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빙수 키트가 말하는 트렌드 2가지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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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DIY(Do It Yourself)는 상당히 재미있는 개념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에 와서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아니지만, 과거부터 우리의 소비에 영향을 미쳐왔죠. 그런데 이게 지금의 트렌드로 생각해보면, 더욱 더 재미있는 개념이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일단 오늘의 사례를 한번 보도록 하시죠.

㈜대상다이브스 복음자리가 전통 팥빙수부터 인절미빙수, 과일빙수 등 총 5가지 맛의 빙수를 취향껏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잼있는 빙수 KIT’ 를 출시했습니다. 지난 2017년에도 이마트와 공동 기획으로 출시한 ‘빙수 DIY KIT’를 통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빙수 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확인한 바 있는데요, 후속적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연장선에 존재하는 제품입니다.

재료는 단팥, 원스틱 딸기잼 및 블루베리잼, 유기농 곡물한잔(미숫가루), 볶은 현미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얼음이나 얼린 우유만 있으면, 각자 취향에 따라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빙수를 만들 수 있죠. 특히 볶은 현미 스틱은 고소한 맛으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입맛까지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 이 사례에서 제가 “각자 취향” 이라는 단어를 쓴 것에 주목해주시면 됩니다. 바로 “취향소비” 죠.

생각해보면 DIY가 그렇습니다. 내가 직접 하게 되니, 나의 취향이나 생각을 반영하기에 쉽죠. 내 취향과 거리가 있는 완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 집니다. 그냥 내 취향에 맞게 만들면 그만이죠. 그러니 지금의 취향소비 트렌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전히 “트렌디” 한 개념이 되겠죠.

빙수 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이 키트에 들어있는 재료가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키진 못할 겁니다. 하지만 1가지만 제공하는 것 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겨냥해 볼 수 있겠죠. 이런 게 취향소비에 적응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순 없지만, 적어도 더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죠.

아시다시피, 취향소비에 대한 적응은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가 알아서 선택할 수 있게 만들거나, 혹은 선택지의 숫자를 늘려가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죠. 심지어 LX하우시스는 145종의 벽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도 좋은 방식입니다. 지나치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각자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보시면 좋을 겁니다. 

또다른 한가지는 할매니얼을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할매니얼이면 필연적으로 레트로가 나오게 되는데요, 최근에도 예전 브랜드들이 재론칭 되는 등 이슈가 많았습니다. 패션 업계에서는 재론칭을 준비 중인 브랜드가 꽤 많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만큼 레트로가 힘을 얻고 있는 트렌드입니다.

보통은 사회적으로 불확실성이 많아지면 레트로가 힘을 얻는다고 말을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불확실성을 안고 살고 있고, 이 때문에 코로나 이전의 과거를 더 그리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레트로가 트렌드로 등장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의 알파세대와 Z세대는 자신들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은 새롭게 느낍니다. 즉, 자신들이 경험하지 않았던 레트로는 기존에 있었던 제품이 아니라 그냥 새로운 제품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꼭 새로운 아이디어가 등장하지 않아도,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기업들이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다만, 무조건 과거를 가져온다고 다 좋은 건 아닐겁니다. 상황에 맞춘 재해석 등 다양한 전략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트렌드와 함께 우리의 소비 환경은 더 흥미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 주목하셔서, 이번 빙수 KIT와 같은 적응 방식을 고민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사진/대상, LF, LX하우시스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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