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커버 이미지 프롬프트는 ‘Somewhere over the Competition, chiaroscuro’입니다. 경쟁을 의심하고 그 너머를 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9월 26일(목) 저녁 인사이트 클럽 1주년 기념 컨퍼런스가 곧 공지됩니다. 지난주 뉴스레터에 참 많은 의견들을 주셨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세상에는 경쟁의 달인들이 참 많습니다. 경쟁의 목적은 승리입니다. 그럼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요? 흔히 경제적 자유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승리의 결과는 계급의 상승입니다. 법적으로 신분이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스스로 계급을 추앙하죠.
현대의 첫 번째 계급은 타고난 배경입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없죠. 그래서 소위 흙수저 출신이 선택할 수 있는 두 번째 계급은 학벌입니다. 공부에 대한 취미가 있건 없건 명문대학에 진입하기 위해 청춘을 불태우죠. 이 무한 경쟁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경쟁을 멈추는 건 세상의 의지
14년간 운영하던 팀버튼 사업을 멈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첫째, 대기업 공채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신입사원 연간 교육훈련 시장이 무너진 거죠. 둘째, 코로나로 기업교육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았죠. 셋째, 회사의 경영을 승계한 대표의 출산과 육아였습니다.
세 원인 모두 예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죠. 대한민국 조직문화 교육의 대표 브랜드로 10년 이상을 운영했지만, 결국 나의 의지가 아니라 세상의 변화와 사건으로 회사는 멈추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문득 지난 14년 왜 상대와의 경쟁을 두려워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다섯 번의 대기업 입찰을 하면서 매번 우리에게 패배하는 경쟁사 대표와 술자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고객사에 휘둘리지 말고 함께 힘을 합쳐보자고 술잔을 부딪치면서도 속으로는 서로 탐색하던 모순의 시간이었죠. 우리는 계속 경쟁했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과 협력의 조화는 가능할까?
1년 전, 인사이트 클럽을 만들고 기획자 중심의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950명이 넘는 인원으로 성장했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인사이트 클럽은 함께 통찰력을 키우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 탁월한 인사이트를 통해 좋은 영향력을 만들고, 이 영향력을 주변과 나누는 공동체적 습관이 형성된다면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무한경쟁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는 무의미한 경쟁에 지친 분들이 얼마나 있나요?
우리 대부분은 누구와 경쟁하는지도 모르고 주먹을 휘두르며, 승리의 최종목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상대와 경쟁합니다. 학교에서 경쟁만을 가르쳤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죠. 우리 삶의 진정한 승리는 경쟁과 협력을 잘 조합했을 때 가능할 수 있습니다.
360명의 일등이 가능한 방법
이어령 박사님의 말처럼 모두 같은 방향으로 뛰면 하나의 일등이 나오고, 동서남북으로 뛰면 네 명의 일등이, 360도로 다르게 뛰면 360명의 일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태어났고, 다른 삶을 살고 있고, 모두가 일등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지난주, 인공지능 대본창작 워크숍 1기 첫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모였습니다. 수업을 듣는 목적은 조금씩 달랐지만, 생성 인공지능이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 준 것만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전 새로운 일등경쟁의 시대를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은 모두가 일등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경쟁의 도구입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깨달은 건, 기회는 공평하게 열려있지만, 사람들은 이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는데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었죠.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부터 찾아야 했습니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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