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입사 초기 ‘내 머리에는 왜 아이디어라는 게 없을까?’ 한탄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역시 [in-put이 있어야 out-put 있다.]라는 말은 동의할 수밖에 없는데요.
1. 많이 읽어본 놈이 잘 읽는다.
입사 후 열정 가득했던 그때의 저는 인풋을 늘리고자 매일 아침 1시간 일찍 출근해서 마케팅 뉴스레터와 독서를 했어요. 처음에는 이걸 읽기는 하는데… 그냥 눈으로 읽기만 하는 느낌? 그래도 계속 읽다 보니 어느샌가 뇌로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작가가 정의한 단어를 내 멋대로 정의해 보기도 하고, 인상 깊은 마케팅 사례들은 메모해두었다가 실제로 캠페인을 진행한 적도 있었죠.
1년 차가 넘은 지금은 이런 업무적인 인풋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깊이 생각하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인풋이 필요해!!’ 하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해봤자 글을 음미하지 못하고, 필요한 정보만 찾아다니기 바빠지더라구요. 누가 떠먹어주지 않는면 혼자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돼버린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깊은 생각을 하는 뇌를 만들고자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기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2. 다양한 문화생활 즐기기
의미 있는 전시회 관람이나 뮤지컬도 좋지만 정말 일상적인 것을 즐기는 것. 가고 싶은 카페에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고 싶었던 카페, 장소를 가서 실컷 즐기세요. 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내가 왜 이곳에 오고 싶었을까?” 이 생각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보세요.
내가 왜 이곳에 오고 싶어 했지? → 어떤 채널/광고/글을 보고 어떤 점에 훅했을까? → 이곳에 온 사람들은 왜 왔을까? 이렇게 생각을 확장하다 보면 생각하는 습관이 길러질 수 있을 거예요.
3. 기록의 숨겨진 힘
전시회, 여행 등 어떠한 장소에 갔다면 블로그나 일기장에 기록해 보세요. 왜 갔는지,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기록하다 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뒤늦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전시회 관람 후 개인 여행 블로그에 기록을 하다 콘텐츠 영감을 얻은 적도 있는데요. 귀여운 동물 일러스트를 감상하다 ‘너무 귀여워서 때려 죽이고 싶다’라는 감정이 들었고,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한 마음에 구글 검색창에 <귀여움 심리학>이라고 검색해 보았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실제로 <귀여움의 심리학>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거예요.
그렇게 귀여움의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지식을 마케팅 콘텐츠로 글을 써 내려갔고 자연스럽게 귀여운 굿즈 마케팅과도 연결되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어요. 기록은 단순히 기억하기 위해 남기는 과거가 아니라 나의 생각을 더 깊숙한 곳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4. 낯선 사람과 대화
자주 만나는 사람과 대화도 의미 있지만 가끔은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도전해 보세요. 낯가림이 극 심한 소심쟁이 INFJ인 저도 도전하기 무척 힘들었는데요. (물론, 아직 힘들지만) 그래도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랍니다. 저의 콘텐츠 영감도 40%는 사람들로부터 얻고 있는 편이에요.
인스타라는 핸드폰 속에서 숫자는 실제와 다를 수 있어요. 그 사람의 가치를 다 표현할 수는 없거든요. 덕분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시간이 지나도 잔상이 남아있는 주제를 글로 풀어 콘텐츠화 하기도 해요.
여러분은 어디서 영감과 인사이트를 얻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