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광주 로컬도 힙하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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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위픽 러너 여러분! 위픽 트레이너 이승주입니다.

오늘 이야기해 볼 주제는 바로 ‘로컬 힙(HIP)’이에요. 🏕 로컬힙이란 특정 지역만의 감성, 색깔이 담긴 식품, 공간, 굿즈, 서비스, 축제 등의 로컬 문화를 힙하게 여기는 트렌드입니다. 요즘 MZ 세대들이 한남동, 성수동 같은 대표적인 서울 지역이 아닌 낯선 소도시인 로컬로 힙(HIP)함을 찾으러 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전엔 ‘로컬’ 하면 한적하고 고즈넉한 시골 풍경,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면 지금은 힙함의 성지로 인식이 바뀌었다는데요.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대구’, ‘부산’, ‘전주’ 등과 같이 서울 외 지역명을 덧붙인 브랜드가 증가한 반면 상호에 ‘서울’을 쓴 사례는 감소했다고 해요. 한국 관광공사는 2023 관광 트렌드에서 첫 번째 키워드로 ‘로컬 관광’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MZ 세대에게 로컬은 ‘낡고 고리타분’ 한 것이 아닌 자신이 추구하는 개성과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이 된 거죠!

여기서 MZ 세대인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지역은 바로 광주광역시입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광주 토박이 위픽 트레이너가 광주의 힙한 사례를 하나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 (+마지막엔 찐맛집 소개까지!)


1) 아따 전라도 맥주가 짱이랑께

ⓒ 마리끌레르 코리아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힙한 브랜드는 광주 유일무이 수제 맥주 펍 ‘무등산 브루어리’입니다. 광주에 흐르는 황룡강 일대에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밀의 70%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무등산 브루어리 윤현석 대표는 국내 최대 밀 생산지인 광주에서 이를 대표할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이 없다는 사실이 늘 아쉬웠다고 해요. 따라서 해외의 유명 양조장들이 지역의 재료로 술을 만들면서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모습에 아이디어를 얻어 광주의 특산물과 문화를 입힌 수제 맥주를 만들어냈습니다! 🍺

ⓒ 무등산 브루어리

위픽 러너 여러분들은 광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가 무엇인가요? 아마도 무등산일 텐데요, 무등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무등산 수박이 바로 광주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라는 것도 다들 알고 계시죠? 바로 이 일반 수박보다 크기도 크고 당도도 높은 무등산 수박에 히비스커스 꽃잎 한 스푼을 더해 만든 ‘워메2 사워 IPA’가 무등산 브루어리를 대표하는 맥주입니다. 전라도에서 감탄사로 쓰이는 ‘웨메’와 수박의 영문인 ‘워터멜론(water melon)’을 줄인 말이기도 한 네이밍으로 굉장히 인상적이지 않나요? 뿐만 아니라 진한 황금빛 술 색깔이 무등산 억새밭을 닮은 ‘무등산 필스너’,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며 만든 ‘평화 페일에일’ 등 맥주 안에 광주만의 맛과 명소, 스토리텔링을 넣은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이게 바로 무등산 브루어리만의 강점이 된 것이죠! 광주에서 난 재료와 광주만의 이야기를 담아 엄청난 경쟁력이 되어 브랜드뿐만 아니라 지역의 가치 있는 문화자원을 발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아따 광주랑께?

윤현석 대표는 문화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여러 기회를 가지고 성공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요. 따라서 미국의 포을랜드라는 소도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1960년대 미국이 고속도로와 자동차 산업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 포틀랜드는 다른 누구도 아닌 시민들의 힘으로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중단시키고 환경과 공동체를 위해 투자했습니다. 개발이 아닌 다른 가치를 선택한 결과로 나이키 본사, 아디다스 북미 지사, 컬럼비아 본사 등이 모이게 된 것이죠. 로컬이어도 충분히 가치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이러한 사례를 활용해 국내 최대 밀 곡창지대인 광주에서 ‘밀’의 가치를 찾아 ‘지역 맥주’를 탄생시킨 무등산 브루어리는 관광 수요 또한 창출해 내기 위해 양조장을 공장 단지가 아닌 광주에서 가장 핫한 플레이스인 동명동에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무등산 브루어리 맥주들은 오직 광주 내에서만 유통된다는 사실로 MZ 세대들의 호기심과 욕구를 자극하는 중입니다. 👀 맥주 한 잔으로 정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무등산 브루어리는 인기에 힘입어 최근 전남 영암군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수제 맥주 개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고 해요. 오직 영암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맥주 개발로 월출산 맥반석 물과 유기농 달마지쌀, 메론, 무화과 등 영암의 대표적인 농수산물을 활용할 계획이라는 데요. 벌써부터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2) 그랑께 역서사소~

위픽코퍼레이션이 있는 성수동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점은 포인트 오브 뷰(Point of View)라고 생각하는데요. 포인트오브뷰만의 감성을 담은 감각적인 필기구들과 오브제들, 그리고 전시장 같은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MZ 세대에게 주목받는 광주 문구계의 본좌는 어디일까요!?

