부문의 역할을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우리 조직은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조직입니다. 2022년에는 ‘AI 기술 내재화’,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구축’, ‘DX(디지털 전환) 확산’을 키워드로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AI 기술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플랫폼에 구축된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고객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드리려고 노력하는 조직이기도 하죠. 그리고 LG유플러스 전사적으로도 데이터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을 시스템화하고, 내부 직원들의 DX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작년에 신설된 조직이지만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성과를 달성하신 것 같습니다. 올해는 어떤 목표를 세우셨을까요?

국내 최고의 데이터 파워하우스(Data Powerhouse)는 LG유플러스 조직의 비전이자, 앞으로 저희가 나아갈 방향이기도 합니다. ‘데이터 파워 하우스’는 조직 구성원 전체가 데이터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고, 데이터를 통해 고객을 보고, 고객의 필요를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우리 조직의 목표를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진행된 화보 촬영. 그리 맑지 않은 날이었음에도 촬영장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그 중심에는 황규별 CDO의 다정한 파이팅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에너지로 현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요령 있고 매너 있는 리더였다.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나도 그의 커리어와는 별로 연관 없는,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질문도 하나 할 수 있었다. “황규별이라는 이름이 참 독특하고 예쁩니다. 혹시 본명 맞으실까요?”

나의 다소 엉뚱한 질문에도 그는 부드러운 미소로 답해준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치려 한다. 이 대답으로 현장의 분위기가 이해될 것이다. “하하, 제 본명 맞고요. 저희 어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 저를 ‘기별이’라고 불렀었어요. 기쁜 소식이라는 뜻이었죠.”

By.  태재 작가

작가. 평소에 에세이를 쓰고 이따금 시를 쓰기도 합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어느덧 수강생이 1,000명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팟캐스트 ‘스몰포켓’을 2016년부터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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