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근이 싫은 당신에게

96
0

‘아, 잠깐만 뭐 했다고 벌써 일요일 저녁이지? 내 주말은 어디로 갔을까?’

‘내일 출근이 정말 너무, 죽도록 싫다.’

일요일 늦은 오후부터 자연스럽게 드는 우리의 생각이지. 그때부터 흐르는 일분일초가 너무 아쉽기만 할 거야. 출근해야 하는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고.

하지만, 어김없이 월요일의 해는 뜨고, 우리는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출근을 해. 그러다가 또다시 올 주말만을 기다리면서 일주일을 보내지.

이런 모습이 남 얘기가 아니라면.

다가오는 월요일을 한 번이라도 미워하고 욕한 적이 있다면 오늘 이 글을 한 번 읽어봐.

오늘은 월요일을 대하는,

출근하기 싫어하는 우리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뒤돌아 보고 내 일의 의미를 찾게 도와주는 이야기들을 해 보려고.

출근하자마자 집 가고 싶은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집 가고 싶은 월요일.


1. 내 일은 누구를 위한 일일까?

2호선 신도림행 열차를 타 본 적 있어? 종착역인 신도림을 2~3 정거장을 남겨두고 기내에는 안내 방송이 울려.

“이번 역은 문래역입니다. 이 열차는 신도림행 열차로, 신도림역에서 다음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함이 있으니, 계속해서 사당 방면으로 가실 고객님께서는 이번 역에서 내려 다음 열차로 갈아타시기 바랍니다.”

이 안내 멘트를 처음으로 기획한 사람은, 서울교통공사의 직원으로서의 입장이 아닌 승객들의 입장을 고민해 본 사람일 거야.

본인의 일의 의미를 계속해서 질문하면서 ‘승객들을 편안하게 목적지로 모시는 일’이라는 정의를 내렸을 거고, 그런 일의 의미 속에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방송 멘트를 생각해 낼 수 있었을 거야.

그 직원이 본인의 일의 정의, 목적을 고민하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우리는 신도림역에 내려 불 꺼진 지하철에서 어리둥절하며 불편함을 겪고 있겠지.

내일 출근을 앞둔 너에게 묻고 싶어.

너의 일의 의미는 뭐야?

너의 일은 누구를 위한 일이고,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는 일이야?

어차피 해야 할 출근이라면 내일 출근하기 싫은 마음도 실컷 내뱉은 다음에 찬찬히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 보자.

그리고 내일 내가 그 의미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2. 내가 내일 할 수 있는 딴짓은 뭘까?

내일 해야 하는 일을 떠올려 보자.

– 매일매일 쳇바퀴처럼 반복되니 지난번에 했던 방식 그대로 진행하면 되는 일

– 내가 나서서 제안을 하기보다는 시키는 대로만 하면 부담 없이 편안하게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일

– 새로운 시도를 하며 리스크를 지기보단, 그전에 하던 대로만 하면 무탈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

이런 일들을 생각하고 있노라면 한숨만 나와. ‘어떻게 하루를 견디지.’, ‘이 시간들이 빨리 지나가 버리면 좋겠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하루에 최소 8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한 가지라도 딴짓을 해보는 건 어떨까?

– 멋진 동료의 아이디어에 칭찬을 하며 엄지 척을 해 보고

– 문서를 보는 사람에 맞춰 기존에 하던 보고 스타일을 약간 변형도 해보고

– 평소라면 내지 않았을 엉뚱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보고

크게 보면 반복되는 회사 생활이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가 회사생활 하루하루를 다채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해. 그 일탈이 성장과 동료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면 더욱 좋겠지.

아주 하찮고 볼품없는 일탈 일지라도, 그 일탈이 쌓여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점점 변화시킬 거야. 그리고 기다려봐. 바뀔 나의 모습을.

이런 딴 짓 말고 .. ㅎㅎ

이런 딴 짓 말고 .. ㅎㅎ

마지막으로 내가 최근에 읽은 책에도 비슷한 구절들이 있어서 소개해 주고 싶어.

그저 이 고요한 시간이 빨리 지나가버리면 좋겠다는 식의 생각만으로는 자신에게도 절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정적으로 주어진 소중한 시간의 일부를 사용하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다채롭게 가꾸어가는 게 좋습니다. 고요한 시간 사이로 아이디어와 새로운 변화, 자기만의 깨달음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일을 하루를 채우는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 좋은 기분 (박정수(녹싸) 저) 발췌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 사이에서 ‘그동안 해왔던 관습을 깨고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해내보려는 실험과 도전을 시시때때로 해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금세 나만의 숭고한 에너지를 다 잃어버리고 말 거야. 상대가 원하는 것만 척척 해내는 일도 대단하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꼭 있거든. 처음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욕먹을 각오하면서 해봐. 욕을 적게 먹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차곡차곡 ‘나만의 방식’으로 욕을 앙증맞게 먹으면서 해보라는 거야.
– 말랑말랑 생각법(한명수 저) 발췌


결론

나의 일의 의미와 목적을 생각하고, 반복되는 업무에서도 작은 일탈을 시도하는 것이 더 나은 주니어가 되는 방법이다.

모베러주니어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

 브런치 https://brunch.co.kr/@betterjunior

모베러주니어
글쓴이

모베러주니어

누구든 겪는 주니어 시절을, 당신 그리고 저도 겪고 있기에 글을 씁니다.

답글 남기기

모베러주니어

모베러주니어

다른 아티클 보기

이제, 내 '순업시간'을 찾아야 할 때

사수는 내가 만드는 겁니다.

이메일: 감감무소식 할게

아직 구독 전이신가요?
구독하고 더 많은 콘텐츠를 확인해보세요.

이름/회사명

마케터에게 제안하기

마케팅, 강연, 출판, 프로젝트 제안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