이 이미지는 대체 속성이 비어있습니다. 그 파일 이름은 6c0ce2a0946f6912d757fa0f259926fb-1024x1024.jpg입니다

ⓒ 역서사소

바로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브랜드, ‘역서사소’ 입니다! 브랜드 네임이 엄청 독특하지 않나요? 아마 전라도 사람이 아니라면 이 뜻을 짐작하기 어려울 텐데요. 역서사소라는 말의 뜻은 ‘여기서 사세요’라는 의미의 전라도 사투리에요. 브랜든 네임 자체가 사투리인 것처럼, 역서사소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투리 문구점입니다. ✨

“사투리는 그저 촌스럽기만한 말이 아닙니다.”

2015년 디자인컴퍼니 바비샤인이 론칭한 역서사소는 사투리를 디자인하는 브랜드로 우리만의 이야기를 우리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고 해요. 따라서 촌스럽고 투박하다고 생각되는 사투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그 안에 숨겨진 정겨움과 따뜻함을 보여주기 위해 친근한 디자인으로 일상 문구용품들을 만들었습니다. 역서사소가 위치한 1913 송정역 시장은 글자 그대로 1913년부터 광주 송정역과 함께 생겨난 전통 시장으로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시장이에요. 1990년대 이후 생겨난 대형 마트에 밀려 여느 전통 시장처럼 사라질 운명이었지만,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동안 시장을 지켜 온 기존 가게들의 형태, 색상, 글씨 등을 그대로 남겨두어 리모델링을 최소화하며 옛 정취를 그대로 남긴 1913 송정역 시장은 꾸준한 뉴트로 열풍에 MZ 세대들에게 사랑받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역서사소가 위치한 공간 또한 브랜드 철학에 딱 알맞은 것 같습니다.

ⓒ 역서사소

‘긍께 인자 이월’, ‘아따 푸르그만 사월’, ‘기언치 찾아온 유월’ 등 열두 달이 주는 느낌을 전라도 말로 센스있게 표현한 사투리 달력과 ‘니만 생각하믄 내맴이 겁나 거시기해’, ‘내옆에 찰떡맹키로 뽀짝뽀짝 붙어있으랑께’처럼 발랄하고 재치있는 사투리로 진심이 담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고백엽서가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 역서사소

뿐만 아니라 디자인 문구샵 답게 ‘투리투리 프렌즈’라는 캐릭터들도 있습니다! 역서사소의 귀염둥이 마스코트 다섯 친구들은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속담에 착안해서 나오게 되었다고 해요. 이야기를 직접 하고 또 전달하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춘 캐릭터들로 사투리를 친근하게 더 많이 알리고 소통하고자 탄생했습니다. 캐릭터 각각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도 매우 재밌으니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그동안 귀로만 들었던 사투리를 눈으로 보니까 색다른 느낌이 들어 구매 욕구가 솟구치는데요. 기존의 역서사소가 사투리를 널리 알리고자 ‘아따, 워메, 그랑께’처럼 자주 사용되는 사투리로 재미 위주로만 작업했다면, 앞으로는 전라도 지역에 깊숙하게 남아있는 찐 사투리를 많은 분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언어들로 알리고자 한다고 합니다. 위픽 러너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역서사소에서 힙하고 귀여운 사투리 문구용품 하나 구매하고 싶어지지 않으신가요?


지금까지 오직 광주에만 있는 힙한 브랜드 2개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현재 많은 지역들이 자기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브랜딩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미지에 맞춰 각 지역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할 수도 있고, 기존 브랜드가 지역과 협력할 수도 있고요. 이러한 순환 속에서 누구보다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눈은 계속해서 로컬로 향할 수밖에 없겠죠?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무궁무진한 로컬의 미래, 앞으로도 로컬은 더더욱 힙해질 예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 🤫 위픽 러너만을 위한 20년 광주 토박이가 추천하는 찐맛집 리스트

📍 아카이타코

주소: 광주 동구 중앙로160번길 12-1 1층

일본을 왜 가나요.. 아카이타코만 있으면 공짜 일본여행 가능합니다.

게다가 일반 타코야키보다 1.5배는 더 커서 8알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르다는 사실!

📍 재주당 동명점

주소: 광주 동구 장동로43번길 11 1층 재주당

광주 제일 핫플 동명동에 위치한 고기국수 맛집 😋 개인적으로 국물을 잘 안먹는 편인데 여기 국물은 흡입하고 나옵니다.. 고기국수 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도 전부 맛있어요!

📍 옴서감서

주소: 광주 동구 지산로 1

동명동과 붙어있는 조대 바로 앞에 위치한 분식집이에요. 짬뽕떡볶이라는 특이한 메뉴를 파는데, 짬뽕맛이 나는 떡볶이가 아니라 튀김과 떡볶이를 버무려 주셔서 짬뽕떡볶이 입니다! 달달~한 옛날 떡볶이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무.조.건 좋아하실 거에요. 사이드 메뉴로 엄청 뚱뚱한 참치김밥까지 꼭 같이 먹기! 😍

이승주
글쓴이

이승주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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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 64

    지금 당장 광주 여행 떠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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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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