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필즈상 수상으로 화제가 된 허준이 교수님이 유퀴즈에 나와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실력에서 자신감의 근거를 찾으면 언젠가 실력이 더 뛰어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자신감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나도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하여 무언가를 배우고 실력을 키울 수는 있지만 언제든 더 잘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중에는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타고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성장할수록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것이에요.
고등학교 성적이 우수해 좋은 대학교로 진학하면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실력을 열심히 키워 유명한 회사로 들어갔는데 그곳에 타고난 사람들만 바글바글 모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마다 자신감을 잃는다면 문제입니다. 열심히 해서 보고 배울만 한 훌륭한 사람을 만날수록 자신감은 잃게 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서 자신감의 근거를 찾으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담당하는 일이 잘 되었는데 왜 기뻐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함께 일 한 사람들이 다 같이 기뻐하는데 나 혼자만 덤덤해서 재수가 없어 보였던 것이겠지요. 나는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속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봅니다. 담당하던 일이 잘 안 되면 슬퍼해야 하는 것일까?
일은 잘 될 수도 있고, 언제든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통제하기 힘든 것에서 자신감의 근거를 찾으면, 잘 되다가 안 되는 것이, 반대로 안 되다가도 잘 되기도 하는 것이 일상인 회사에서 금방 자신감을 잃을 것 같았습니다. 하던 일에서 성과가 좋아 더 어려운 일을 담당하게 되면 당분간 성과가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아 승진이라도 하게 되면 날고 기는 선배들과 비교되며 스스로 작아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한 자신감의 악순환입니다.
저는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근거 있는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찾자면 바로 태도이지 않을까 싶어요. 실력과 성과는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태도는 직접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반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가장 친절한 사람이 될 수는 있습니다. 오늘 우리 학교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가장 성실하게 배우려는 사람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회사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무엇이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이 결정한 태도는 무엇인가요? 그것이 당신의 자신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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