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대란은 왜 자꾸 일어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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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대란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콜라보레이션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분야도 다양합니다. 유통 업계에서 이런 콜라보레이션에 관심을 보이는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유통 업계 뿐만 아니라 거의 전 산업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 관련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넷마블과 뉴트로지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는 뷰티 브랜드 뉴트로지나와 협업해 ‘딥클린 아크네 포밍 클렌저’에 ‘양파쿵야’가 디자인된 특별 에디션과 특별 기획팩을 선보였습니다. 콜라보 기념 기획팩은 클렌저 본품 2개와 양파쿵야 파우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콜라보레이션의 중심에는 ‘쿵야 레스토랑즈’ 가 있는데요, ‘쿵야 레스토랑즈’는 엠엔비에서 전개하는 IP로 ‘쿵야’의 스핀오프 브랜드다. 2022년을 사는 쿵야들의 이야기를 담은 ‘쿵야 레스토랑즈’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였고, 현재 팔로워 16만명을 기록하며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IP콘텐츠 사업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영역을 확장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확장이 곧 수익이 될 것이고, 또 새로운 분야을 개척하는 원동력이 될테니까요. 하지만 범람하는 사례들을 보면 이 사실만으로는 설명이 조금 부족할 것 같은데요, 이럴때는 트렌드의 관점을 바라봐야 합니다.

일단 가장 본질적이지만 새로운 경험에 대한 니즈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 보자면, 일반적인 뉴트로지나 제품은 이미 알고 있거나 인지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양파쿵야가 디자인된 제품은 그 자체로 새롭고 그렇기 때문에 더 의미를 가지죠. 즉, 기존 제품들은 새로울게 없지만 콜라보레이션을 펼친 제품들은 충분히 새로운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알파세대와 Z세대는 새로운 경험에 반응하고, 이런 경험을 손쉽게 SNS에 공유하곤 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자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품과 브랜드를 새롭게 인지시키고 SNS 등 뉴미디어에 인증하는 과정을 이끌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콜라보레이션은 이런 뉴미디어과 새로운 세대의 특성을 두루 고려한 선택이라고 하겠습니다.

또다른 하나는 역시 “디깅” 입니다. 몰입형 소비인데요, 캐릭터는 디깅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면 아무래도 계속해서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사실 기성세대도 디깅을 합니다. 좋아하는 트로트 가수에게 몰입하는 건 이미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죠. 다만 알파세대와 Z세대의 몰입도가 좀 더 높습니다. 아무래도 스스로의 판단 기준을 더 명확히 인지한 세대이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디깅할 대상을 선택하고, 이후 몰입하는 과정을 잘 소화하곤 합니다. 그러니 알파세대와 Z세대가 각자 디깅하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런 환경에서 무엇을 제시할 것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겁니다.

캐릭터 대란은 이런 트렌드를 말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방식대로 이 트렌드를 이해하시고, 적용 가능한 부분을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사진/넷마블, 뉴트로지나, 이디야커피, GS25, BGF리테일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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