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유자는 우리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반복적으로 질문한다. 그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또한 그는 보이는 것과 진짜 모습이 종종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가 던지는 질문은 이미지, 가면, 위장, 선전을 꿰뚫어 보기 마련이다. 이러한 질문은 직면한 문제를 명료히 그리고 정밀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세계를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음을 보여준다.”
-71쪽, <왜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하는가> 중에서
하루에 스스로 반복적으로 질문하는 것 중 하나는, “지금 이대로 좋은가”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렇다면 “좀 더 나은 방법은” 무엇인지를 묻는 일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력은 떨어지고, 갖고 있는 무기는 그 끝이 무디어지게 마련입니다. 갖고 있는 것들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 흐름에 맞게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만듭니다.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평범하면서도 강력한 ‘질문’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집착하고 글을 쓰게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전략은 무엇인가, 그것을 나는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놓는 일에 더 일의 우선순위를 두게 됩니다.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것만큼 부족한 것을 채우는 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대로 질문했는지 오늘도 묻습니다. 지루하게 살고 있지는 않는지, 하는 일을 지루하게 만들고 있는지 물을 때 새로운 기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납품을 위해 디자인 후가공을 무심코 하던 대로 제작 업체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광고주에게 다시 연락해, 그게 맞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해야 했습니다. 제작 전이었기에 다행히도 수정을 해서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묻지 않았다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납품에 차질을 빚어 곤란해질 뻔했습니다.
질문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를 분명하게 하는 통로입니다. 위선적으로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 같은 행동은 질문이 필요할 때 질문을 제거해 버림으로 기회를 스스로 버리게 됩니다.
시간이나 장소를 이유로 해야 할 질문을 하지 못하면 바로 찾을 수 있는 답을 놓쳐버리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훌륭한 사유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하는가>의 공동저자 리처드 폴과 린다 엘더는 ‘훌륭한 사유자는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중에 알아보겠다는 것은 기회를 놓치는 일입니다. 리처드 폴과 린다 엘더는 이 책에서 강력한 질문의 필요성과 함께 질문을 만드는 전략을 소개합니다.
첫째, 알 수 있을 때까지 질문하라
둘째, 여러 다른 방식으로 질문하라
셋째, 말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써보라
작가 jcomp 출처 Freepik
첫째는 알 수 있을 때까지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질문을 이해할 때까지는 결코 답하지 말라고 합니다. 둘째는 “복잡한 문제를 다룰 때는 언제든지 당신이 답해야 하는 문제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질문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할 수 있는 한 정밀하게) 계속 질문하라”라고 말합니다. 세 째는 토의에 앞서서 먼저 가장 중요한 질문을 적어보라고 말합니다.
훌륭한 사유자가 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적어도 질문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게으름을 끼어들지 않게만 한다면 어떨까요? 몸에 근육이 사라지면 건강에 위협을 받습니다. 질문은 근육입니다. 맑은 사고가 계속되길 원한다면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커피 한 잔도 좋지만, 질문 한잔하실래요?
길윤웅님의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 https://brunch.co.kr/@jumj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